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살다보면 매번 똑같은 일상에 현타가 올 때가 있습니다

 

최근에 제가 좀 그랬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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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사진 찍으러 다니는것도 물론 즐거운 일이지만

 

어떤 즐거운 일도 너무 빡세게 하다보면 번아웃이 오기 마련입니다

 

 

이래저래 지쳐있던 찰나에

 

제가 있는 카트팀이 주행을 한 주 쉬어간다길래

 

간만에 먹부림 투어를 떠나기로 했는데요


 

원래는 일빠따로 진주로 내려가서 냉면을 한그릇 할 생각이었는데...

 

출발하면서 네비를 찍어보니...

 

"뭐어? 다섯시간이 넘게 걸린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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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시간이 9시 반이었는데...

 

중간에 휴게소에서 좀 쉬고 이래저래 하다보면

 

냉면집에 도착 예정시간이 오후 3시 이후...

 

 

저녁을 예약을 해놓고 갔기 때문에

 

오후 3시에 점심을 먹는건 좀 곤란했습니다

 

그래서 어떡하지... 하고 고민을 하고 있다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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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에 올렸던 글에 이런 댓글이 달려있는게 생각이 났습니다

 

"그래.. 저기나 한번 가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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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어차피 점심 계획이 틀어졌으니
 
국도로 느긋하게 가야지~ 하고 흥얼흥얼 가다 보니
 
 
아니 이곳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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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이름에 이끌려서 그냥 아무 이유 없이 들어와봤습니다 ㅋㅋ
 
왠지 머스크형이 좋아할 것 같은 그런 마을 ㅎㄷㄷ
 
화성 갈끄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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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한적한 시골 마을이었는데
 
이날 날씨가 너무 좋아서 눈 앞에 보이는 풍경이 아주 상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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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세상을 떠난 도지코인의 모델 카보스를 추억하며

 

이왕 들어온 거 그냥 나가긴 아쉬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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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편의점에서 졸음껌 한통 사서 다시 출발
 
 
한참을 달려 경상도에 진입합니다
 
슬슬 배가 고파지더군요
 
 
근데 또 무작정 국도여행의 묘미가 무엇이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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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는 길에 있는 아무 식당에
 
무작정 들어가보는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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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곳은 군위에 있는 장터목이라는 식당인데요

 

원래 석쇠구이가 메인인 식당인듯 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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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얼큰한게 땡겨서

 

육개장을 8천원에 팔고 있길래 한번 시켜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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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팔팔 끓는 육개장은 정말 오랜만이네요 ㅋㅋ
 
건더기도 푸짐하고 맛도 좋았습니다
 
 
근데 옆 테이블에서 석쇠구이 시킨걸 보니
 
석쇠구이가 몹시 맛나보이더군요
 
석쇠구이를 시켜볼껄 그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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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깔끔하게 클리어하고 다시 출발 ㅎ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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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을 더 달린 끝에
 
청도에 있는 운문댐에 도착을 했습니다
 
 
이름은 여러번 들어봤는데 방문은 처음이었거든요
 
그런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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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 경치가 죽여주더군요
 
맑은 날씨에 푸른 하늘이 화룡점정을 찍는 탁 트인 풍경
 
크으으으...
 
 
한참동안 물멍을 때리다가 이동을 하려는데
 
주변에 뭔가 와인딩로드가 유명한지
 
바이크 타는 분들이 위에서 많이 내려오더군요
 
 
그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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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일부러 바이크들이 내려오던 꼬불꼬불한 길로 경로를 잡았습니다

 

 

그런데 하필이면 정~말 천천히 가는 시골 트럭을 만나는 바람에..

 

20km 가까이 되는 거리를 시속 30km로 가야했다는 슬픈 이야기...

 

 

여튼 첫째날 최종 목적지인 경남 양산에 도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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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양산경찰서 바로 근처에 있는

 

가람주택이라는 조그마한 술집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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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곳은 사장님 혼자서 운영하는 작은 술집인데

 

일반적인 술집과는 다른 독특한 점이 있습니다

 

 

사장님이 우리나라 전통주에 진심이다 보니

 

일반적인 소주와 병맥주는 전혀 팔지 않는 대신

 

 

전국 각지에서 판매중인 수십종의 전통주를 취급하는

 

전통주가 메인인 가게라는 점인데요

 

 

전통주가 익숙하지 않은 분들은

 

가서 본인의 취향을 이야기 하면

 

취향에 맞는 술을 사장님이 직접 골라주시는데

 

 

저는 사실 술을 잘 못마시다 보니

 

 술린이도 술술 마실 수 있는

 

향긋하고 달달한 녀석으로 추천해주세요!

 

라고 요청을 드렸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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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녀석을 추천해주셨습니다

 

 

마루나 약주라는 녀석이었는데

 

달달한 맛에 도수가 강하지 않고, 알콜이 치는 느낌 없이 향긋해서

 

술린이인 저도 부담없이 마실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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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수 많은 서울의 술집들을 놔두고

 

왜 이렇게 먼 곳 까지 왔냐면

 

 

이 곳의 사장님이 예전에 한창 국게에서 봅질하던 시절에

 

알게 된 인연이라는 점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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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를 아주 기똥차게 잘 하신다는 점입니다

 

 

예전에 지나가는 길에 생각나서 우연히 한번 들러보고는

 

사장님의 손맛에 반해서 지금도 종종 찾아가고 있는데요

 

 

맨날 먹는 소주, 맥주 말고 새로운 술과 함께

 

맛있는 안주를 즐겨보고 싶으신 분들은

 

들러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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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날 아침

 

전날에 술도 한잔 했으니

 

뜨끈한 국빱 한그릇 때려줘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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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우동국밥(?)이라는 독특한 메뉴가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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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그대로 우동+국밥의 느낌입니다

 

실제로 맛도 우동과 국밥 사이 어딘가에 있는데요

 

 

우동국물 특유의 감칠맛에

 

돼지국밥의 구수함이 곁들여진 맛입니다

 

거기에 약간의 얼큰함이 더해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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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어어 뻑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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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운 손님 인정? 어 인정!

 

 

 

이제 오늘의 마지막 루트인 진주로 이동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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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는 저에게 있어 아주 특별한 곳입니다

 

제가 진주에서 학교를 다녔기 때문인데요

 

 

여기 호탄동 탑마트 바로 뒤에서 자취를 했었는데...

 

오랜만에 들어가보니 수목돌풍은 여전하더군요

 

 

탑마트에 주차를 해놓고

 

추억의 동네를 구경도 할겸 슬렁슬렁 걸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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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포냉면에 왔습니다

 

 

물론 여기도 주차장이 있긴 한데..

 

워낙 많은 손님들이 몰리다보니 주차하기가 쉽지 않다는거

 

 

12시 이전에 도착했더니

 

다행히 크게 기다리지 않고 바로 입장할 수 있었는데

 

다 먹고 나올 때 쯤 되니 사람들로 인산인해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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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미냉면을 시켰습니다

 

 

사실 진주에는 냉면으로 유명한 가게가 여럿 있지만

 

제가 황포냉면을 찾는 이유는

 

제가 (구)호탄동 주민이었기 때문에... ㅎㄷㄷ

 

 

진주 냉면을 드셔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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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냉면은 냉면이고 육전이 진짜입니다

 

사실 소고기에 계란물을 뭍혀서 부쳐놨는데

 

맛이 없을수가 없긴 하지만요 ㅋㅋ

 

 

이 육전의 꼬소함은 정말.. 

 

이루 말로 표현할 수가 없습니다 ㅎ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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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볍게 클리어 하고 서울로 복귀했습니다

 

 

사실은 둘째날 일정에 부산을 끼워넣어서

 

양산 -> 부산 -> 진주 -> 서울로 올 생각이었는데

 

 

하필이면 당일 저녁에 약속이 생기는 바람에

 

서둘러 복귀하게 되었네요

 

부산은 부산 모터쇼 할 쯔음에 다시 가보는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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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에 양산까지 429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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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에 서울에 돌아와보니 544km가 찍혀있더군요 ㅋㅋ

 

이틀 동안 대략 1000km정도 운행을 한 셈이죠

 

그래서 이번주는 집에서 딩굴거리면서 쉴 예정이라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