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는 제가 현재 타고있는 차량이고 토스카는 오늘 처음 시승해본 차량입니다. 일단 배기량과 엔진이 비슷하다는 공통점이 있기에 느낌을 비교해보았습니다. 물론 전문적인 테스트는 절대 아니고 단지 대단히 주관적인 제 느낌만을 적은 것입니다. 1. 소음: 느끼기에는 두 차의 소음정도가 놀랍게 비슷합니다. 가속시의 엔진소음은 오히려 BMW가 조금 더 큽니다. 토스카의 소음에 대해 불평하시는 분들이 있던데 독일차와 비교해서 거의 차이가 없습니다. 얼마전에 시승했던 Benz E350의 경우에도 비슷했고 Audi A6의 경우에는 소음이 더 컸습니다. 소음에 있어서는 Lexus가 단연 독보적입니다. 2. 진동: 신호등에서 정차시 미세한 진동이 느껴집니다. BMW와 비슷한 정도지만 토스카가 신차이고 BMW가 3년된 차라는 점을 감안하면 토스카가 좀 더 심합니다. 하지만 절대 기분나쁜 진동이 아니라 부드럽게 규칙적인 진동입니다. 굳이 비교를 하자면 얼마전 시승했던 Phaeton TDI 디젤보다는 약한 수준입니다. (Phaeton TDI는 디젤이긴 하나 가솔린차와 가장 근접한 승차감을 준다는 차입니다.) 3. 가속: 적어도 느낌으로는 2000cc짜리 BMW에 절대 뒤지지 않습니다. 반응속도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미세한 페달조작에도 즉각 민감한 반응을 보입니다. 이 부분 상당히 놀랍습니다. BMW와 마찬가지로 변속충격이 제로, 쭈욱 올라갑니다. 하지만 그 느낌은 상당히 다릅니다. 페달감에 있어 우선 BMW는 아주 스포티하고 빡빡한 페달감이고 토스카는 훨씬 물렁물렁하고 부드러운 페달감입니다. 최고급 일제차나 Honda Accord 6기통(240마력)과 비슷한 느낌이랄까요. 그리고 몸이 받는 느낌에 있어 BMW는 엉덩이를 확 받쳐주면서 등을 떠미는 후륜구동 특유의 느낌이 있지만 토스카에는 이런 느낌은 덜합니다. 어쨌든 가속은 토스카의 가장 빼어난 부분이 아닐까 싶습니다. 4. 정지: 이 부분에서는 토스카가 BMW에 확실하게 뒤지는것 같습니다. 물론 BMW 브레이크가 워낙 민감하고 강력하게 반응하기에 살짝 발을 올리는 것이 습관이 되어있다보니 그런 식으로 토스카를 조작하면 당연히 토스카의 정지거리가 길게 나오겠지만요. BMW 브레이크는 처음 독일차를 모는 사람에겐 적응이 안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뻑뻑하기 짝이 없는것이 워낙 예민하다보니 덜컥 덜컥 급정지를 여러번 하게되지요. 5. 핸들링: 놀랍게도 엇비슷합니다. 고속에서 급커브를 돌아보았으나 몸이 쏠리는 느낌에서 별 차이를 발견하지 못하겠습니다. 두 차 모두 롤링도 별로 없습니다. 물론 한계까지 차를 시험해보지 않아서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역시 스티링 휠의 느낌에서는 BMW와 굉장히 다릅니다. 상당한 팔힘을 요구하는 BMW와는 정반대로 너무 쉽게 휠이 돌아가는 느낌입니다. 시내에서는 토스카가 훨씬 운전하기 편하지만 고속주행시에는 BMW가 안정감이 있습니다. 전륜구동에서 흔한 언더스티어링 문제는 별로 느끼지 못했습니다. 이 역시 한계까지 차를 시험해보지 않아서일수도 있습니다. 6. 승차감: 비슷합니다. 뒷좌석은 주행시 안타봐서 모르겠고 (아무래도 후륜구동인 BMW가 낫지않을까요) 적어도 앞좌석은 거의 동일합니다. Hard한 서스펜션의 느낌도 굉장히 비슷합니다. 길위 범퍼의 충격을 흡수못하고 용수철 튀듯 튀는것도 똑같고 울렁이지 않아서 멀미염려가 없는것도 똑같습니다. 공간크기도 비슷하고 좌석의 서포트나 단단한 느낌도 비슷합니다. 토스카의 공간이 작다는 불평들이 있던데 쇼룸에서 볼때와 직접 운전할때 많이 다릅니다. 직접 운전하면 크지도 않지만 작지도 않다는 느낌입니다. BMW 520i 와의 크기차이를 전혀 못느낍니다. 신장 184인 제게 헤드룸도 충분했습니다. 7. 2%: 재질이나 인테리어 마감에서 BMW가 월등합니다. 토스카는 감성충족용은 아닙니다. 스티링 휠에 붙은 오디오 조작버튼에 야간에도 불이 들어와 주지않아서 어느 버튼이 볼륨이고 스킵인지 알려면 운전자의 내공을 요한다는 점 등 다소 투박하고 거친 느낌이 나지만 그런 차이마저 없다면 누가 5000만원을 더주고 BMW를 구입할까요. 하지만 거대한 백미러의 실용성은 일품이었습니다. BMW 몰다보면 야옹이 면상만한 백미러 때문에 10톤트럭만한 블라인드 스팟이 생겨서 차선 바꾸려면 늘 고개운동 하는것이 일상화가 되어있었으나 토스카에는 블라인드 스팟이 없습니다. 그냥 훤하게 다 보입니다. 결론: 운전의 재미는 BMW가 더 있을지 모르나 편하게 몰기에는 토스카가 짱입니다. 돈이 들어오는 다음주에 세컨드 카로 구매하기로 결정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