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단 변속기 개발 어디까지 가능할까.
6단 변속기가 대중화되고 있고, 벤츠 뉴 S클래스 등 일부 차종에는 7단 변속기가 탑재되고 있다. 아우디 A4에도 7단 변속기를 단 모델이 출시되고 있다. 토요타는 렉서스 브랜드에 8단 자동변속기를 적용할 방침이다. 이런 추세로 간다면 9단, 10단 변속기까지 나오는 것 아닐까. 그러나 답은 ‘그렇지 않다’이다. 투자되는 개발비에 비해 기대되는 효율이 높지 않아서다. 변속기 단수가 높아질수록 변속기 자체가 무거워지고 구조도 복잡해지는데 성능개선에는 한계가 있어 이를 해결할 근본적인 방법을 찾기 전까지는 변속기의 단수 높이기가 한계에 이르렀다는 분석이다.
당장 업계에서는 7단 변속기의 효율성에 의문을 나타내고 있다. 매우 복잡한 구조를 가진 데다 잦은 변속으로 고장이 발생할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소비자들의 만족도 또한 낮다. 반면 성능개선 폭은 기대에 못미친다는 평이다. 향후 상당 기간동안 6단 변속기가 강세를 보일 것이고, 그 이상의 고단 변속기 사용이 보편화되려면 좀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자꾸 고단 변속기를 개발하는 건 동력성능 개선은 물론 연비와 배기가스 개선효과를 노리기 때문이다. 4단 자동변속기가 등장하면서 차의 성능은 크게 좋아졌다. 연비가 10% 정도 향상됐고 최고속도를 포함한 차의 동력성능도 월등히 좋아졌다. 5단 자동변속기를 도입하면서도 비슷한 효과를 봤으나 개선의 폭은 좁았다. 4단 변속기가 대폭적인 개선을 몰고 왔다면, 5단 변속기는 약간의 개선 정도라 할 수 있다. 6단 변속기 역시 마찬가지다.
7단 이상의 변속기에서 개선효과는 크게 떨어진다. 5단과 비교할 때 5%에 못미치는 정도의 연비, 성능개선효과가 있고 6단과 비교하면 개선효과가 거의 없다는 것. 따라서 비싼 돈들여 개발해도 성능개선효과가 미미한데 그럴 필요가 있느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미지 리딩카에 제한적으로 7단 변속기가 적용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6단 변속기가 양산차에 달 수 있는 합리적인 변속기의 최고점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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