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2005년 여름일껍니다. 방학을 해서 한국에 들어갔죠. 한국엔 제차가 없습니다. 유학을 가겠다고 큰맘(?)먹고 팔아버렸죠... 여자친구가 저를 보러 집에 왔다가 밤이 늦어 제가 데려다 주기로 하고 아버님 차를 빌려 춘천으로 향했습니다... 시간이 한..... 밤 11시 가량 되었던것 같네요. 이런 저런 얘기를 하며 여자친구를 데려다주는데 갑자기 뒤어서 굉음이 들려오는가 싶더니... 소리만 들리고 불빛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뭐지?? 뭔가 대단한 차 같았는데... 백밀러를 보니.. 파란불을 켠 차가 제가 몰던 아버님 차의 뒷 범퍼와 5Cm의 거리를 두고 운전을 하고있었습니다. 당시 저는 시속 60키로로 주행하고 있었구요. 밤인데다 오랬만에 핸들을 잡으니 어색하더라구요... ^^; 아마도 그런식에 운전을 즐기시나봐요... 저도 참.. 차 좋아하고 지금도 아직 서른이 안되 어리지만.. 그보다 더 어렸을땐 뭣모르고 방방대던 시절이 있기에.... 이해했습니다. 다행이 국도에 차도 없고.. 시야도 확보되길래 우측 깜빡이를 켜고 갓길로 우측 바퀴를 빼주는 센스까지 보이며 먼저 가시라 양보를 했습니다. 근데 이분 성격이 참 특이하신게 갓길로 저를 따라 범퍼 5Cm의 거리를 유지한채 오시는게 아닙니까... 물론 저는 그 의도를 알고있었지만... 제차도 아니고 여자친구도 타고있고 일년 반만에 핸들을 잡았는데 솔직히 자신이 없었습니다. 고속도로고 길이라도 시원스레 뚫려있고 최고속 테스트면 한번 밟아라도 보겠는데... 구불구불한 산길에 205/60/15던가? 넥센(참고로 아버님은 앗! 타이어 신발보다 싸다에 팬이십니다.) 을 신은--; 03년식 카니발 로는 자신이 없었습니다. 코너링은 물론이거니와 재가속도 휘발류차에 비하면 엄청 떨어지잖아요. 상대는 조잡스럽지만(개인적인 의견) 튜닝카인데.... 깜박이를 켜고 갓길로 주행하기를 1분이 넘었는데도 그차는 (차종은 나중에 말씀드리겠습니다) 여전히 범퍼 5Cm를 유지한 상태였습니다. 솔직히 은근~히 짜증났습니다. 근데 자신도 없고 여자칭구앞에서 화도한번 내본적 없는 저라... 조용히 아무말없이 추월해주기만을 기다렸습니다. 근데 그분은 그렇게 5분이상 저희 아버님차 범퍼를 구경하시더라구요. 카니발 범퍼 뭐 신기할것도 없는데 말이죠.. 슬슬 짜증이 밀려왔습니다.. 저도 악셀에서 발을 떼고 아이들링으로 주행하였습니다. 시속 60에서 시속 5키로미터가 될때까지 범퍼구경을 하시더군요... 생각같아서는 풀브레이킹 한번 들어가고 입원이라도 할까 싶었는데 아버님차이고 더우기 한국에 들어온지 첫날부터 사고치기 싫어 조용히 시속 5키로미터로 주행했습니다. (그래 누가 이기나보자... 급할것도 없는데...) 근데 더 어이없는건...... 이분또한 급한일이 없으셨는지 시속 5키로미터를 유지한체 뒤를 물고 있더라구요. 와... 정말 브레이크에 발 올라가는거 간신히 참았습니다. 거짓말 하나 보태지 않고 20여분을 그렇게 주행했습니다. 저는 자칭 평화주의자거든요... 차 그렇게 몰고 다녀도 싸움한번 한 적 없는... 그리고 제가 방방대고 다닐때는 별로 시비거는분들도 많지 않았습니다. 그래.... 추월하긴 싫은가보다... 그래서 다시 속도를 냈습니다. 다시 시속 60 여전히 범퍼구경을 하고계시는 그분.... 가속을 했다가 브레이크등 한번 켜줬습니다. 발이 세개인지 들이 받지는 않더군요.. 그랬더니 이분... 드디어 추월을 하는게 아닙니까. 엘란트라였습니다... 청색... 강원도 차였구요... HID와 머플러 그리고 흰색 출처를 알수없는 휠을 끼고 계시더군요... LED와 네온 가득. 어이없으면서도 정말 기뻤습니다. 아... 가나보다..... 제 여자친구까지 기뻐서 박수를 다 쳤습니다. 그렇게 가는데 이분이........ 제 앞에서 시속10키로를 유지하더군요. 그러더니 풀브레이크... 그러더니 제가 안들이받으니 (카니발이 생각보다 브레이크는 잘듣더군요.. 무게가 많이 나가고 뒷브레이크는 드럼식이하 한참 밀릴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앞이 2피 였다는.. 정말... 살인에 충동을 느낄수 밖에 없더군요... 맹세코.. 그날.. 다른분께 어떤 피해도 되지않게 운전했습니다. (길에 차도 없었거니와..) 국도에 싸인대로 시속 60 이상도 이하도 아니게 적절하게 주행했구요. 왜... 조용히 가는 RV차량은 우숩게 보시는지... 튜닝이라고는 차 살때 딜러가 달아준 머플러에 정전기 방지 쇠사슬같은거랑.. 후방 보조거울이 다인데... 뭐가 그리 못마땅 하셔서 그러셨는지.. 누가 타고있는지도 모르는 밤에 그렇게 위협적으로 운전을 해도 되는지... 아버님이 운전하실때 이런일을 겪으실 수 도 있겠구나... 생각하니 정말 화가나서 참을 수가 없었습니다. 지금도 이런 배틀기나 목격담을 보면 그때 생각이 납니다. 자다가도 분해서 담배한대 피고 자고요.. 좀... 끼리끼리 놀아주셨으면 합니다. 남에게 피해 주지 말고 만만한 상대만 골라서 분풀이 하지 말고... 비슷한분끼리... 아니면... 방방거리고 깝죽대는 분을 보면 그분께 그래주셨으면 고맙겠습니다. 이글을 보시는 분들도 남에게 위협이 될만한 주행을 하지 마세요... 하시는분들은 잠시 장난으로 생각하실 수 있지만... 저는 반년이 되어가는데도 아직도 분해 못참겠습니다. 여러분에 아버지일수 있고 여러분에 어머니일수 있습니다. 상대방을 배려하고 양보하는 태도 제가 아는 최고의 운전 스킬입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아는 렉XX팀 H모 선수가 신호등 없는 사거리에서 모든차에게 다 양보한 후 고맙다는 인사에 손까지 들어 답례하는 모습... 보고... 정말 운전 잘한다고 생각했었습니다. 여러분들도 재미 조금 참으시고 안전운전 상대를 배려하는 운전하세요... 지금도 분해서 몇자 적어봤습니다. 그리고 춘천에서 인제 방면으로 가신... 청색 엘란트라 오너분 (쏘2 스포일러에 HID, 흰색 14인치 5스포크 출처를 알수없는 휠 휠캡은 차색에 맞춰 파란색이었던 센스를 보여주시던... 사이드 가니쉬는 크롬몰딩하고 묻지마 머플러를한 그분 ...... 다음기회에 꼭 다시 뵙길 기원합니다. 어차피 저도 춘천 많이 다녀야하거든요... 여자친구가 춘천 살아서... 일년후면 졸업이니... 한국에서 꼭 다시 뵙고 싶습니다. 제차로... 공도가 아닌곳에서.... 두서없는 한풀이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가정에 행복만이 가득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