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요 며칠동안의 사건이 진행되는 동안 제법 기분이 언짢았고 흥분도 많이했습니다. 다른 회원분들과 힘을 합쳐서 아스콘짱이라는 사람을 끝까지 찾아내서 징벌하고 싶은 마음까지 들었으니까요. 하지만 오늘 하루, 휴일을 맞이하면서 술 한잔 마시며 곰곰히 생각해보니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예전에도 이런일은 종종 있었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학창시절, 학생들을 정말 발톱에 낀 때처럼 취급했던 악질 교사들, 군대시절에 정말 말도 못할 횡포를 부리던 쓰레기같은 고참들 등등... 그 당시에 정말 그 사람들이 죽이고 싶을 정도로 미웠습니다만, 지금 생각해보면 그냥 그것도 추억이 되어버리는군요. 아마 이번 아스콘짱 사건도 그렇게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궤변이 대부분이었던 아스콘짱님의 주장들 가운데도 제가 동감했던 부분이 없지는 않았습니다. 아스콘짱님의 주장들 가운데 욕이나 인신공격을 하지 말자는 부분은 저도 동감합니다. 예전에 제가 자유게시판에 그런 비슷한 이야기를 한 적이 있는데, 그때 달린 리플이, '요즘 사람들은 욕이 너무 일상화 되어서 상처 안 받는다'였지요. 이때 전 좀 실망했습니다. 하지만 뭐, 곧 이해해버렸지요. 어쩌겠습니까. 사람이란게 각자 생각이 다른건데요. 어차피 성인이 된 사람의 근본적인 생각을 바꾸기는 사실상 불가능 합니다. 아무튼, 아스콘짱님이 이 글을 보신다면 앞으로도 그냥 이 커뮤니티의 일원으로서 계속 있어주시기를 바랍니다. 그래요, 용서입니다. 다른 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실지 모르겠습니다만, 저는 그냥 좌우지간 용서하겠습니다. 하지만 아래 몇가지 만은 유념해 주십시오. 1. 아스콘짱님은 자동차에 대한 상당한 지식을 소유하고 있으시니 그 정보를 이용해서 다른 분들에게 도움을 주시길 바랍니다. 단, 귀하가 제공하는 정보에 납득하지 못하는 상대를 조롱하거나 비웃지는 말아주세요. 가끔은 그냥 이유없이 양보해야 할 때도 있습니다. 2. 귀하께서는 궂이 스레, 레스, HN, (笑)...등과 같은 일본식의 메시지 전달방식을 사용하지 않아도 충분히 글을 작성하실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것이 귀하 특유의 문체라고 생각하여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면 할 수 없습니다만, 어차피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인데 다름 사람들이 거부감을 느끼는 문체를 끝까지 고집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3. 절대로 거짓말을 하지 마십시오. 상대방의 현재 상황을 그 글 로써 밖에 알 수 없는 온라인 사회에서 거짓말은 정말로 나쁜 것입니다. 4. 상대방을 일부러 시험에 빠뜨리지 마십시오. 이러한 행위는 거짓말은 물론, 조롱, 멸시, 의심....이런 모든 요소들이 합쳐진 정말 악질적인 행동입니다. 제가 부탁드리고자 했던 것은 이 정도입니다. 제가 생각하기에는 그냥 보편적인 가치기준에 부합하는 이야기들인 것 같습니다만... 귀하가 보시기엔 어떻습니까? 만약, 이것이 힘들다고 생각하시더라도 조금만 참고 이해하여 주십시오. 그리고 이것이 그동안 귀하가 일으킨 이 게시판에 혼란에 대한 사죄라고 생각하시고요. 오히려 사과문 몇개를 쓰는 것 보다는 이것이 훨씬 효과적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습니까? 쩝, 괜한 생각을 하다보니 벌써 새벽5시군요...많이 피곤합니다... 좋은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