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종: 제차 SLK 350(29,500km) vs 친구차 Golf GTI(3,800km)

 

장소: 인천공항 입구-> 단기주차장 A 구역

 

시간: 자정을 갓넘은 시간

 

트래픽: 드문드문

 

타이틀: 3만원

 

조건:  SLK에는 100KG 가까운 친구 태우고 트렁크에 골프클럽 있음

 

         Golf GTI에는 동승 없음. 짐도 거의 없음. 가방. 정장. 세차용품 정도.

 

         동시에 출발해서 먼저 도착해서 지상(자주가는 특정지역있음) 주차장

 

         주차선안에 후면주차해놓기

   

         둘다 GPS 없음.

        

         둘다 기름 만땅

 

         과속딱지 무시하고 이길라면 이김. 아니면 알아서 잘 보고 가감속을 해야함.

 

         둘다 튜닝 없음(제차는 18" AMG 휠 장착-17"보다 가속 약간 느림)

 

친구랑 둘이 세차 및 왁스칠을 하고 문득 인천공항에 쏘러가기로 했습니다. 뚜껑을 까고 천천히

 

올림픽대로를 달립니다. 시원하고 공기도 나름 좋습니다. 그러던중 앞서가던 친구한테 전화가

 

왔습니다.

 

친구: "야, 그냥가기 심심한데 공항 고속도로 입구에서 만나서 맞장뜨자!"

 

안전운전을 중시 + 차를 애지중지 하는 친구의 입에서 나온 말이라서 더더욱 놀라웠습니다.

 

길들이기가 끝나서 (3000넘김) 함 쏴야겠다고 하더라구요. 저는 좋다고 했습니다. 입가에 미소가

 

싸악~ 올라갔죠.

 

나: "타이틀은?"

 

친구: 3만원!

 

나: 3만원은 모냐? 만원이면 만원이고 오만원이면 오만원이지?

 

친구: 지금 삼만원밖에 없따. 글구 돈 커지면 서로 목숨걸어서 싫다. 그냥 재미로 하쟈. 안전하게..ㅎㅎ

 

나: 좋다. 내가 살살 봐주께...

 

친구: 지롤~ ㅋㅋ 그대신 XX이 는 니차에 태워라. 글구 골프백두 니차루 옮겨라.

 

나: .... 갸 100킬로 넘자나... 그냥 공항 입구에서 기다리라 그래..ㅋ

 

친구: 싫음 말구.. 니가더 유리하자나..

 

나: 알았다. 함 해보자.

 

갑자기 전의에 불탑니다. 머리속으로 두차종의 무게를 계산해 봅니다. 친구때문에 밸런스가 안맞을것

 

같아서 좀 고민 됩니다. 그래도 3500cc vs 2000cc/ 272마력 vs 200마력의 대결이기 때문에 약간은

 

자신이 생깁니다.  

 

드디어 공항 입구에서 만났습니다. 친구가 옮겨타자 차가 기우뚱~ 합니다. ㅎㅎ 뚜껑을 닫고  골프백을

 

싣습니다. 안전벨트를 메고 준비를 합니다. 친구가 출발을 함과 동시에 저도 출발을 하기로

 

하였습니다.

 

GTI에 브레이크등이 들어옵니다. 순간적으로 때가왔다는 필이 옵니다. 근데 도무지 출발을 할 기미가

 

안보입니다. 그래서 다시 D에 놓고 안전벨트를 푸르고 차에서 내렸습니다.

 

"야" 하며 다가는 순간.....

 

이자식이 확~ 출발해 버립니다.

 

차로 달려가서 바로 출발해야 하는데 불구하고 황당해서 멍하니 약 3~4초 바라보다가 문득 정신을

 

차리고 차로 달려갔습니다. 안전벨트도 왜이렇게 안꼽히는지.. 버벅거리다 겨우 출발을 합니다.

 

슬슬 열받습니다. 옆에있는 친구가 이날따라 왜이리 무거워 보이는지... 메뉴얼 모드로 놓고 열심히

 

레드존을 치며 가속을 하지만 약 20초전에 출발한 GTI의 꽁무니는 보이지 않습니다. T.T

 

열받아서 에어컨도 끕니다.(파워가 충분한 차에 효과가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냥 기분상..)

 

열심히 달리는데 저~~~~앞에 속도 카메라가 있고 브레이크 등을 밟는 친구차가 보입니다.

 

백미러를 보니 차가 한대도 없습니다. 2차선으로 옮긴후 열심히 밟고 달려가다가 약 150m 앞에서

 

풀브레이킹을 합니다. 아슬아슬 100km정도로 지나갔는데 빨간 적외선 카메라가 기분나쁘게

 

번쩍 합니다. 심리적 불안감 및 열받음으로 가속도 평소처럼 매끄럽지 않습니다. 갑자기 질것같아서

 

GTI 칭찬을 친구에게 막~ 했습니다. GTI 진짜 좋지않냐? 나도 정말 사고싶은차야.. 진짜 빠르네...

 

옆에 탄 친구는 그냥 무시합니다. ㅡ.ㅡ;

 

4~500미터 차이로 안좁혀지던 간격은 직선구간에 들어가자 차이가 좁혀집니다. 제차의 속도계는

 

250km를 찍습니다. 앞의차는 약 220정도? 점점 차이가 줄어듭니다. 드디어 차이가 좁혀지고 살짝

 

추월을 했습니다. 빠른속도로 대교를 지나는데 오늘따라 차가 더 휘청거립니다. GTI의 공기저항이

 

더 심할텐데도 불구하고 열심히 잘~ 따라옵니다. 칼 주차쟁이 친구를 이기려면 최소 주차장에

 

최소 15초는 더 빨리 들어가야 하는데... 조급하니 운전도 잘 안됩니다. 하지만 한번 탄력을 받으니

 

고속에서는 영 따라오지 못합니다. 차이가 벌어질 만한 구간인 톨게이트의 통과 속도도 거의 비슷

 

하니 이제 고속으로 간격을 벌린후 주차장에서 약간 시간을 까먹으며 승리를 굳히기로 합니다.

 

히힛.. 승리를 거의 직감하며 열심히 밟습니다. 순간 이동식 카메라 경고가 뜹니다. 인천공항기점

 

23km 지점.. 이분에서 두번 찍혔기 때문에 좀 불안합니다. 우측 가로등 상단에 있는 속도 카메라는

 

당최 몇차선을 노리고 있는지 모르기 때문에 너무 불안합니다. 그렇다고 속도를 줄이자니 쫌 그렇고..

 

그래도 아까 한번 찍힌것 같아서 그냥 너머나도 어정쩡한 속도(140)로 그 구간을 통과합니다.  

 

꽤 많은 배틀을 해봤지만 이런 배틀은 처음입니다. ㅋㅋ 친구사이라서 자존심도 상관없고 타이틀도

 

작아서 좀 이상한 배틀입니다.

 

친구차가 저 뒤에서 간격을 좁히는것이 보입니다. 다시 쌔려 밟습니다. GTI는 여러모로 훌륭한

 

차이지만 아마추어 배틀에서는 배기량이 깡패라고 350을 따라오지 못합니다. 푸하하... 그래도

 

이기니까 기분이 좋습니다. 주차장에 들어가며 티켓을 여유롭게 뽑고 A구역 주차장을 들어갑니다.

 

아주 여유롭게 주차를 하고나자 친구차가 도착합니다. ㅋㅋ 3만원 안받아도 그만이지만 얄밉게

 

먼저 출발한 친구가 미워서 돈을 달라 했습니다.

 

나: "3만원 줘"

 

친구: 2만원만 주면 안되까? 톨비내고 나니까 돈이 없네.. ㅎㅎ

 

나: 이런~ XX. 알따 2마넌...

 

친구: 2마넌 주면서.. 근데 나 갈때 톨비는 어떡하지?

 

나: (-.-); 자 5천원..

 

친구: ㅎㅎㅎ 쌩유..

 

SLK는 고알피엠으로 달리면 기름먹는거 장난 아닙니다. 기름도 한칸넘게 줄었는데 갑자기 허공에

 

날린 기름이 아깝네요. T.T 뭐 전문적인 배틀기는 아니구요.. 그냥 친구랑 있던일인데 갑자기 그넘

 

표정이 생각나서 적어봤습니다. ㅋ 적고보니 넘 비전문적인데다가 아무런 정보도 전달하지 못하는

 

길고 읽기싫은 글이 되버렸네요. 그래도 열심히 적은게 아까워서 올립니다. ㅋㅋ

 

결론: SLK랑 GTI랑 둘다 좋은차다. (추가: 위험한 배틀은 하지 맙시다. 민폐입니다아~)

 

죄송함다. T.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