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낮에 기름게이지 1칸을 남겨두고 회사근처 Gxxxx스 주유소를 지나가다가 "휘발류 1509원"이라고 적혀 있길래 주유소로 들어갔습니다. 출퇴근 거리가 얼마되지 않아서 보통 3만원씩 주유하고 1주일 정도 타는데 오늘은 조금 멀리 갈일이 있어서 5만원을 주유했습니다.
제가 전화통화중이어서 그랬는지 주유가 생각보다 빨리 끝났고 별 의심없이 든든한 맘으로 출발했습니다. 그런데 출발후 약 5분정도가 지나고 신호대기에서 기름게이지를 보니 바늘이 반을 넘지 못하고 있더군요. 제차가 xd라 평소에도 기름게이지 올라오는 속도가 조금 느린편인데 조금있으면 더 올라가겠지 하고 또 그냥 출발했습니다. 하지만 올라가지 않는 바늘... 조금씩 불안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잠시후 변함없는 기름게이지를 보며 쌍욕이 나오는걸 참고 급하게 유턴해서 그 주유소로 다시 갔습니다. 일단 제차에 주유했던 주유기에 금액부터 확인했는데 3만원이 찍혀 있더군요.. 그사이 다른차가 왔다 갔을수도 있으니 아까 주유했던 주유원을 불러서 아까 내차에 5만원 주유한것 맞냐고 물어보니 하는말이 "제가 주유한거 아닌것 같은데요"랍니다.
이런 씹어먹을 쉐끼라는 말이 목구멍 까지 올라왔지만 다시 한번 참고 침착하게 사무실로 들어갔습니다.
사장으로 보이는 사람에게 "아까 저기서 5만원 주유했는데요, 게이지가 안올라 가네요. 확인좀 할 수 있을까요?"라고 했더니 자기는 사장이 아니고 잠깐 놀러온 사람이니 쫌만 기다리라고 해서 뻘줌히 쇼파에 앉아서 10여분을 기다렸습니다. 기다리고 있는데 아까 그 씹어먹을 쉐끼.. 아니.. 그 주유원이 오더니 차를 쫌만 앞으로 빼달라고 해서 차도 빼줬습니다.
잠시후 사장이란 사람이 오길래 다시한번 사정을 설명했더니 주유한 시각을 물어보고 컴퓨터로 가더니 "여기 5만원 찍힌거 보이시죠. 한 40분 전에 주유하셨네요" 라고 하더군요. 모니터를 봐도 뭐가 뭔지 모르겠어서 "이게 제차에 주유한게 맞나요? 저는 여기 왔다 간게 20분정도 밖에 안됬는데요"라고 했고 그 사장이 "이게 맞아요. 딴건 5만원짜리 현금이 없잖아요" .....
그레서 제차로 데리고 왔습니다. 기름게이지를 보여주며 "제차가 1.5거든요.. 무슨 에쿠스도 아니고 앵꼬에서 주유하더라도 5만원이면 반은 훨씬 넘을것 같은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라고 했더니 자기는 모르겠답니다. 컴퓨터에도 정확히 5만원이 찍혀 있는데 왜자꾸 그러냐고...
제주위를 사장친구들로 보이는 놈들께서 인상을 쓰며 둘러싸더군요.. 그래도 웃으며 차근차근 설명했습니다. 1500cc차에 75000원 정도면 가득인데 아무래도 이건 좀 이상하다고.. 뭔가 기계에 오류가 있었던것 같다구요.. 그랬더니 아까 그 놀러왔다는 놈께서 "니차가 고장난거지 왜 멀쩡한 사람을 도둑놈으로 모냐, 그렇게 이상하면 기름넣고 바로 확인하던가"라고 소리를 지릅니다. 물론 기름넣고 확인 안한 제잘못도 있지만 그런거 하나하나 의심하기는 세상이 너무 피곤하지 않은가요..
저 오늘 생전 처음으로 아주 지랄다운 지랄을 해봤습니다. 하도 소리를 질러서 지금도 목이 다 아프네요..
나오면서 "그렇게 해서 돈많이 벌어라. 이 그지같은 쉐끼들아"라고 한마디 해주고 나왔습니다.
혹시나 정말로 게이지가 잘못된건가 하고 쫌 쎄게 밟고 4시쯤 집에 도착해보니 빨간불 들어오기 직전이네요. 에이 나쁜쉐끼들..
앞으로는 기름넣을때 현금 절대 안낼랍니다. 그리고 꼭 내려서 금액 확인도 해야겠습니다.
저런 양심없는 주유소가 또 있지는 않겠지만 보배 횐님들도 조심들 하세요.. 돈이 아까워서가 아니라 기분 나쁘게 보낸 오늘 하루가 아까워서 너무 짜증이 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