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png

요즘 산불로 난리인 의성은 제 고향입니다 ㅎㄷㄷ

 

 

지금은 서울에서 일하고 있지만

 

의성에서 유치원,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까지 나왔드랬지요 *.*;;

 

 

금방 꺼질 줄 알았던 불은

 

몇날 며칠째 꺼지지 않고 사방으로 번져나가면서

 

엄청난 피해를 발생시키고 있는데요

 

 

문제는 암투병을 하고 있는 둘째 누님이

 

항암치료를 받으러 서울에 있는 병원을 가야하는데

통제.png

도로와 철길까지 화마가 엄습하면서

 

의성을 오가는 대부분의 대중교통 수단이

 

운행을 멈추고 말았다는 겁니다 ㄷㄷㄷ

 

 

그래서 서울에 살고 있는 제가 하루 연차를 쓰고

 

고급유 택시를 운행하기로 했는데요

 

KakaoTalk_20250326_095110335.jpg

 

아침 일찍 일어나 지옥같은 출근길 정체를 뚫고

 

한참을 달려 의성에 도착해보니

 

창고.jpg

 

과수원에 있던 창고는 아예 흔적도 없고

 

과수원.jpg

 

농막과 수천만원어치의 농기계들은

 

모두 불타서 재가 되어 있었습니다

 

3d6de551851c846c12e323ed43a95183.jpg

 

특히 저 SS기는 아부지가 큰 맘먹고 신차로 출고해서... 

 

약을 몇 해 치지도 않았는데..

 

스크린샷 2025-03-28 000934.png

 

형체만 간신히 알아볼 수 있을 정도로 홀라당 타버린 모습을 보니

 

정말 가슴이 아팠습니다

 

아부지 말로는 아직 할부도 안끝났다는군요 ㅠㅠ

 

20250326_134348.jpg

 

그나마 불행 중 다행이었던건

 

불이 과수원 안쪽까지 번지지 않아서

 

과수원 가장자리에 있던 20그루 정도를 제외하면

 

나무들은 대부분 무사했다는 점이었네요

 


DAQW1743088859_400055608.jpg

 

집에 와서 누님을 태우고 바로 서울로 출발했습니다

 

 

사진으로는 잘 안담기는데 (조수석에 누님이 찍어주심)

 

실제로는 짙은 안개가 낀 것 마냥 온동네가 연기에 뒤덮혀 있더군요

 

 

중간에 주유를 하러 잠깐 내렸는데..

 

일반적인 황사와는 비교도 안될 만큼의 탁한 공기가 ㅎㄷㄷ

 

20250326_203402.jpg

 

서울로 복귀해서 누님을 병원에 내려드리고

 

집으로 돌아와 계기판을 보니...

 

하루동안 10시간이나 운전을 했더군요 ㅎㄷㄷ

 

 

제가 어지간히 싸돌아다니는걸 좋아하는 편인데도

 

10시간을 거의 쉬지 않고 운전하는건 쉽지 않았습니다

 

집에 오자마자 기절했던건 안비밀 ㅎㄷ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