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르망 1.5 단평 +

 

- 데뷔 당시는 가장 앞선 차였으나 지금은 구세대 차

 

 르망은 독일 오펠의 카데트를 전수받은 차다. 오펠은 경영위기에 처했을 때 미국의 GM이 참가해 지금까
지 운영해오고 있다.


 

 카데트는 획기적인 발전을 해 최근 유럽에서는 물론 미국에서도 명성을 서서히 회복하고 있는 차다.

 르망이 처음 나왔을 때는 승용차 중에서 가장 인기 있는 차였다. 당시만 해도 소형차에는 성능이 좋은 차가 없었기 때문이다. 현대차로는 포니2와 포니의 후계모델인 구형엑셀과 프레스토가 있었을 뿐인데 구형엑셀이나 프레스토는 르망과 상대가 될 만한 성능의 차가 아니었다.


 

 당시에는 르망 엔진만큼 고회전 성능이 좋은 차가 없었다. 같은 배기량의 엔진을 쓴 엑셀과 프레스토는 70년대 엔진이어서 회전이 거칠고 고회전으로 가면 심하게 떨리며 큰 소리가 났다. 이에 비해 르망 엔진은 80년대 초에 새로 개발된 고속엔진으로 고속회전이 뛰어났고 정숙성도 좋았다.


 

 2단과 3단 기어로 심한 가속을 해도 가속력이 좋아 차가 잘 뻗어나가고 시속 120km에 간단히 도달했다. 스프링이 연해 멋진 승차감을 보이기도 했다.


 

 그동안 각진 모양이 주류를 이루었던 모양도 처음으로 르망이 둥근 모습을 하고 나타나 예쁘게 보였다. 르망은 폭발적으로 팔리기 시작해 주문을 해도 좀처럼 차를 인수받을 수 없을 정도였다.


 

 초기에는 주요 부품은 물론 도어도 수입해 질이 좋았고 값도 비쌌다. 인기에 상승한 것도 값을 부추기는 이유가 되었다. 이 시기에는 지금 생산하지 않는 로얄2.0의 인기도 좋아 대우자동차는 자동차시장에서 인기가 높았다. 프레스토와 스텔라가 주력차인 현대차는 별 인기를 끌지 못했다.

 

- 혈통 좋고 기본 충실한 차도 변화 없으면 무능

 

그러나 한동안 승승장구하던 르망도 시대의 변천을 읽지 못했다. 스피드시대로 접어들면서 가속력이 좋아 시속 160km를 가볍게 마크하고 안전성이 높은 차가 나오게 되면서부터 좋은 차 르망은 단점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4단과 5단이 조용한 특성은 있으나 구동력이 모자라 고속때 가속력이 생기지 않는다. 추월하려면 4단이나 3단까지 시프트 다운하지 않으면 재빠른 추월을 할 수 없다. 그러면서도 시속 150km를 마크하려면 시간이 걸린다.


 

 서스펜션이 너무 연해 고속주행 때 차체가 위 아래로 움직이는 하우징이 심하고 불안해진다. 이로 인해 고속으로 달리다 브레이크를 밟으면 차가 돌고 브레이크도 밀린다. 코너링 때는 롤링이 심해 차가 밖으로 밀린다.


 

 핸들이 둔하고 정확성이 떨어지면서 고속직진 때는 장악력이 약해 차 앞부분이 흔들린다. 보디가 높고 공기저항에 약한 것과 스프링이 부드러운 것이 합세해 일어나는 불안이다.


 

 이런 약점을 보완하려 애썼으나 기본구조상 완벽하게 좋아지지 못했다. 몇 군데 개량하는 것만으로는 전혀 다른 높은  성능을 끌어낼 수가 없다. 그러나 가족이 조용하게 타고 과속하지 않으면 지금도 부드럽고 좋은 차다. 새 시대에서는 별 특성이 없지만 대중차로서의 기본이 잘 되어 있는 차여서 이기술 저기술로 뜯어맞춘 차보다는 완성도가 좋고 훨씬 안정된 구조를 지니고 있다.


 지금도 대우의 새 모델차는 르망의 구조를 그대로 쓰거나 튜닝해 써 대우자동차의 기본이 되는 부분이 많다.
 

+ 평 점 +


- 모양의 특징 ‥‥‥‥‥‥‥‥‥‥‥‥‥‥‥‥‥‥‥‥‥‥‥‥‥‥‥‥‥‥‥‥ 8.2

 

 처음 데뷔한 이래 여러번 마이너 체인지해 첫인상이 많이 변했다. 처음의 모양은 아니면서도 획기적으로 모양이 달라 지지는 않았다. 기본구조가 바뀌지 않으면 전체 모양을 바꿀 수 없기 때문이다.


 

 특징이 나타나지 않는 일반적인 패밀리세단의 모습이다. 아래 운동구조보다 보디의 무게가 커 위가 흔들릴 것 같은 느낌을 준다. 균형이 불안하게 느껴진다.
 
- 엔진 수준 ‥‥‥‥‥‥‥‥‥‥‥‥‥‥‥‥‥‥‥‥‥‥‥‥‥ 8.2

 현대적 감각의 성능이 나타나지 않는 것만이 흠이다. 기본적으로는 잘 된 엔진이다. 아직도 회전력이 좋고 중회전에서는 조용한 성품을 지녔다. 뉴트럴에서의 상승반응이 약간 느리지만 1천rpm을 지나면 반응이 빠르다. 4천rpm 이상의 회전으로 장시간 달려도 엔진에무리가 없다. 140km 이상의 고
속영역에 들어가면 회전력이 떨어진다.

 

- 변속기 기능 ‥‥‥‥‥‥‥‥‥‥‥‥‥‥‥‥‥‥‥‥‥‥‥‥‥‥‥‥ 8.4

 

 지극히 일반적인 변속패턴을 가졌다. 4단과 5단의 고속기어에서 구동력이 약해지는 것은 엔진의 상한출력이 약해지기 때문이다. 기어 이동거리가 멀고 드나듦이 명확하지 못하다. 기어의 접합력은 좋아 변속기가 매끄럽게 돌아간다.

 

- 현가장치 운동력 ‥‥‥‥‥‥‥‥‥‥‥‥‥‥‥‥‥‥‥‥‥‥‥‥‥‥‥‥‥‥ 8.1

 

 처음 데뷔한 차는 현가운동이 연하고 스프링도 지나치게 부드러워 큰 바운드를 받으면 운동길이가 길고 바운딩을 여러번 반복했다. 고속직진 때 불안하고 핸들과 브레이크에도 영향을 받았다. 최근 것은 이 유연성을 많이 억제했으나 그래도 모자란다. 스피드와 바운딩이 잘 매칭되지 못해 급회전이나 급제동 때 이상한 거동이 나타난다.


 뒷바퀴 서스펜션의 댐퍼가 스프링 밖에 있어 다른 차와 약간 다른 바운딩 성격이 나타난다.

 

- 스티어링 능력 ‥‥‥‥‥‥‥‥‥‥‥‥‥‥‥‥‥‥‥‥‥‥‥‥‥‥‥ 8.2

 

 보디가 무겁고 흔들리는 현상이 있어 스티어링 시스템이 보디 운동에 영향받기 쉽다. 이 대책이 확고하지 못해 좌우 급회전 때 상체와 하체 사이의 운동리듬이 잘 맞지 않는 경우가 있다. 요잉이 생기기 쉽다.

 

 고속상태로 들어가면 스티어링 장악력이 약해져 불안해진다. 큰 바운딩을 받으면 진동이 전해지고 핸들 흔들림이 크게 느껴진다.

 

 - 브레이크 성격 ‥‥‥‥‥‥‥‥‥‥‥‥‥‥‥‥‥‥‥‥‥‥‥‥‥‥‥‥‥‥‥ 8.1

 

 제동력이 후반에 강하게 나타나 늦게 작동되는 듯이 느껴졌으나 최근 것은 초반에 반응이 나타난다. 강직성은 없으나 아직 밀리는 현상이 있고 새 차가 아닌 경우는 제동 때 차가 휘청거리는 기분이 느껴진다.

 

- 주행안정성 ‥‥‥‥‥‥‥‥‥‥‥‥‥‥‥‥‥ 32

 

 일반주행 때는 이상한 현상이 나타나지 않지만 고속상태로 들어가면 차츰 불안해지고 보디의 안정감이 떨어진다. 노면이 고르지 못한 곳에서는 핸들링에 자신을 잃게 된다.

 

- 코너링 능력 ‥‥‥‥‥‥‥‥‥‥‥‥‥‥‥‥‥‥‥‥‥‥‥‥‥‥‥‥‥ 8.2

 

 급커브를 과격하게 들어가면 롤링이 있다. 스프링을 짧게해 깊게 기울지.는 않지만 갑자기 기우는 현상이 있다. 차가 기우는 상태가 '틀리 나타난다. 접지력이 흐트러지고 핸들 장악력이 약해져 당황하게 된다. 과격한 코너링은 피하는 것이좋다. 저단기어를 써도 보디가 수직으로 움직이는 하우징이 있어 구동력이 자주 변한다.
 
- 승차감‥‥‥‥‥‥‥‥‥‥‥‥‥‥‥‥‥‥‥‥‥‥‥‥‥‥‥‥‥‥‥ 8.4

 

 소형승용차로는 승차감이 좋은 편이나 안전성이 저해될 우려가 있다.

 

- 완성도 ‥‥‥‥‥‥‥‥‥‥‥‥‥‥‥‥‥‥‥‥‥‥‥‥‥‥‥‥‥‥‥‥‥‥‥ 8.4

 

 초기에는 완성도가 좋았으나 여러번 마이너 체인지를 하는 동안 많이 떨어지게 되었다. 근본적으로 새 컨셉트와 새 구조로 다시 태어나야 할 시기가 지났지만 기술전수 파트너인 GM과 결별하고 아직 새 파트너를 얻지 못한 상태여서 어려 움이 있다.

 

- 총체적 평점 ‥‥‥‥‥‥‥‥‥‥‥‥‥‥‥‥‥‥‥‥‥‥ 82.4

 

 데뷔 당시는 크게 공헌한 차이지만 세월이 흐르고 새 메커니즘의 스피디한 차가 많이 나오게 되면서부터 차츰 소외되고 있다. 그러나 초기의 좋은 인상이 강하게 남아 아직 그 인기가 완전히 끊어질 정도는 아니다. 에스페로가 나오고 씨에로의 종합적 개량에 힘입어 르망 고객을 이어받고 있지만 아직 단종시킬 수 없는 형편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