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제가 몰고 있는 차가 에스페로입니다 1.5 DOHC 오토.. 에스페로로 인해 스피드에 중독되기 시작했죠. 밑에분 글에서도 느껴지시겠지만, 에스페로는 고속에서 코너링이 참 좋습니다. (대신 시내에서의 민첩한 회전에선 둔하죠) 저절로 간 튜닝이 된다고 할까요? 암튼 에스페로 1~2년만 몰아보시면 간하고 심장은 무쟈게 두꺼워집니다 ㅋ 잘 아시다시피, 에스페로는 극악의 스타트와 저속에서의 버벅이는 세팅으로 인해 민첩성은 떨어집니다. 대신 잃는게 있으면 얻는게 있겠죠? 고속에서는 그 어떤 중형차 안 부러운 탁월한 안정감과 고속빨, 높은 순항속도를 자랑합니다. 고속안정감과 고속코너링능력은 구형대우차 특유의 하체(르망에서부터 면면히 이어져 내려오는 유럽식 하체)에 기인한 것이구요, 여기에다 고속에서 최적으로 세팅된 기어비와 추가로 아직도 국내최저인 공기저항계수(cd : 0.29)때문에 고속주행시 공기저항을 덜 받습니다. 덧붙여 옛날 차인지라 안전장비도 없고 방음이나 내장도 거의 없다시피 해서 중량도 엄청 가볍죠 ^^; 14.8 토크에 1090kg 차체.. (아반떼XD의 토크대비 중량과는 굉장한 차이가 있죠. 참고로 고속연비는 기본 1리터에 13키로는 나옵니다. 대신 시내연비는 반으로 뚝 떨어지죠) 공기저항 그게 뭔 대수냐 하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막상 실전주행(배틀?)해보시면 압니다. 실제 환경에서는 바람이 강하게 부는 환경도 아주 많이 나오므로 공기저항이 작다면 적어도 10마력 이상은 이득을 본다고 느껴집니다. 이것은 제가 렉스턴과 배틀을 많이 해봐서 알죠 신형으로 보이는 엔진 빵빵한 렉스턴과 붙어봐도 서로 엎치락뒤치락 하다가 내리막만 나오면 에스페로의 Win으로 끝납니다 ;; 에스페로는 내리막 탄력이 장난이 아니거든요 렉스턴은 토크/마력빨로 160km/h 까지는 쉽게 뽑지만 공기저항을 많이 받아서 그 이상은 좀 더디더군요(내리막이라 하더라도) 하지만 에스페로는 탄력받으면 155~180 사이는 순식간에 올라갑니다. 이것이 바로 고속형 기어비와 작은 공기저항에 기인한 까닭이 아닐까요? 덧붙여 에스페로는 순간 최고속도는 보통의 1500cc급과 비교해서 큰 차이가 없을지 몰라도 항속가능한 최대순항속도가 높습니다. 보통 시속 160~165 정도에서도 운전자나 차 둘다 피로한기색이 없이 장시간 항속주행이 가능합니다. 아마 1.5리터급에서는 이정도 순항속도를 가진차가 없겠죠?(사실 2.0 이상에서도 이런 경우는 거의 못 봤음) 최대순항속도가 높다보니 고속도로 배틀에서도 잘 안집니다. 왜냐면 고속배틀은 앞차 때문에 가다서다 가다서다 하는 경우가 많아서 평균시속 170을 넘기가 어렵습니다. 때문에 앞차에 막히고 뚫리고를 반복하다 보면 승부가 나기까지는 경주시간이 15~20분씩 걸리는 경우도 많은데 대부분의 차들은 짧게 180~185 정도까지 뽑다가 이내 포기하시더라구요(물론 주위에서 흔히 보이는 2.0 이하 국산차 기준입니다) 에스페로는 시속170 이하에선 전혀 스트레스 없이 지속적인 주행이 가능하므로 이런 장거리 배틀환경에서 탁월한 능력(일명 고속빨)을 보입니다. 현재까지 제가 기록해 본 최고속은 185km/h입니다. 무식하게 때려밟은 건 아니고 내리막 탄력 받아서 4400알피엠 정도에서 엔진에 부담없는 탄력주행의 결과였습니다.(참고로 저는 풀악셀은 거의 안합니다. 아니 어떤 경우라도 풀악셀은 하기 싫어합니다) 최대속도는 185 까지밖에 경험 못해봤지만 160 이상은 밥먹듯이 뽑고 다닙니다. 다른 1500cc 차로 이렇게 몰고 다닐수 있을까요? 물론 악셀을 때려밟으면 충분히 가능하겠죠 하지만 (차도, 운전자도)스트레스가 없는 범위내에서 이러기란 쉽지 않다고 봅니다. 에스페로, 차는 낡을대로 낡았지만 몰아보면 몰아볼수록 매력이 느껴지는 차입니다. 저는 에스페로로 인해 드라이빙의 참 맛을 알았습니다. Good! esper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