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 달라진 내장 디자인에 고속주행때 승차감도 탁월 연이어 출연했던 드라마 ‘서동요’와 ‘진짜 진짜 좋아해’를 끝내고 다음 작품을 위해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는 요즘 틈 날 때마다 혼자 차를 몰고 드라이브를 즐긴다. 나름대로 ‘차 마니아’라고 감히 자부하고 있는 내가 최근 즐겨 타고 있는 차는 기아자동차의 ‘뉴오피러스’. 처음 차를 대하면서 팔짱을 끼고 뉴오피러스의 이곳 저곳을 한참 동안이나 감상할 때는 마치 드라마 대본에 푹 빠진 듯한 착각이 들었다. 그리곤 이내 웅장한 외관과 살아 있는 듯한 디자인이 느껴진다. 대형 라디에이터 그릴이 유럽의 중후한 향기를 뿜어내고 분리형 헤드램프는 역동적인 멋을 주면서 묘한 조화를 이룬다. 또 크게 달라진 후면 디자인은 직선의 날카로움과 곡선의 부드러움이 어우러져 덩치가 커보이면서도 날쌘 듯 보였다. 도어를 열고 ‘거함’에 승선해봤다. 일단 예전 오피러스와는 확 달라진 내장디자인이 보는 이를 압도한다. 블랙톤의 내장 인테리어가 블랙커피 향기를 풍기면서 마치 고급스러운 호텔의 커피숍에 앉아 있는 느낌을 준다. ‘하이 오너를 위한 차’라는 컨셉트가 딱 들어맞는 듯한 느낌이다. 비행기의 계기판처럼 흡입력이 있는 계기판도 맘에 들었다. 스마트키를 꽂고 드디어 뉴오피러스의 심장을 두드렸다. 순간 시동이 걸렸는지 알 수 없을 정도로 조용한 차는 페달을 밟자 가볍게 미끄러져 나갔다. 출발하자 마자 요즘 광고에 자주 등장하는 전방 사각 감지 카메라를 켜봤더니 이내 아파트 단지 옆에서 뛰어나오는 어린 아이들이 보였다. 덕분에 급브레이크를 밟을 필요가 없었다. 광고에서 나온 그대로였다. 중형차 수준의 최소회전반경(5.5미터)도 대형차라는 생각이 들지 않게 한다. 본격적인 뉴오피러스의 매력을 알아보기 위해 경부고속도로로 나섰다. 뉴오피러스의 힘이 궁금해서 고속도로에 진입하자마자 페달을 꾹 밟아 봤다. 기대에 부응하듯 금세 속도계는 시속 100㎞를 가리켰다. 247마력의 람다 3.3엔진은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폭발적인 반응을 보였다. 가속페달을 밟는 대로, 운전자가 원하는 대로 꾸준히 힘을 낸다. 바람소리도 잘 들리지 않고 차체도 안정감을 줘 승차감이 상당히 좋다. 힘이 넘치고 반응도 빠른데다 엔진음까지 조용해 외국의 명차들과도 충분히 경쟁할 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출처 : 서울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