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벌써 1년 2개월 된 그랜져 하이브리드를 갖고 있어요. 대충 17000km 정도 타봤으니 어느정도 차의 감이 오네요.

그랜져 뭐 승차감, 하차감, 안정성, 연비 이런거 그닥 중요하지 않습니다. 걍 So So 합니다. 뭐 특별한 거 없지만 나쁘지도 않은?

하지만 우리 그랜져 별명이 결함져라는 건 아시려나요?

시승을 떠나서 평생을 앉고 가게될 결함과 고장 그리고 해결책

 

제 그랜져는 시작부터 남달랐죠. 아니 다들 그랬듯이 결함으로 시작됬었습니다.

 

인수 후 몇주뒤 발견한 쬐만한 삼각유리와 문 고무와의 부정결합

현기의 소소한 선물이라 생각하고 블핸즈에 인사도 할 겸 문짝 뜯고 수정합니다.

게다가 트렁크 폭포수라는 리콜로 트렁크도 함 뜯어주시고요.

 

어느덧 6월이 지나 본격적으로 더워지는 8월 천정 하이패스에서 따따따닥 소리가

귀가 의심스러워서 손바닥으로 어퍼커 한번씩 치면서 진정시켜봅니다.

더욱 더워지니 진정이 안되고 제 정신도 진정이 안되는 지경까지 갑니다.

결국 블핸즈님이 하이테크로 가지고 가서 뜯어서 고치고 왔답니다.

 

우리 결함져 여기서도 부족했을까요? 만족하지 못했습니다.

하이테크에서 EMP라도 맞았는지 차를 받자마자 블루링크 먹통에 네비 실시간까지 다 먹통입니다.

여러 방문과 확인을 거쳐 또 다시 한번 차를 뜯어요. 이번에는 센터콘솔, 데시보드에서 전면 공조장치까지 다 뜯습니다.

우드득 우드득 하나씩 뜯겨나가는 내장제를 볼때마다 만감이 교차하지만 이번에는 그랜져가 만족할꺼라는 긍정회로를 다시한번 돌려봅니다.

 

시간은 흐르고 흘러 어느덧 한해가 지났습니다. 그동안의 결함들은 잠시 지나가는 태풍같았을 뿐 아무것도 아닌게 되었죠.

그냥 잊고 사는게 맘이 편했습니다.

그러나 제가 너무 과한 기대를 했던것일까요?

이제 막 1년이 지났는데! 바로 엔진 경고등이 켜집니다. 그간 잊고있던 추억이 다시 되살아 나는 공포가 현실이 되었습니다.

블핸즈 가서 또 무언가를 뜯고 교체합니다. 이제 수리과정은 쳐다보지도 않습니다. 

걍 내 몸이나 챙기자는 생각에 사우나나 갔다 왔죠.

몸도 깨운하고 이제 경고등도 사라지고 어디한번 쉬원하게 주말에 장거리 드라이브나 가볼까? 했죠 ㅎㅎ

 

대망에 주말, 장거리 드라이브로 창밖에 익어가는 벼를 보며 어느덧 가을이 다가옴을 느끼고 있었는데...

왜... 발이 축축하지?

밖은 가을이 오는데 내 차 안은 워터파크 바닥마냥 눅눅하고

차를 세우고 매트를 들춰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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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그랜져가 큰거 한방 먹이네요.

에어컨 물이 차안으로 똑똑 장거리 운행하면서 엄청난 시간동안 떨어졌었나 봅니다.

바닥이 찰랑찰랑하고 전좌석 바닥이 다 눅눅해졌네요.

 

제가 너무 방심했네요. 1년이 지나 환불 교환받을 방법도 없고 걍 침수차가 된 듯 합니다.

결함져라는 별명이 괜히 생긴게 아닙니다.

혹시나 그랜져를 생각하신다면 글쎄요...? 저와 같은 호구가 되실 껀가요?

우리 결함져... 아니 제 그랜져는 언제쯤 저를 놓아줄까요?

 

이상 그랜져 하이브리드 GN7에 대한 시승... 사용기? 아니 결함기를 마치겠습니다.

혹시 불쌍한 저와 그랜져에게 도움이 될 만한 대응법이나 팁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응원도 좋습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