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 전 어느 날 평소처럼 봅질을 하다가

 

드리프터님이 영암에 가신다는 글을 보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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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9월 21일이라...

 

이번달에 영암에서 카트 경기가 있었는데 언제였더라...

 

하고 기억을 더듬어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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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네.. 카트 경기 하는 주였네

 

때마침 영암 갈 일이 있어서 댓글을 달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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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연락처 교환을 하고♡

 

결전의 날이 밝았습니다

 

 

사실 원래는 아침 일찍 일어나서

 

오전중에 영암에 도착할 계획이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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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필이면 금요일 저녁에 이걸 틀어버리는 바람에;;;

 

몹시 늦잠을 자서 일찍 일어나기 실패 ㅎㄷㄷ

 

 

토요일 아침에 끙끙거리며 일어나서

 

서해안 고속도로를 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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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얼흥얼 가다가 군산에 내려서

 

저의 최애 칼국수집에서 바지락 칼국수를 시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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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어어 뻑예

 

국물까지 싹싹 들이켜주시고

 

 

남은거리를 신나게 달려서 드디어 목포에 진입해보니

 

 

아니 그 함평까지만 해도 날씨가 좀 꾸리꾸리한 정도였는데

 

갑자기 비가 왕창 쏟아지더군요 ㅎㄷㄷ

 

 

음.. 아무리 미끄러뜨리면서 타는게 드리프트라지만...

 

이 상태에서 차를 탈 수 있나...?

 

 

하지만 놀랍게도.. 영암 상설에 도착해보니

 

트랙에 들어가기 위해 길게 줄을 서 있는 젠쿱들...

 

 

그때 깨달았습니다

 

"이 사람들의 열정은 '진짜'다....!'

 

 

어느차가 드리프터님 차인가.. 한참 두리번 두리번 거리다가

 

도저히 못찾아서(전부 젠쿱밖에 없으니;;;) 문자를 날렸습니다

 

 

그런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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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닛! 사실 저는 그냥 만나서 인사나 드리고

 

차 타는거 사진이나 좀 찍어드리려고 했는데

 

차를 태워주시겠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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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드리프트 행사도 종종 구경가서 사진도 찍고 했었지만

 

차를 한번도 얻어타본적은 없었거든요

 

 

이야.. 드리프트하는 차 안에 있으면 어떤 느낌일까...!

 

궁금해하며 상설 트랙을 두리번 두리번 거리다보니

 

 team frc 차량들이 보이길래

 

그 옆에 차를 쓰윽 주차를 하고 기다리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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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분이나 지났을 까


젠쿱 한대가 제 차 앞에 멈춰섰습니다

 

번호판을 보니 알려주신 그 번호더군요...

 

 

근데 그 구도가 마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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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이상황인겁니다 엌ㅋㅋㅋㅋ

 

이걸 어떻게 안 탈수가 있냐곸ㅋㅋㅋㅋ

 

아니 이 차를 타면... 나도 이세계로 갈 수 있는건가...!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조수석에 탑승하고 나서

 

서로 짧게 인사를 나눈 후

 

거두절미하고 바로 드리프트 트랙을 향해 출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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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말입니다..

 

드리프트 트랙 입구까지 짧은거리를 이동하는데

 

뭔가 묘하게 어색하면서 낯선 느낌이 들더군요

 

 

뭐지.. 이 느낌은...? 왜 어색하지....

 

그제서야 깨달았습니다

 

 

이게 제가 태어나서 처음 타본 젠쿱이었다는 것을... ㅎ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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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경기장 다니면서 젠쿱을 정말 지긋지긋하게 많이 봤는데

 

희한하게도 제 주변에는 젠쿱오너가 없어서

 

젠쿱을 도통 타볼 일이 없었던 것이지요

 

 

와.. 젠쿱... 실제로 타보니 생각보다 차가 크고 넓구나...

 

시트가 생각보다 안락하구나... 생각하며

 

 

"저 생각해보니 이게 태어나서 처음 타보는 젠쿱이예요"

 

라고 했더니...

 

 

"후후.. 이 차는 사실... 그냥 젠쿱이 아닙니다..."

 

"아니 설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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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신삼수입니다...!"

 

"아니 신삼수라면.. 산삼보다 더 귀하다는 바로 그 차 아닙니까...!"

 

"오늘 수많은 젠쿱이 왔지만... 여기서 신삼수는 이 차 한대입니다.. 후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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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귀한차로 맛보는 드리프트라니...

 

정말 설레이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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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근거리는 첫 주행 출발...

 

 

그런데 출발을 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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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문자를 보냈을 때 왜 이런 이야기를 하셨는지

 

단박에 이해되더군요

 

 

트랙에 물이 찰박찰박 할정도로 차 있던 상황이라

 

조수석에 앉아 있는데도 정말 그립이 하나도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ㅋㅋ

 

 

드리프트? 미끄러우면 더 좋은거 아냐? 할 수도 있겠지만

 

사실 아무리 드리프트라도 어느정도는 그립이 있어야

 

운전자가 원하는대로 미끄러뜨리면서(컨트롤 하면서) 움직일 수 있는데

  

차가 그냥 물위에 둥둥 떠가는 상황이었던 거죠

 

 

그래서 첫 세션에는

 

아찔한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지만 ㅎㄷㄷ

 

이내 감을 잡고 빗길을 질주하기 시작하시더군요

 

 

차가 막 옆으로 가니 몹시 신기했습니다 ㅎㄷㄷ

 

근데 영상으로 다시 봐도 정말 그립이 없긴 없군요 ㅋㅋ

 

 

사실 드리프트라는게 타이어를 태워가며 하는건데도

 

처음 만난 저에게 무려 세바퀴나 공짜로 태워주셔서

 

몹시 감사했다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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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너무 많이 와서 트랙은 물론이고

 

패독에까지 물이 들이치기 시작해서

 

주행 사진도 한장 못찍어드리고 빠르게 철수해야 했지만

 

 

다음에 언제 뵐 일이 있으면

 

사진이라도 이쁘게 찍어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