얼마 전 ‘내차소’에서 아내에게는 인터넷으로 저렴한 쇼핑을 하라고 했지만
차에는 더 많은 돈을 쓴다는 푸념글을 쓴 회원님도 보게 되었는데요.

어찌합니까~♬  어떻게~ 할까요~♬  (임재범 '고해' 버전)
차란 그런 것인 것을.

아주 기본적인 연명장치만 이용하는 데도 조금만 욕심 부리면 큰 돈이 지출되죠.
또 자동차는 이곳저곳에 소모품을 달고 있어서 소모품을 대체 하다보면 어느새 다른 소모품이 동납니다.
내가 원하는 사양으로 자동차에 튜닝을 해주기 위해서 다른 것들을 포기하곤 하시죠?

 

요즘 보배드림 이야기에서는 아주 기본적인 지식을 다시 짚어가며 회원님들을 찾아뵙고 있습니다.
차의 성능을 배가시키기 위해서 여러 노력을 하지만
“다시 순정으로!”를 외치는 분들도 있으시죠.
이와 마찬가지로 아주 기본적인 것들을 지켜 내 차를 더욱 잘 사용하는 건 어떨까요?

 


오 마이 발 (Oh My Foot)



 

겨울이 지나가면서 스노우타이어를 빼고 다시 일반 타이어로 갈아 끼우시는 분들도 있으실 거예요.
그러면서 타이어를 한 번씩 정비해야겠죠. 가장 먼저 무엇을 해야 할까요?

 

우선 업체에 가서 타이어를 골라야하는데 많은 분들의 경우,
“알아서 해주세요”라거나 “싸고 나쁘지 않은 거” 정도의 주문을 하실 거예요.
타이어는 제조시기가 지남에 따라 고무에 있는 유분이 사라져서 고무가 경화되어 내구성이 떨어지게 됩니다.
이런 타이어는 가격이 저렴해지죠.
그런데 보통 사람들은 타이어의 제조일이나 상태를 확인하는 건 엄두도 못 낼 때가 많아요.


시커먼 고무 위에 시커먼 글자들은 암호처럼 보이기까지 합니다.

이제 타이어를 읽어보는 방법을 얻으시고, 나의 차에 건강한 타이어를 달아주죠.


 

 

물론 내 자동차에 맞는 타이어를 끼워야겠죠.
우선 차량의 매뉴얼이나 공기압 라벨을 찾아 확인 해봅니다.
보통 적정 공기압은 30~35psi 정도이며,
공기압 라벨은 운전석 글로브 박스 안이나 운전석 B필라 쪽에 부착되어 있습니다.

 

(적정 공기압은 연비, 승차감, 핸들링, 제동성능 등을 모두 고려해 산출해 낸
최적의 타이어 공기압으로 볼 수 있으므로 되도록이면 해당 공기압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좋겠죠.
이에 따라 타이어를 체크하세요)



 
 

이제 타이어 측면을 보면 숫자와 알파벳으로 구성된 ‘암호’를 볼 수 있어요.
이 암호에 타이어에 대한 모든 정보가 들어있습니다.
보통 규격은 ‘215/55HR17’이라는 식으로 표기합니다.
215는 타이어가 지면과 맞닿는 단면폭(단위 mm)을 뜻합니다.
55는 편평비(타이어 높이/타이어 단면폭)입니다.
일반적으로 승용차는 편평비 60~70, 스포츠카는 50이나 55입니다.

 

R은 ‘래디얼(Radial)’의 머리글자로 타이어 구조를 의미합니다.
래디얼 타이어는 포장도로용입니다. R 앞에 S, H, V, Z 등이 붙은 타이어도 있어요.
이들 알파벳은 한계속도를 나타냅니다.

 

최고 시속을 기준으로 S는 180km 이하, H는 210km 이하, V는 240km 이하, Z는 240km 이상입니다.
17은 림(휠에 타이어를 장착하는 부분)의 바깥지름을 의미합니다.
즉, 17인치를 말하는 것이죠.

 

사이즈를 알았다면 이번엔 타이어의 나이를 알아야겠죠?
타이어 옆면에 보면 DOT라고 표시된 부분 끝에 있는 숫자가 제조 일자입니다.
‘DOT5MRJU6H3209’이라는 식으로 표시된 곳에서 맨 끝에 있는 ‘3209’가 제조 일자를 알려주는데요.
앞의 32는 생산한 주, 뒤의 09는 생산년도입니다.
따라서 2009년 32번째 주에 생산된 타이어라는 뜻입니다.

 

(참고로 DOT는 표기 방식이고, 5M은 생산공장, RJ는 타이어규격,
U6는 제품모델명, H는 제조사를 표기하는 기호입니다)

(위의 사진에 지금 제공하는 정보가 다 들어있지 않습니다. 암호 찾다가 지치지 마세요 :p)

 
 

차를 타고 지나가다 보면 많은 타이어를 전시해두고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는 상점을 보셨을 겁니다.
시세보다 싼 타이어는 바깥에서 오랫동안 비바람을 맞으며 마모나 균열이 생겼을 수도 있으니까요.
앞에 제시해드린 대로 숫자와 알파벳 조합을 따져가면서 자동차에 새 신발을 신기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저렴하게 타이어를 구입할 수도 있겠지만요. 비싼 타이어들도 있는데요.
비싼 타이어는 그 나름의 이유가 있겠죠? (비싼 타이어는 제품 자체가 훌륭해서 가격이 높기도 하겠지만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늘 마음에 가격을 새기면서 타이어를 ‘잘’ 사용하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이번에는 비싼 타이어를 오래 사용하는 방법에 대해서 함께 알아볼게요.

타이어가 마모되는 시간을 최대한 늦추는 게 중요하죠.
그렇다고 해서 차를 운행하지 않는다는 제안을 드릴 수는 없겠죠?

 

우선 5가지를 주의하셔야 합니다. 공기압, 하중, 속도, 노면, 대기온도.
 
 

공기압



공기압은 타이어 마모에 결정적인 역할을 합니다.
공기압이 떨어지면 그 만큼 지면에 접하는 타이어의 면적이 높아져 저항이 생깁니다.
규정 공기압 대비 20%부족하면 타이어 수명은 평균 15% 이상 감소하며
45%가 부족하면 타이어 수명은 40% 감소합니다.
수시로 공기압을 체크한다면 안전운전에도 도움이 되지만 연료와 타이어도 절약할 수가 있습니다.



하중



하중 역시 타이어 마모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습니다.
무거운 짐을 질수록 지면과의 마찰이 커지기 때문인데요. 그렇기에 마모도가 매우 심해집니다.
적정하중에서 30% 이상 추가되면 타이어 평균 수명은 60%나 감소한다고 해요.
언제나 넘치는 것은 모자람만 못하다고 했는데 적재 역시 마찬가지 입니다.

 
 

속도

속도와 타이어 마모와의 관계는 쉽게 이해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시속 55km를 기준으로 마모도를 100이라고 했을 때 90km에서는 마모가 50% 감소합니다.
반대로 90km 이상 속도가 높아지면 마모도도 높아지고요.
이는 자동차 타이어의 원심력과 관계가 있어요.
저속으로 주행할 때보다 고속으로 주행할 때 원심력이 커져 지면과 닿는 면적이 줄어들기 때문에
마모도가 줄어듭니다.
하지만 지나치게 과속을 하면 그 만큼 마찰력이 커져 마모도는 더 높아집니다.

 



노면



타이어 마모는 트레드 운동량에 비례하여 나타납니다.
쉽게 말해 거친 노면이 매끄러운 노면보다 마모도가 높아진다는 것.
콘크리트 노면의 경우 타이어 트레드의 상하 운동량이 많아 아스팔트 노면보다 15% 빨리 마모됩니다.

 
 

대기온도

날이 추우면 타이어를 구성하는 입자들의 결합력이 높아지고 날이 더워지면 결합력이 떨어집니다.
그래서 동절기 대비 온도가 높은 하절기에는 25~30%정도 마모가 빨리 진행됩니다.

 
 

위의 5가지 사항들을 체크하시면서 운행하시면 오랫동안 좋은 타이어를 유지하실 수 있을 겁니다.
그렇지만 후륜구동과 전륜구동의 차에 따라 앞바퀴와 뒷바퀴의 운동이 다르게 전개 될 수 있기 때문에
편마모가 발생합니다. 그럼 직진하고 싶은데 핸들이 조금씩 돌아가게 되는 현상이 생기기도 하죠.
이런 증상을 완화하기 위하여 타이어간의 위치를 바꿔주는 조치를 취할 수 있어요.



 

굳이 비싼 타이어가 아니더라도 1만km마다 타이어의 위치를 교환해주는 건
타이어뿐만 아니라 자동차의 연비까지 다스릴 수 있는 방법입니다.

 

 

타이어를 새로 갈아 끼우고 경제성 있게 운행하는 방법에 대해서 정보를 드렸는데요.
이젠 다음 타이어는 언제 갈아야 하는지 애매하신 분들이 계시죠? 애매한 거 살짝 정리해드릴게요.

 

타이어 파손은 주로 타이어가 많이 닳거나 공기압이 적정치 못해 발생합니다.
타이어가 많이 닳아 있으면 빗길에서 운전할 때 잘 미끄러지고 제동거리가 길어져 사고위험이 높아집니다.
마모 상태는 타이어의 옆 부분에 있는 삼각형(▲) 표시로 확인할 수 있어요.
삼각형 표시 위쪽을 보면 홈 속에 돌출된 부분을 볼 수 있는데 이것이 마모한계 표시입니다.

 

승용차용 타이어의 경우는 마모한계 표시 높이가 1.6mm로,
타이어가 마모돼 홈 속에 돌출된 부위가 밖으로 나올 경우 그 타이어는 수명이 다 됐다는 뜻이므로
새 타이어로 교체해야 합니다. 잘 모르시는 경우, 동전을 이용해 마모 상태를 파악할 수 있어요.


 

 

100원짜리 동전을 트레드(노면과 닿는 부분)와 트레드 사이의 홈에 넣어
이순신 장군의 감투가 보이면 수명이 다 된 것입니다.
첫 번째 사진은 새 타이어의 모습입니다. 뒤에 있는 사진은 교체시기가 임박한 타이어의 모습입니다.

 

오늘 타이어를 교환, 지속, 절약, 다시 교환하는 과정의 정보를 함께 봤습니다.
람보르기니가 있어도 타이어가 제대로 굴러가 주지 않으면 차가 아니겠죠.
자동차를 움직이게 하는 휠은 본래 ‘러버 휠’이라고 불렸다고 합니다.

1903년 이후, 자동차 부품 중 가장 피곤한 부분이라고 해서 ‘Tire'라고 불렸다고 하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우리의 발이 되어주는 타이어, 제대로 알고 잘 사용하시길 바랍니다!
오늘의 보배드림 이야기는 여기에서 마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