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국산차게시판에서 주로 활동하는 사성화재다이렉트입니다



아무래도 모터스포츠 하면 배틀(?)이 주제이기도 하고


왠지 여기에는 실제로 경기를 뛰는분도 종종 오실듯 해서


앞으로 모터스포츠 이야기는 여기다가 올려볼까 합니다



스크롤이 좀 길긴 하지만


상황을 설명하기 위한 사진이 많아서 그런거니


느긋하게 한번 읽어보시길 *.*;;



기나긴 스토브 리그가 끝나고 나서 드디어 개막전이 시작되었네요!

저 또한 설레는 마음으로 개막전을 다녀왔습니다


올해 2019 슈퍼레이스는 개막전이 시작되기 전부터

주최 측에서 개막전을 위해 공을 많이 들이는 모습이었는데요


에버랜드와 하남 스타필드에서

경기에 출전하는 드라이버들의 인터뷰도 진행하고



경기 최고 클래스인 ASA6000 클래스를

체험해볼 수 있는 부스도 운영하고, 초대권도 나눠주는 등

개막전의 흥행을 위해 애쓴 덕분에


그 노력이 헛되지 않았는지


정말 역대급 관중이 몰리며 흥행에 대성공했습니다


사람들이 얼마나 많이 왔는지

관람석이 꽉 차는 바람에 관람석 옆 잔디밭을 개방하기도 했고

패독으로 건너가는 건널목에 병목현상이 생기는 바람에

사람들이 줄을 서야 했을 정도 ㄷㄷㄷ

(덕분에 사진을 제대로 못 찍어서 오늘 글은 스크린샷이 좀 많습니다)


매해 최다 관중 기록을 경신하며 점점 흥하고 있는 슈퍼레이스

수많은 관중들이 보러 온 만큼

흥미진진한 경기들이 이어졌는데요


지금부터 본격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올해부터 슈퍼레이스와 함께 열리는

래디컬 컵 아시아



래디컬 컵 아시아는

요 Radical SR1 머신으로 치러지는 원메이크 경기인데요



보시다시피 포뮬러카가 연상될 만큼

굉장히 작고 납작한 차체가 인상적인 요 녀석은


일반도로에서는 탈 수 없는

오직 서킷 주행만을 위해 탄생한 차량입니다


야마하의 바이크용 엔진을 얹어서 최대출력은 182마력 정도지만

490kg라는 깡패 수준의 공차중량(!) 덕분에 

제로백이 무려 3.5초대, 최고속도는 220km가량 나오는

생각보다 무시무시한 녀석이죠


한 가지 아쉬웠던 점은


아직은 생소한 래디컬이라는 브랜드


수천만원대의 가격을 자랑하지만

정작 구매해도 도로에 타고 나갈 수 없는 차량


작년 시즌 TCR코리아와 함께하면서

경기가 흥행하지 못했다는 점은 이해하지만
 

모터스포츠 경기란 자고로

차들이 우르르 몰려나와서

신나게 치고받는 장면이 연출되어야 재밌는데
 


개막전 경기에 참가한 차량이 6대뿐이라

살짝 김 빠진 느낌이었습니다


하지만 슈퍼레이스와 함께하면서 착실하게 인지도를 쌓고

올 한 해 재미있는 경기를 보여준다면

다음 시즌은 좀 더 흥미진진해지겠죠?


래디컬 컵의 진행방식은

먼저 토요일 오전에 예선경기를 치르고

예선 경기의 결과에 따라 그리드에서 서서 첫 번째 결승전을 치릅니다


그리고 일요일에 리버스 그리드 룰을 적용해서

두 번째 결승전을 치르게 되는데요


먼저 토요일에 열린 첫 번째 결승전


첫 번째 결승전 경기부터

이 세 선수의 배틀이 흥미진진하게 진행되었는데

 

먼저 작년의 시즌 챔피언



드림레이서의 32번 손인영 선수와



작년 시즌 준우승을 한



유로 모터스포츠의 69번 한민관 선수


그리고


미국을 대표하는 모터스포츠 중 하나인

인디카 시리즈(인디라이트)에서 활동하다가


래디컬 컵 아시아를 위해 귀국한


유로 모터스포츠의 21번 최해민 선수가 그 주인공입니다
 


먼저 폴 포지션을 차지한 손인영 선수가 

신나게 앞으로 달려 나가고



그 뒤에서 최해민 선수와 한민관 선수의

2위 싸움이 이어집니다



하지만 이날 한민관 선수의 컨디션이 썩 좋지 못했는지

이내 뒤로 처지고 마는데요



한민관 선수를 떨쳐낸 최해민 선수가

손인영 선수를 향해 부지런히 달려가 보지만


결국 따라잡지 못하고


유로 모터스포츠의 69번 한민관 선수가 3위



유로 모터스포츠의 21번 최해민 선수가 2위



드림레이서의 32번 손인영 선수가 우승을 차지합니다


이렇게 첫 번째 결승전이 끝나고

일요일에 두 번째 결승전이 치러졌는데요


두 번째 결승전의 그리드 순서는

첫 번째 결승의 순위에 따라 '리버스 그리드' 룰을 적용합니다


리버스 그리드 룰이란

첫 번째 결승전의 순위에 따라 상위권 절반의 순서를 뒤집어서

그리드를 배정하는 방법인데


첫 번째 경기의 우승자를 중간 그리드까지 내려보내는 대신

중위권 선수가 폴 포지션을 차지하게 되면서


상위권 선수에게는 추월 쇼를 유도해서

관중들에게 박진감을 더해주도록 하고


중위권 선수에게는 상위권 진출의 기회를 주는

흥미진진한 룰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번 경기의 경우 총 6명이 출전했기 때문에

앞에 3명이 순서를 바꾸게 되었는데요


토요일에 우승한 손인영 선수가 세 번째 그리드

토요일에 2위를 차지한 최해민 선수가 두 번째 그리드

토요일에 3위를 차지한 한민관 선수가 폴 포지션을 차지하게 되었습니다


이번에는 토요일과는 반대로


한민관 선수가

본인의 최고 랩타임을 계속 경신하며 신나게 튀어나가는 사이

 
뒤에서 손인영 선수와 최해민 선수가

치열한 배틀을 이어나가는데


먼저 선빵(?)은 손인영 선수가 날렸습니다


경기 초반

3위로 출발한 손인영 선수가

최해민 선수를 추월하며 2위로 올라서는데요


이에 질세라

최해민 선수가 끈질긴 추격을 한 끝에


경기 중반 손인영 선수를 제치고

다시 2위로 치고 나오는 데 성공합니다



손인영 선수가 다시 3위로 밀렸지만


포기하지 않고 

최해민 선수의 뒤를 졸졸 쫓아다니며 기회를 엿보는데


한참을 추격한 끝에, 경기 후반


최해민 선수의 빈틈을 기가 막히게 노려서



그림 같은 추월을 만들어내는 데 성공합니다


그리하여 두 번째 결승전은


유로 모터스포츠의 21번 최해민 선수가 3위



드림레이서의 32번 손인영 선수가 2위



유로 모터스포츠의 69번 한민관 선수가 우승하며



개막전 경기의 막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선수분들 모두 모두 축하드리면서


이번에는 BMW M클래스로 넘어가 보도록 합시다


작년, BMW M클래스 첫 시즌은


작년 BMW M클래스는

MSS와 탐엔탐스레이싱 두 팀 간의 양강 구도로 진행되었었는데



올해는 MSS가 참가하지 않는 대신

작년 대비 출전 팀들이 늘어난 모습입니다


수많은 팀들과 드라이버들이

서로 투탁 투탁하는 올 시즌을 기대해보면서


본격적으로 이야기를 시작해 보겠습니다


먼저 슈퍼레이스 공식 딸바보(?)

슈퍼 드리프트의 03번

신윤재 선수 이야기를 안 할 수가 없는데요


신윤재 선수는 예선에서 3위를 차지하며

개막전부터 화끈한 출발을 알렸지만


실수로 제대로 스타트를 하지 못하는 바람에

시작하자마자 꼴찌로 밀리고 맙니다

작년에도 비슷한 광경을 본 것 같은데


그러는 와중에 중위권에서는 치열한 순위 다툼이 이어지는데요


아마 이번 결승전 경기를 보신 분들이라면

모두 이 선수를 기억하실 겁니다


바로


S12모터스&지가토의 74번 조의상 선수


예선 9위로 출발한 조의상 선수는

결승전 출발과 함께 앞으로 치고 나와서
 

도이치모터스의 11번 이정근 선수와



5위권 다툼을 이어나가는데요


74번 조의상 선수가

라인 크로스와 라인 크로스가 이어지고 

추월을 허용할 듯 말듯한 아슬아슬한 블로킹 쇼를 선보이면서


관람석에서 감탄사가 터져 나왔습니다
 

그렇게 두 바퀴 내내 치열한 싸움 끝에

11번 이정근 선수가 74번 조의상 선수를 제치는 데 성공하는데..


제가 예전 글에서도 언급한 적이 있지만

이렇게 치열한 공방전이 계속 이어지면

선수들의 랩타임은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서킷에서는 가장 빠르게 달릴 수 있는 라인인

'레코드 라인'으로 주행해야

최고의 랩타임을 뽑아낼 수 있는데요


저런 공방전이 지속되는 도중에는 상대를 막기 바쁜지라

레코드 라인을 타기 어렵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속도가 느려질 수밖에 없는 것이죠


덕분에..
 

74번 조의상 선수와 11번 이정근 선수간에

격렬한 배틀이 이어지는 동안

뒤에 있던 차량들이 두 선수를 바짝 추격해서

기차놀이를 하듯 우르르 붙어있었고


11번 이정근 선수를 보내자마자


도이치모터스의 79번

형진태 선수를 막아야 하는 형편이 되었습니다



그렇게 또 한참을

S12모터스&지가토의 74번 조의상 선수와

도이치모터스의 79번 형진태 선수의 배틀이 이어지는데..


여기서 놀라운 광경이 펼쳐집니다


어?



분명 스타트 실수로 꼴찌로 밀렸던

슈퍼 드리프트의 03번 신윤재 선수가

미칠듯한 페이스로 분노의 질주를 벌이며


단 네 바퀴 만에

저 두 선수 바로 뒤까지 따라온 것이죠
 

두 선수의 배틀을 뒤에서 지켜보며 때를 기다리는

슈퍼 드리프트의 03번 신윤재 선수



빈틈이 보이자마자 잽싸게 낚아챕니다



이윽고 74번 조의상 선수마저 제치는 데 성공하며

꼴찌에서 시작해서 5위까지 올라오는

놀라운 저력을 선보인 신윤재 선수

정말 대단하죠?


그럼 이번에는 상위권 이야기로 넘어가 봅시다


아까 74번 조의상 선수와 투탁 투탁했던

도이치모터스의 11번 이정근 선수



같은 팀의 77번 김지훈 선수와 치열한 접전 끝에



경기 후반

극적으로 김지훈 선수를 제치는 데 성공하며



3위로 포디움에 입성하는 데 성공합니다


자 그렇다면 1, 2위는 누가 차지했을까요?

경기 시작 전 상황으로 돌아가 봅시다


먼저


2018 시즌 MSS팀 소속으로 맹활약을 펼쳤던

김효겸 선수가



올해는 본인이 강사로 일하고 있는

이지 드라이빙의 이름을 걸고 출전했는데요

예선전에서 뛰어난 성적을 내며 폴 포지션을 차지하게 됩니다


그에 맞서는


작년에 아쉽게 챔피언을 놓친



카이즈유 탐엔탐스의 권형진 선수가 

간발의 차이로 예선 2위를 차지하면서 

치열한 접전을 예고했는데요



경기 시작부터 맞붙은 이 두 선수가


무려
 

경기가 진행되는 12랩 동안 내내 치열한 공방전을 벌였습니다


경기 후 인터뷰를 보면

작년에 김효겸 선수 덕분(?)에 챔피언 자리를 놓친 권형진 선수가

이번 개막전에서 설욕을 위해 정말 열심히 달렸다고 하는데요


끝내 권형진이라는 창이

김효겸이라는 방패를 뚫는데 실패하면서


카이즈유 탐엔탐스의 01번 권형진 선수가 2위를 차지하고



이지 드라이빙의 06번 김효겸 선수가

개막전 폴투윈을 차지하게 됩니다



선수분들 모두 모두 축하드리면서

이번에는 GT클래스로 넘어가 봅니다


올해부터는 GT클래스가 두 개 클래스로 나뉘는데요


2017년 시즌까지 GT2 클래스였던 GT클래스가

올해부터 GT1 클래스가 되고



그 밑에 1.6T급의 GT2 클래스가 새로 생겼습니다


그럼 먼저 GT1 클래스부터 살펴보시죠


경기 초반

전통적인 강팀들 사이에서 생각지도 못했던 차 한 대가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데
 

바로 룩손몰의 44번 강민재 선수


카트로 시작해서, F3에 투어링카에 래디컬 컵까지

다양한 경기들을 두루두루 섭렵한 분입니다


예선 5위로 출발한 강민재 선수는


경기가 시작되자마자

서한 GP의 55번 오한솔 선수를 제치며 4위로 올라선 후


오한솔 선수와 치열한 4위 다툼을 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올 시즌 멋진 활약을 예고했습니다


그러나..


아직 개막전이라 준비가 완벽하게 되지 않았는지

점점 순위를 내주고 마는데요

 

어느덧 비트알앤디의 04번 조선희 선수와

7위 다툼을 벌이게 된 강민재 선수



7위 자리를 쟁취하기 위해, 혹은 지키기 위해

치열한 배틀을 이어나가는데...



그 뒤로

치열한 배틀 속 빈틈의 냄새(?)를 맡은



원레이싱의 63번 최광빈 선수가 나타납니다


작년 아반떼 컵 마스터즈에서

치열한 경합 끝에 준우승을 거머쥐었던 선수죠


강민재 선수와 조선희 선수의 배틀을

뒤에서 지켜보며 빈틈을 노리다가


크킄... 틈이 보인다 



빈틈을 찾아내는 순간

잽싸게 낚아채는 데 성공하며 8위로 올라섭니다



그렇게 강민재 선수와 최광빈 선수가

7위 다툼을 벌이는 사이


이 두 선수 앞에서도

굉장한 배틀이 벌어지고 있었는데


작년까지 드림레이서에서 활동하다가

올해 준피티드로 자리를 옮긴 35번 박성현 선수와



SK 지크 비트알앤디의 03번 강재협 선수



이 두 선수가 치열한 5위 다툼을 벌이던 도중에

뜻밖의 사고가 터집니다

 

앞서가던 준피티드의 35번 박성현 선수가

오버스티어로 미끄러지는데


강재협 선수는 박성현 선수의 스핀을 예상했는지

박성현 선수의 차량을 피하기 위해 

바깥쪽으로 핸들을 돌렸지만
 

박성현 선수가 카운터 스티어로

차량의 자세를 바로 잡는 데 성공하면서


강재협 선수의 예상 밖 라인에

자세를 바로잡느라 속도가 떨어진 박성현 선수의 차량이 위치하는 바람에


SK 지크 비트알앤디의 03번 강재협 선수가

준피티드의 35번 박성현 선수를 들이받는 사고가 난 것입니다


다행히 두 선수 모두 리타이어는 하지 않았지만


차량의 데미지가 상당했기에 결국 하위권으로 밀리고 맙니다


덕분에


7위 다툼을 하던 이 두 선수가

뜻밖의 5위 다툼을 하게 되는데요


결국 경기 후반

원레이싱의 63번 최광빈 선수가

룩손몰의 44번 강민재 선수를 넘는 데 성공하며

GT클래스 데뷔전을 5위로 마무리했고


강민재 선수 또한

경기 후반 차량의 트러블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달려서 8위로 경기를 마무리했습니다


두 선수 모두 앞으로도

기존의 강팀들의 대결구도에 끼어들어

경기를 더욱 재미있게 만들어주길 바라면서


상위권 이야기로 넘어가 봅니다


경기 초반

룩손몰의 44번 강민재 선수를 제치며 앞으로 달려 나간

서한GP의 55번 오한솔 선수 앞에



준피티드의 38번 박규승 선수가 나타납니다


해설진의 말에 의하면

이 두 선수는 사적으로 굉장히 친하며

오랫동안 함께 레이스를 해왔던 사이라고 하는데


그렇다는 것은...


어느 타이밍에 어떻게 들어올지

이렇게 들어오면 어떻게 방어할지

서로가 서로의 공격 패턴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는 이야기죠


덕분에


서한GP의 55번 오한솔 선수가

경기하는 내내 박규승 선수를 상대로


깊숙이 찔러도 보고.. 페인트 모션도 써보고

온갖 압박을 다 해보지만


박규승 선수가 마치 

강약약강강강약강중약의 패턴을 꿰고 있다는 듯

완벽하게 블로킹에 성공하며

도무지 열어줄 생각을 하지 않는데..


오한솔 선수가 포기하지 않고

경기 내내 끈질기게 따라붙은 결과


박규승이라는 철옹성 같은 벽에

드디어 빈틈이 찾아왔고



이를 놓치지 않은 서한GP의 55번 오한솔 선수가

결국 추월에 성공하면서



3위로 포디움에 오르게 되었습니다


게다가


서승범 레이서 기념사업회에서 주관하는

페어플레이상을 수상하는 겹경사도 누리게 되었네요


자 그렇다면 우승은 누가 차지했을까요?


우승자를 알아보기 전에

예선전이 열렸던 토요일로 잠시 돌아가 봅시다


2019 시즌 첫 예선전..

보시다시피 선수들이 모두 2분 8초대에서 고군분투하고 있을 때


전광판을 보던 저는

'있어야 할 이름' 하나가 보이지 않음을 깨닫게 되는데요


예선전이 중반이 넘어가서야

문제의 차량이 피트를 빠져나왔으니


바로..



2018 시즌

최종전이 열리기도 전에 이미 챔피언 자리를 확정 지었던

SK 지크 비트알앤디의 01번 정경훈 선수


이분이 글쎄...
 

타임어택을 시작하고 첫 바퀴에 

바로 2분 7초대로 돌입하더니



다음 랩에 2분 7초 615의 기록을 세우고 나서

유유히 피트로 되돌아갔다는 거(...)


저 장면을 실제로 보면서

'와..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이 정도일 줄은..'

-.-;


그리고 일요일 결승전

예선에서 유일하게 2분 7초대를 기록한

SK 지크 비트알앤디의 01번 정경훈 선수에 맞서


작년까지 같은 팀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준피티드의 37번 남기문 선수가

경기 내내 정경훈 선수를 뒤쫓아가 보지만


정경훈 선수는 아랑곳 않고


경기 시작과 동시에 유유히 앞으로 달려 나간 후에

경기가 진행되는 14랩 내내



하위 클래스의 백마커도 구경해가면서

느긋하게 경기를 관람(?)하다가



여유롭게 1위로 체커기를 받습니다


그렇게


준피티드의 37번 남기문 선수가 2위



SK 지크 비트알앤디의 01번 정경훈 선수가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그렇게 시상식이 시작되는데..



샴페인 세레머니 시작과 동시에

오한솔 선수가 정경훈 선수의 샴페인을 낚아챈 후



두 선수가 합심해서

정경훈 선수에게 샴페인 융단폭격(?)을 날리는 모습이

매우 인상 깊었습니다 -.-;


입상한 선수분들 모두 모두 축하드리면서

짤막하게 GT2 클래스를 살펴보시죠


위에서 소개드렸듯이


GT2 클래스는 1.6T급의 차량들이 참가하는 클래스인데요


GT1 클래스가 젠쿱 밭(?)인데 비해 

GT2 클래스는


아방스와 구벨텁



케삼쿱도 있구요



신형 벨로스터까지

다양한 차종들이 참가해서 눈길을 끌었습니다


사실

GT2 클래스는 GT1 클래스와 함께 달리는 데다가

GT1 클래스의 경기가 엄청 치열했던 덕분에

GT2 클래스가 중계화면에 거의 잡히지 않아서


정확히 클래스 안에서의 경쟁이

어떻게 진행되었는지 알기 힘들었지만


한 가지 사실만은 알 수 있었습니다

GT2 클래스에서도

엄청난 고인물(!)이 나타났다는 사실


그 주인공은 바로


2018 시즌

준피티드 소속으로 아반떼 컵에 참가했었던



다가스의 50번 박희찬 선수


박희찬 선수는

예선전에서 2위보다도 1초 이상(!) 기록을 단축시키며

압도적인 타임으로 1위를 차지했는데요


그러나..


검차 과정에서 박희찬 선수의 차량이

기술규정을 위반했다는 사실이 드러나며

예선기록을 박탈당하고 맙니다


엔지니어들이 맞춘다고 맞췄는데

무게가 살짝 모자랐다던지, 차고가 살짝 낮았다던지 해서

검차 과정에서 규정 위반으로

예선기록을 박탈당하는 사례가 가끔 있는데


문제가 된 부분을 수정하고 나서 경기를 이어나가면 되긴 하지만


문제는 

이렇게 예선기록이 통째로 사라지면

결승전에서 피트 스타트를 해야 합니다


피트 스타트를 하는 선수는

경기 시작 전 포메이션 랩을 돌 수 있는 기회도 주어지지 않는 데다가


출발 신호가 떨어지고 나서도 바로 출발할 수 없고

피트로드에서 계속 대기하다가


그리드에 정렬해 있던 차량들이

모두 지나간 후에야 출발할 수 있다는 사실


즉, 어마어마한 시간 손실을 가지고

꼴찌 of 꼴찌로 경기를 시작해야 하는 것이죠


그런데 경기가 시작되자


첫 출전하는 선수들이

각종 차량 트러블로 몸살을 앓을 때도



2018 시즌

아반떼 컵 마스터즈 종합 3위의 경기차를 만들어 냈던

다가스모터스의 짬밥(?) 덕분인지



박희찬 선수의 차량은 멈추지 않았고


예선전에서 압도적인 타임을 자랑했던 탁월한 기량으로


점점 한대 두대 제치기 시작하더니


결국


시상대의 맨 위에 서는 데 성공합니다

올 시즌의 성적을 기대해봐도 좋겠죠?



2위는 그리드레이싱팀의 82번 김형순 선수



3위는 레퍼드레이싱팀의 75번 정용표 선수가 차지했습니다



선수분들 모두 모두 축하드리면서


으아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아무래도 개막전인지라 이래저래 풀고 싶은 썰들이 많다 보니

벌써 이야기가 무척 길어지고 있네요


마지막으로

ASA 6000 클래스 이야기를 시작해보겠습니다


6000 클래스도 개막전답게

엄청나게 치열하게 진행되었는데요


어느 정도였냐면

여러 대의 경주차들이

경기가 끝나고 체커기를 받자마자 멈춰 서서 견인차에 실려갔을 정도


그렇게 상위권이고 중위권이고 하위권이고 가릴 것 없이 치열한 경기였기에

그 모든 경합을 여기에 소개하자니 끝이 없을 듯해서


이날 관람객들에게 가장 큰 인상을 남기며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른

선수 이야기를 해볼까 하는데요


바로


올해 창설된 따끈따끈한 신생팀인

볼가스레이싱의 95번 김재현 선수입니다


95년생의 젊은 드라이버지만


2012년 카트 챔피언십 종합우승에

운전면허를 딴지 3개월 만에 KSF 포르테쿱 챌린지에서 우승하며

국내 최연소 우승 기록을 가지고 있기도 하고


시즌 챔피언 기록도 여럿 가지고 있을 만큼

대단한 커리어를 지닌 선수인데요


하지만


6000 클래스에 올라와서는

그간의 화려한 커리어에 비해, 다소 아쉬운 성적을 냈던 게 사실이었는데



2018년 시즌 말부터

뭔가 바뀌고 있는 모습을 보여준 김재현 선수


2019 시즌을 앞두고

자신이 몸 담았던 팀에서 나와서


볼가스레이싱을 창단하게 되는데요


팀을 창단하면서

'대기업의 지원을 받지 않고 우승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겠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는데...


사실 모든 스포츠가 마찬가지지만

특히 모터스포츠는 돈이 많이 드는 종목인지라

작은 군소팀이 거대 자본을 등에 업은 기업 팀을 이기는 게

쉬운 일이 아닙니다


당장 6000 클래스만 봐도


한국타이어의 아트라스BX 레이싱팀



금호타이어의 엑스타 레이싱팀



서한 그룹의 서한GP


그 외에도 CJ 계열사팀들 등등

기업의 전폭적인 지원하에 움직이는 팀들이 좋은 성적을 내고 있으니까요


그래서 사실 

김재현 선수의 당찬 포부에

'진짜? 설마..' 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개막전의 뚜껑이 열리자


기업팀의 쟁쟁한 선수들을 모두 제치고

예선전을 4위로 마치면서

그 당찬 포부가 빈말이 아니었음을 증명했는데요


이윽고 결승전이 시작되고


4위로 출발한 김재현 선수는 스타트에서 뒤로 좀 밀렸지만

이내 다시 순위를 끌어올리며


서한GP의 06번 장현진 선수와 치열한 4위 쟁탈전에 돌입합니다



초반부터 서한GP의 06번 장현진 선수를 공격적으로 몰아붙이는

볼가스레이싱의 95번 김재현 선수


어느덧 두 선수는


3위로 달리고 있던 엑스타레이싱의 07번 이데 유지 선수를

구렁이 담 넘듯이 부드럽게 제치며

4위 싸움을 포디움 싸움으로 전환하게 됩니다



무려 10바퀴를 도는 동안
 
끈질기게 장현진 선수를 괴롭힌 끝에 3위로 올라서는 김재현 선수


2위로 달리고 있는


아트라스BX의 10번 조항우 선수를 향해 달려가 보는데요



하지만

3, 4위 싸움이 치열하게 전개되는 동안

선두권은 저만큼 앞으로 달아난 상태였기에

이대로 김재현 선수가 3위로 경기를 끝마치게 되겠구나 생각할 때쯤


볼가스레이싱의 95번 김재현 선수에게

행운의 여신이 미소짓는데...


경기가 5바퀴쯤 남은 시점


원레이싱의 23번 권재인 선수가



마지막 코너를 돌면서 스핀 하다가 직선 주로의 시작점에서 멈춰 선 것


저 마지막 코너는 모든 선수들이

직선주로에서 조금이라도 속도를 더 내기 위해

최대한 가속을 붙여서 돌입하는 구간으로써


저 구간에 차량이 멈춰있다면

맹렬하게 가속하며 달려오는 후속차량과 충돌해서

대형사고가 벌어질 수 있는 상황


덕분에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즉각적으로 SC 상황이 발동됩니다


다행히 권재인 선수의 차량은 움직일 수는 있는 상황이어서

크게 지체하지 않고 차량을 이동시킬 수 있었지만


상황이 빨리 정리되었더라도


세이프티카가 일단 나왔으면 한 바퀴는 돌아야 하기에

천천히 달리는 세이프티카의 뒤로 선수들이 늘어서게 되는데요


세이프티카 덕분에


아트라스BX의 10번 조항우 선수 바로 뒤에 찰싹 달라붙는데 성공한

볼가스레이싱의 95번 김재현 선수


본격적으로 두 선수의 배틀에 불이 붙습니다


거의 육탄전을 방불케 할 정도로 치열한 배틀을 벌이던 중


아웃라인으로 돌입한 김재현 선수가


조항우 선수와의 몸싸움에서 밀려나며 코스 밖으로 나가게 되는데


사실 여기까지만 해도

'아.. 여기까지구나' 라고 생각했습니다만


코스 밖으로 밀렸지만 당황하지 않고

오히려 가속력을 살려서 빠른 속도로 코스로 돌아오는 김재현 선수

또다시 조항우 선수 바로 옆에 붙습니다


그리고

김재현 선수의 반격이 시작되는데요


이번에는 김재현 선수가 인코스를 차지하며



아트라스BX의 10번 조항우 선수가

코스 밖으로 밀려나게 된 것


이때 연석을 제대로 가로질러버린

조항우 선수의 차량이 망가져 뒤로 밀려나면서


경기 내내 치열한 싸움 끝에


팀 창단 첫 경기를 포디움에서 마무리하게 됩니다


이 경기를 보면서 한편으로는 대단하다 싶으면서도

마지막 육탄전을 보면서

'음.. 왠지 집에 가서 확인해보면 순위가 바뀌어 있을 수도 있겠는데?'

...라고 예상은 했습니다만


집에 돌아와서 확인해보니

결국 심사과정에서 페널티가 5초 주어졌고

이로 인해, 최종 순위가 4위로 밀려났습니다


하지만 개막전부터 신생팀으로써

관람객들에게 확실하게 눈도장을 찍었고

앞으로의 가능성을 보여 준 훌륭한 경기였다고 생각됩니다


김재현선수가 4위로 밀려나며


뒤따라오던 아트라스BX의 08번 야나기다 마사타카 선수가 2위



엑스타레이싱의 07번 이데 유지 선수가 3위로 경기를 마치게 되었습니다

....였었으나


이 글을 쓰고 있던 와중에 새로운 뉴스가 떴습니다


김재현선수가 KARA 항소위원회에

이 같은 페널티 결과에 대해 항소를 제기했는데요


항소위원회의 심의 결과

김재현 선수가 코너에 진입하면서 먼저 인코스를 확보했고


바깥에 있던 조항우 선수를 보호해야 하는 의무를

고의로 위반했다고 보기 어렵다는 의견과 함께

김재현 선수의 손을 들어주었습니다


덕분에 김재현 선수가

다시 최종 2위가 되었다는 소식과 함께

우승자도 알아봐야겠죠?


지난 2018 시즌



팀 메이트들이 모두 우승컵을 들어 올릴 때



혼자 우승을 하지 못한 서한GP의 83번 김중군 선수


덕분에 지난 스토브리그 기간 동안 이미지 트레이닝을 열심히 하며

이를 바득바득 갈았다고 하는데요


그 노력이 헛되지 않았는지

.

예선 1위로 시작해서



경기하는 내내 다른 싸움에 휘말리지 않으며

열심히 내달린 끝에



개막전 폴투윈을 달성하며

본인에게도, 팀에게도

2019 시즌 쾌조의 스타트를 알렸습니다



 선수분들 모두 모두 축하드리구요


으아~

아무래도 한 시즌의 시작인 개막전이고 워낙 경기가 치열했던 탓에

풀고 싶은 썰이 많다 보니 글이 너무너무 길어져버렸는데 -.-;


날이 갈수록 더욱 흥미진진해지고 재밌어지는

슈퍼레이스의 다음 경기는 


5월 25일~26일에 용인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에서 열립니다

바로 이번 주말이죠



이벤트존에 들어갈 생각이 없다면


용인전의 경우 경기 자체는 무료로 관람이 가능하고



이벤트존이나 피트워크, 그리드워크 행사에 참여하고 싶다면


티켓링크나 네이버 예매에서 표를 예매하실 수 있습니다



많이많이 구경들 오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