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발기자가 쓴 기사로 인해 토스카 디자인에 대해 논란이 뜨겁습니다. 토스카 디자인에 대한 저의 개인적인 느낌을 말씀드리겠습니다. 디자인에 국한된 이야기 이므로, 5단자동/6기통 얘기로 제발 물타기 하지 않으셨음 하는 바램입니다. 토스카는 지대가 수세에 몰린 중형차 시장에서 국면전환을 위해 내놓은 신차입니다만, 매그너스의 플랫폼을 그대로 사용한 탓에 여러곳에서 디자인적인 한계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일단 전체 길이에 비해 휠베이스가 짧습니다. 매그너스 플랫폼을 사용하다보니, 매그너스에서 단 1mm도 변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다보니 전체적으로 디자인 밸런스가 다소 어색합니다. 최근의 전세계적인 디자인 트렌드가 휠베이스는 늘리고 전/후 오버행은 줄여서 스포티한 분위기와 주행 안정성을 동시에 노리는 것이죠. BMW나 렉서스의 최신모델인 GS/IS를 보시면 무슨 말인지 이해가 가실겁니다. 근데 토스카는 휠베이스는 짧은데 앞/뒤 오버행이 길어서 언밸런스한 느낌입니다. 매그너스 플랫폼의 한계이지요. 보배 자료실에 어떤 회원님이 앞뒤오버행을 포토샵을 이용해 줄여놓은 사진을 보니 전체적인 느낌이 확 달라보였습니다. 쏘나타나 뉴슴5는 비교적 최신의 디자인 트렌드를 잘 따르고 있는편입니다. 또한 휀더부분이 두꺼워서 날렵한 인상을 못주는 것도 아쉬운점입니다. 사이드 뷰를 보면 몰딩류를 과감히 포기하여 깨끗하고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고 있습니다만, 디자인 요소의 어색한 배분이 이런 옆모습의 장점을 퇴색시킵니다. 디테일로 들어가서 보면, 헤드라이트는 개성있는 디자인이지만, 라디에이터 그릴과는 잘 어울리지 않습니다. 젠트라나 라세티와 비슷한 그릴을 적용한것 같은데, 대우차만의 아이덴티티를 살리기 위해서 그랬다고 항변할지는 몰라도, 어딘지 모르게 어색함을 지울수가 없습니다. 거대한 앰블럼도 포함해서 말이죠. 리어컴비네이션 램프는 토스카 디자인중 하이라이트로 쳐주고 싶습니다. 몬데오를 카피한것 같기도한 디자인인데, 고급스럽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스포티쪽으로 확 간것도 아닌 어중간 하면서 디자인적으로도 이해하기 힘든 디자인입니다. 휠 디자인을 보면 17인치까지도 4-홀을 적용한 휠은 대우 디자이너들의 감각을 의심하지 않을수 없도록 만드네요. 굳이 애프터마켓용 휠 적용의 난감함은 논외로 한다치고, 안전성 차이도 논외로 쳐도, 디자인적으로 대형 휠에 4-홀이란 에러가 아닐 수 없습니다. 그리고 그 사이로 보이는 찬란한 황금색 캘리퍼에 이르러서는 아예 말문이 막혀 버립니다. 디테일은 심플하면서도 전체적으로 차를 구성하고 있는 선과 면을 잘 조화시켜 좋은 디자인적 밸런스를 만들어 내는것이 최신의 글로벌 디자인 트렌드라는 점에서 토스카는 많은 부분에서 아쉬운점을 남깁니다. 하지만 그것은 상당부분 매그너스의 플랫폼 재사용이라는 태생적 한계에서 기인한것이므로 대우 디자인팀을 무능력하다고 매도할 수만은 없겠죠. 오히려 90년대 플랫폼을 이정도로 보이게 데코레이션 한 것에 점수를 주어야 할까요? 매그너스는 분명 90년대에는 동급에서 나쁘지 않은 차였습니다만, 경쟁차들이 최신의 플랫폼과 디자인으로 무장하고 나온 2006년의 토스카에는 후한 점수를 줄수가 없습니다. 토스카의 후속 풀체인지 모델은 디자인에서 경쟁자들을 압도하게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