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니다.

 

일단 금욜밤. 퇴근후 눈이 갑자기 오는바람에 필로티로 차량들을 대피시켜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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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자라고 축의금 안내는건 좀 쑥스럽고 축의금대신 헝가리에서 직접 공수해온 토카이 와인을 준비합니다.

분명 시중에도 백화점에서 얼마든지 구입 가능한 등급이지만 대규모 양조장과는 분명 비교되는 어마무시한 당도를 자랑하는 디저트와인이죠.

사실 헝가리에 갈때마다 조금씩 모아뒀고 낮은 등급의 와인부터 소진하고있던 터라 아쑤6부터 수백만원에 이르는 빈티지 에센시아 등급만 보유중인데.. 머..이것도 신랑 복이라고 생각합니다ㅋㅋ (사실 저도 아쑤6는 한잔밖에 마셔보지 못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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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예식 준비를 위해 평소(주말기준)보다 이른 시길에 집을 나섭니다.

간밤에 눈이 하얗게 쌓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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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타이는 서랍을 뒤지던 중 가장 핑크핑크한 색상으로 고른 뒤 웨딩샵에서 턱시도를 빌립니다.

올초에 투병생활 이후 급격하게 살이 쪄서 그간 가지고있던것중 맞는 정장도 없고 특히 똥배는 어쩔수 없네요 ㅠㅠ

살빼면 돈번다는말이 절대 거짓이 아님을 증명하는 순간..

항상 3~5mm를 유지하던 수염도 간만에 밀게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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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장 도착후 운동화를 벗고 부다페스트에서 눈탱이맞고 비싸게 구입한 구두로 갈아신고 사회자 원고대앞에 서서 하객들을 맞이합니다.

생각보다 어르신들께서 많이 와주셔서 그에맞춰 준비한 대본을 세팅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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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식은 사회자가 버벅거리거나 식순이 꼬이는 NG를 내버리는 등 우려와 다르게 순조롭게 진행되었고 하객분들 반응도 훌륭한 결혼식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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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자 단독 조명빨..

하지만 대본 보느라 고개 숙이고있는 찰나..ㅠㅠ

문삼이님께서 찍어주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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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로연 후 현암정 NPC 일행분들과 셀샷

좌측부터 문삼이,블루Vㅔ리파스타,요정

행사 초기에 현암정 고양이 확대범님이 오셨지만 일행중 누구도 인지하지 못하셨고 중간에 연기처럼 사라지셨네요

전화해도 안 받으시고.. 바쁘셔서 그런지 축의금만 내고 가신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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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식 후

집근처 카페에서 긴장했던 마음을 잠시나마 다독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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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여친과 같이왔는데 역시 마시는 속도가 ㅎ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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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주변도 없고 못생긴 저를 사회자로 지목해주셨는데 저에겐 크나큰 영광이였습니다.

참고로 2차 피로연은 현암정에서 예정되있습니다.

농담이 아니고 신혼여행 출발이 내일 아침비행기라 인천공항에 가려면 새벽에 출발해야하는데 그전에 들르신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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