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뉴 프라이드 디젤을 지금 타기 때문에 알지만 이 차는 뭔가 묘한 매력이 있습니다. 그것 때문에 몇몇 사람들을 열광시키는 것 같은데요. 그 매력이라는게... 덩치는 작은것이, 저~중속 구간(130km 이하 정도?)에서 엑셀을 좀 깊숙히 밟으면 과장 좀 보태서 몸이 시트에 푹~ 꽃힐 정도로 강력한 토크를 느낄 수 있다는 것이겠지요. 오토인데도 정지상태에서 오버드라이브off 버튼 누르고 풀악셀하면 잠시 휠스핀 일어납니다. 아무튼 가솔린 차와는 몸으로 느껴지는 토크감이 다르다는 거겠지요. 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체감적 느낌이라는 거고요. 제로백같은 수치 데이터를 보면 뉴 프라이드 디젤이 무슨 투스카니 뺨칠 정도로 뛰어난 것 성능인 것 같지는 않습니다. 게다가, 초기 가속은 좋은데 최고속도는 잘 안나옵니다. 140~150 되면 속도계가 상당히 더디게 움직이지요. 그리고 결정적으로, 엔진 무게에 비해 하체가 빈약하고 전체적인 무게 배분이 상당히 안 좋아서 고속 코너링시에 약간은 목숨(?)의 위협을 느낍니다. 제 개인적으로 타이어를 바꾸고 스트럿 바를 장착하는 등의 조치를 했습니다만 약간 나아질 뿐, 근본적인 차량의 특성은 어쩔 수 없더군요. 그리고 소음과 진동....디젤차 치곤 괜찮다곤 해도 확실히 시끄럽긴 합니다. 엔진소리 자체도 가솔린에 비하면 멋 없고요. 차 살때 기아 영엽사원 아저씨들이 조용하다고 마구 자랑한 것에 비하면 이건 좀 실망스러웠어요. 프라이드 디젤의 매력은 강력한 (체감적) 토크감과 우수한 연비입니다. 하지만 저는 이 차를 타면서도 멋진 사운드와 뛰어난 반응성을 가진 가솔린차가 부러워질 때가 많아요. 훗날에 돈 좀 벌면 쏘나타 2.4나 토스카 2.5 정도 타고 싶네요. 아무튼, 모든 운전자들은 자기 차의 장점과 매력을 찾으려하지요. 때문에 프라이드 디젤 오너들은 자기 차의 매력인 강력한 토크감을 과시(?)하고 싶은 성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생각해 보니 저도 이 차를 탄 다음 부터는 예전보다 좀 밟고 다니는 것 같네요. 반성해야 겠습니다. 자동차를 사랑하시는 분들이 모인 게시판인 만큼, 서로의 인격과 취향을 존중하고 매너있는 커뮤니티가 되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