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형 Scion tC 임을 먼저 밝힙니다.  2006년형과는 차이가 거의 없는걸로 알고 있습니다.
고급차들의 시승기는 많이들 있는것 같은데, scion 브랜드의 시승기가 없는것 같아서 큰맘 먹고 한번 올려봅니다.
대략 2년 정도 탔구요.  아무런 문제 없이 잘 타고 있는데....이눔의 지름신은 항상 2년째에 강림하셔서 3년을 겨우겨우 버티다 질러버리는 바람에 항상 요맘때가 고생입니다.....^^
막상 시승기 한번 올리려고 하니까 여간 걱정이 되는게 아니네요.
용기내서 한번 시작해 보겠습니다.  ^^;;

 

 

나름데로 즐거웠으나 잔고장으로 말썽많던 와이프의 폭스바겐 비틀을 처분하고 바로 구매하였답니다.  현재까지 약 30,000 mile 가량 탔습니다.
아시는 분들은 다 아시겠으나, 혹 모르는 분들을 위하여 간략히 Scion 브랜드에 대해 설명을 드리면,  Toyota 가 만든 또 하나의 브랜드라 여기시면 되겠습니다.
Scion 의 등장으로 미국내에서 Toyota 는 이제 Lexus, Toyota, 그리고 Scion 총 3개의 브랜드로 시장을 평정(?)하고 있는데요.  아시다시피 Lexus 는 고급차 시장을, Toyota 는 중 저가 시장을 공략하고 있지요.  여기에 Scion 이라는 브랜드를 추가하여 젊은 층 시장을 공략하고 있습니다.  현재 Scion 에서는 총 3개의 모델을 가지고 있는데요.  xA, xB, tC 가 그것입니다.  xA는 Toyota 가 만든 저가의 미니(?) 정도라 말할수 있겠구요.  xB 는 다소 실용적인 면을 강조한 박스형의 디자인이 인상적인 4도어 해치백입니다.  그리고 현재 젊은 층에게 가장 인기를 끌고 있는 모델인 tC 는 2도어 coupe 인데요.  특이하게 해치백 디자인을 하고 있지요.  아이러니 한것은 당초 Toyota 의 목적인 젊은 층 시장 공략이라는 측면으로 Scion 브랜드를 만들었으나, 실제 구매자들의 연령은 예상을 훨씬 윗도는 30 대에서 40 대가 주축을 이루고 있다는 점이지요.  그나마도 tC 가 구매자의 평균 연령이 가장 낮은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아마도 대부분의 20 대에게 Scion 브랜드는 여전히 조금 비싼듯 하네요.  30 대나 40 대에겐 실용적인 차라는 인식으로 많이들 구매하는것 같습니다.  일본 현지에서 조립을 거쳐 시장에 들어온다는것도 부인할수 없는 장점인듯 싶습니다.  혼다의 Element 라는 차 역시 당초 젊은 층을 겨냥한 다목적 차량으로 미국 시장에 나왔으나, 실상 대다수의 구매자들이 40 대에서 심지어 50 대 초반까지로 혼다를 당황스럽게 하고 있지요.

 

 

 

 

 

 

먼저 외관을 살펴보겠습니다.  마치 BMW 를 연상시키는 Head Light 디자인이 먼저 눈에 들어옵니다.  카피한 느낌이 역력하군요.  지붕을 까만색 유리로 마감해서 한층 세련되 보입니다.  12-spoke 의 알로휠은 아직도 시대에 뒤떨어 진다는 느낌이 들지 않을정도로 이뻐보입니다.  Side Mirror 에는 턴 시그널 시에 Light 이 들어옵니다.  요즘은 많은 차들이 그렇지만 2년 전만 하더라도 비교적 저가의 차종으로서는 획기적이었구요, 역시 독일차들을 카피한듯 싶었습니다.  다른 여타의 coupe 처럼 문이 상당히 긴편입니다.  덕분에 타고 내릴때 옆차에 방해가 되지 안기위해 신경을 써야합니다.  Coupe 임에도 불구하고 해치백 형태로 마감한 것이 다소 생소했으나 실용적인 부분이 많았습니다.  전체적으로 지붕의 Black Glass 가 세련미를 강조하고, 차에비해 커다란 알로휠이 젊은 층을 사로 잡기에 충분하지 않나 생각됩니다.

 

 

 

 

 

젊은 층을 겨냥한 디자인 답게 여러가지 재미난 부분들이 많이 있는데요.  그중한가지가 선루프 입니다.
일명 파노라마 선루프라고들 하는데요.  앞좌석과 뒷좌석에 각각 총 2개의 선루프가 있습니다.  앞의 선루프만 열리도록 되어있구요, 뒤는 열리지 않습니다.  대개의 선루프는 유리부분이 열리면서 차체 안쪽으로 사라지도록 되어 있으나, tC 는 문이 열리면서 차의 위쪽으로 올라가도록 되어있는점이 특이합니다.  아마도 뒷좌석에 선루프가 하나 더 있기때문에 생긴 어쩔수 없는 선택이었으리라 여겨집니다.  아쉬운 점이라면 선루프를 가리는 내부 덮개의 제질이 가죽이 아니라 플래스틱 비닐 정도로 여겨지는데요, 혹시라도 스크래치가 나지않을까 하는 걱정이 듭니다.

 

 

 

 

 

160 watt 의 파이오니어 사운드를 기본으로 가지고 있구요, 오디오 덮개가 있는것이 특징입니다.   mp3 cd 도 읽을수 있구요, 전체적으로 같은 급의 여러 차들보다는 훨 낳은 사운드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여타의 고급 브랜드의 사운드와는 비교하기 힘듭니다.  옵션으로 6CD Changer 의 파이오니어 오디오를 탑재할수도 있으나 사운드의 차이는 전혀 없을 뿐더러,  적지않은 가격으로 추천하기 힘들구요.  차라리 After-market 제품을 구입하는것이 더 현명할 것 같군요.  이용 가능한 After-market 악세사리가 유난히 많습니다.  2006년 버젼부터는 핸들에 오디오를 위한 간단한 컨트롤 버튼도 있더군요.  이 차는 기본 사양 외에 옵션만도 40여가지가 넘습니다.  일일이 열거할수는 없으나,  젊은층이 좋아할만한 다양한 옵션을 가지고 있음에 틀림이 없고, 그 옵션에 따라 가격이 가파르게 올라갑니다.  제 경우에도 기본 가격은 16000 이었으나 막상 옵션 몇개와 세금을 합하고 나니 20000 불이 조금 안되는 돈이 들더군요.  (사실 기본 사양도 굉장히 좋습니다. 왠만한건 다 기본입니다.)  물론 기본 사양으로 구입하시면 17000 내로 구입이 가능할것 같습니다. 

20000이면 조금더 보태서 어코드 산다라고 말하는 분들도 적지 않은데요, 하지만 제경험으로 이 차는 충분히 투자할만한 가치가 있는 매력적인 차인것 같습니다.

 

 

 

 

 

비록 젊은 층을 겨냥한 coupe 의 형태이기는 하나, 해치백의 형태로 제작되어 실용성을 중시하는 구매자에게 상당한 어필을 하고 있는데요.  실제 이 차는 뒷좌석을 완전히 눕혀서 전체적으로 평평한 큰 cargo 사이즈로 활용할수 있구요.  조수석 까지 접어서 긴 사다리까지 실을수있는 편리함이 숨겨져 있습니다.  대략 2년간 사용하면서 차 사이즈에 비해 정말 실용적이다고 생각한 적이 한두번이 아닙니다.  지금껏 제가 몰았던 차들이 모두 세단이나 2도어 coupe 이었던지라 해치백 형태의 coupe 인 이차가 주는 실용성에 기뻐한 적이 정말 많았지요.  실제 왠만한 suv 만큼 실을수 있답니다.  운전석 같은 경우에 또 재미난 기능이 있는데요.  일종의 메모리 기능이 있어서 접었다 다시 젖혔을때 원래 위치로 되돌가 가는 기능이 있습니다.  coupe이다보니 뒷좌석에 사람이 타거나 물건을 싫을때 앞좌석을 젖혀야 할때가 빈번한데요.  상당히 편리한 기능입니다.

 

 

 

 

뒷좌석의 경우 어른 두명이 앉았을 때 생각보다는 여유가 있지만 여타의 세단 보다는 머리 부분의 공간이 부족한듯 싶습니다.  역시 소형 coupe 의 뒷좌석은 작습니다.  tC의 경우 위 사진처럼 뒷좌석을 약 10' 가량 눕힐수 있는 기능이 있는데요,  키 큰 사람을 위한 배려라 하겠으나 조금 나은 정도지 여전히 좁기는 좁더군요.  그래도 없는 것 보단 낳습니다.

 

 

 

 

별로 사용하지는 않으나, 조수석을 완전히 눕혀서 뒷좌석에서부터 두다리 쭉 펴고 앉을수 있는 기능도 이색적입니다.

 

 

 

 

엔진은 Toyota 의 전형적인 캠리의 4기통 엔진을 모디파이 한 것으로서 2.4리터에 160 마력, 토크는 163 을 가지고 있습니다.  휠 베이스가 무려 106인치로 같은 급의 여타 소형차 중에서는 가장 긴편입니다.  17인치 알로휠에 타이어는 Lexus IS의 그것과 똑같은 Bridgestone Potenza P215/45ZR17 를 사용합니다.  ABS는 기본이구요, 매뉴얼 5단에 옵션으로 4단 오토가 가능하구요.  이 급의 차에는 드물게도 프런트 에어백에 사이드 에어백, 커튼 에어백, 심지어 무릎 에어백까지 있습니다.   운전석과 조수석 모두 원터치 Up-Down 인 창문도 기본이구요.  인테리어는 상당히 고급스러운 편입니다.  이정도 가격에 이만한 기본 사양과 고급 재료로 무장한 Toyota 의 능력이 놀라울 뿐입니다.

 

 

이 차가 처음 나왔을 무렵 1달을 기다려서 겨우 샀는데요.  1센트 조차 깍지 못하고 underpaint 하나 달랑 공짜로 해서 샀습니다.  아직까지도 Scion 브랜드는 Toyota 의 전략상 Deal 이 안되는 차량으로 유명합니다.
처음 tC 를 탄후 저의 느낌은 이게 과연 Toyota 인가 였습니다.  전형적인 Toyota의 드라이빙과는 완전히 차별되어 있더군요.  마치 혼다를 연상시키는 듯한 드라이빙이었다고 할까요.  상당히 낮은 차체에,  어코드보다도 더 야무진 서스펜션 (사실 Toyota 하면 너무나도 부드러운 나머지 운전하다가도 졸음이 절로오는 서스펜션이 주이죠....^^),  FWD 치고는 상당한 핸들링(Acura Rsx 가 떠오르더군요) 이 인상적이었지요.  핸들링만 따져도 왠만한 FWD 차중에서는 Top 안에 들어간다 하겠습니다.  단단한 서스펜션으로 코너에서의 쏠림현상도 거의 없는 편이구요.  하지만 이차의 진가는 하이웨이에서의 가속능력이었습니다.  70-90 마일을 상당히 가볍게 넘나드는 엔진의 힘이 상당합니다.  캠리의 엔진을 모디파이 했다고는 알고 있으나 4기통의 캠리를 탈때와는 완전히 다른 맛입니다.  오히려 4기통 혼다 어코드를 능가하더군요.  Low RPM 에서 토크 밸런스도 생각했던것보다 훨씬 좋습니다.  혼다의 팬인 제가 항상 가졌던 불만은 저속에서의 토크 문제 였는데요.   tC는 FWD 임에도 불구하고 저속에서의 Tourque Steer 이 매우 좋습니다.  제가 구입한 모델이 오토인지라 매뉴얼은 어떤지 잘 모르겠지만, 구입 당시 테스트 드라이브 기억으로는 스타트만 제외하면 오히려 오토가 더 낳지 안나 싶습니다.   5단 오토가 심지어 6단 오토가 추세인 마당에 4단 오토는 좀 생소하고 매뉴얼에 비하여 운전하는 맛도 별로일거라 생각했었는데요, 이 차는 4단 오토가 차 사이즈나 엔진에 딱 맞아떨어지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전체적으로 완성도가 높다고 해야 할까요? 

 

단점으로는 옵션에 따른 비용과 비교적 낮은 연비를 들고 싶습니다.  소형차 임에도 불구하고 엔진의 출력을 높힌 나머지 개스를 생각했던것보다 더 먹습니다.  공인 연비가 City 23/ Highway 30 인데요,  실제로는 공인 연비보다 못하구요, 캠리 4기통은 물론이거니와 어코드 4기통 보다 더 먹습니다.  계산상 어코드 6기통 연비에 가까운것 같네요.  거듭 말씀드리자면 고속 주행에서의 안정성이 아주 뛰어난 차입니다.  비교적 저가의 차종에서 이정도 드라이브가 나오는 차가 별로 없는 것 같은데요,  제 경험으로는 Acura Rsx 와 가장 비슷한 느낌이 드네요.  딜러 옵션중에 TRD Super charger 라해서 200 마력 엔진 옵션 사항이 있는데요.  다분히 Acura Rsx type-s 를 견제한 듯한 느낌이드는군요.

 

2년 이라는 시간을 이 차와 보내면서,  과연 20000 달러 이내에서 이만한 드라이브의 즐거움을 느낄수 있는 차가 몇이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다른 고급 coupe 에 비해 마력이나 토크가 작다는 점을 부인할수는 없지만,  비교적 가벼운 차체 (약 2900 lbs) 에 160 마력이라는 엔진은 everyday-driver들 에게 충분한 즐거움을 맛볼수 있다 생각합니다.  놀라운 핸들링은 실제 운전시 코너나 급격한 턴에서 실제로 운전하는 속도보다 운전자의 느낌 자체를 더 빠르게 만드는것 같습니다.  그런점이 제게는 fun to drive 라는 측면에서 기분이 좋더군요.  이 차는 분명 전형적인 스포츠카는 아닙니다.  정말 스포츠카의 성능을 원하신다면 Bimmer 로 가야하지 않을까요?  (BMW330 (e46) 모델을 약 3년간 탔었습니다.  역시 Bimmer와는 비교가 안됩니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단이 필요 없으시고, sub 20000 정도의 예산에, 일상 생활 속에서도 지루함이 없는 적당한 드라이브를 즐기고싶으신 분들,  stylish coupe 을 원하시는 분들에게는 강추하고 싶습니다.

 

이곳에 처음 올리는 시승기라 미흡한 점이 많습니다.  너그러이 이해해주시고 잘못된 부분이나 다른 고견이 있으신분들 주저마시고 지적해 주십시오.  끝으로 인터넷에 떠도는 사진을 몇장 퍼왔습니다.  감상하시구요.....이상 허접한 시승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