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처음으로 글을 써봅니다.

 워낙에 드문 차종이라 렉서스 2013년형 GS450h에 대해 글을 써보려 합니다. 전문 지식 없이 별생각 없이 차를 타는 사람이 느끼는 것이라 이해해주시면 별 논쟁거리도 없을 듯 합니다.


저는 30대 중후반 남자이고, 운전은 고3 수능보고 바로 시작하여 20년 조금 안되었습니다.

거쳐온 차는 다음과 같습니다.

쏘나타2(2.0 SOHC) > SM 525V > 아카디아 > BMW 523(e39) > 볼보 S60D6(2008년식), 마티즈 수동 동시소유 > BMW X5 30D > LEXUS GS450h


 운전 스타일은 평범하다고 생각합니다. 20대 초반에는 오기부리면서 다니기도 하였으나, 결혼하고 애도 생긴 다음부터는 90퍼센트가 연비운전입니다. 가끔 고속도로에서 엄청 밟기만 하고 칼질은 전혀 안합니다.

 좋아하는 길은 잘닦여진 4차선 국도를 좋아합니다. 장거리 운전을 많이 하였으며, 3년전 3년동안 전라북도 남원에 근무해서,

고속도로, 국도, 산길, 밤길, 눈길, 빗길 등 레이싱버전이 아닌 일반인 버전으로는 다양한 상황에 대한 경험이 많은 편이라 생각합니다. 주말마다 서울-남원 오갈 때 일부러 국도로도 다니고, 남원에 있을 때 겨울에는 매일 왕복 180Km산길을 야간스키타러 다녀서 직업운전이 아닌 사람치고는 운전을 참 많이 한 것 같습니다.


 서론이 길어서 죄송합니다. GS450h는 일단 시동을 키면 생각보다 시끄럽습니다. 렉서스에 하이브리드인걸 감안해도 그렇습니다. 냉간시에 특히 심하며, 질감으로 보면 시끄러울 뿐이지 고급스런 6기통의 느낌은 납니다.

 냉간시 시동키고 20초면 시동은 대부분 다시 꺼집니다. 저는 보통 그때 출발을 하는데, 모터로만 가기때문에 꽤나 재밌습니다. 지하주차장에서 지상으로 올라오면서도 아주 급격한 경사만 아니면 놀랍게도 모터로 올라옵니다. 경비아저씨가 보고 항상 신기하게 쳐다봐서 재미있습니다.


도심

 도심주행에서는 밧데리만 남아있으면, 40키로 이내에서는 전기로 갈 확률이 많습니다. 출발할 때나 40이 넘어가면 엔젠이 켜지고, 대신 완만하더라도 내리막이라면 60~70까지는 모터로 주행이 가능합니다. 정말 조용하지요. 저는 고성능차로 연비운전하는 것을 매우 좋아해서 모터를 적극 쓰는 편이라 급출발과 급제동은 안하려고 노력합니다. 기준은 같은 라인의 차중에 중간만 가자하고 운전하지요. 물론 도심에서 얘기입니다. 그럼 모터가 다 닳으면 어떻게 되느냐? 일단 그게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엔진이 켜지면 충정되는 속도가 생각보다 빠릅니다. 막혀있다가 다음 신호 갈 때가지 엔진이 돌면 왠만큼은 충전이 되는 것 같습니다. 더불어 에어컨 컴프레서를 엔진이 돌리는 것 같지가 않아서, 에어컨을 키건 끄건 엔진의 질감에는 영향이 없는 것 같습니다.


고속도로

 고속도로에서 시속 80이상이면 항상 엔진이 돌아갑니다. 시승했던 인피니티 Q50s는 시속 100이상에서도 시동을 끄던데 렉서스는 그렇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내리막 길이나 악셀 오프시에 알페엠이 1000에 고정되고, 순간 연비가 99인걸로 봐서는 상당히 적극적으로 빠르게 fuel cut이 되는 것같습니다. 가속성능이야 뭐 3500씨씨에다 모터가 있으니 제기준으로는 후덜덜하게 나가는 것 같습니다. 이전 차인 X5 30d도 시속 150까지는 정신없이 올라갔는데 얘는 더빨리 올라가서 시속 200이 아무렇지도 않게 올라갑니다. 물론 더 조용하고 이전 BMW와 달리 별 영혼없이 올라갑니다. 주말마다 와이프랑 애기랑 장거리 여행가는데, 예전 BMW탈 때보다 지금이 주행 평균속도가 10~20올라갔다고 생각하는데 와이프가 별말이 없는 거 보면 렉서스가 편하긴 편한가봅니다. 저도 그랬었고, 여기저기 보니 하이브리드가 고속에서는 별이득이 없다고 알고있었는데, 잘못된 정보입니다. 확 밟아보면 모터가 가속을 돕는데, 그 느낌이 3500씨씨 엔진의 힘에도 뭍히지 않고 확실히 느껴질 정도입니다. 똑같은 가속도를 내려고 엔진만 힘을 썼다면 더 많이 밟아야하므로, 같은 속도, 가속력을 내려면 모터의 도움을 받는 하이브리드가 고속에서도 연비상의 이점은 있다고 생각합니다. 실례로 제가 한 달에 한번꼴로 용평을 가는데, X5로 가면 기름 만원당 80키로 정도, 렉서스는 만원당 90키로 정도탑니다. 배기량이 더 높은 휘발유가 연비가 더 좋기때문에 아직까지는 렉서스가 이뻐죽겠습니다.

 저는 급격한 차선변경은 되도록 안하고 고속을 해도 급가속으로 속도를 안올려서 그런지 200정도 속도를 올릴 때도 불안하거나, 차가 힘들어 한다거나하는 느낌은 안받습니다. 코너링을 보면 저는 영동고속도로 둔내에서, 안흥까지 내려오는 길을 비올때 타보고 판단을 많이 하는데, 확실히 얘는 사륜이 아니어서 그런지 bmw보다는 좀 불안하긴합니다. 사실 명확히 말하자면 차가 불안한게 아니고, 제 마음이 불안한 것 같긴합니다. 특이 비올 때 다리와 다리를 있는 그짧은 철판이음새에서 느끼는 바로는 확실히 bmw보다는 살짝 더 미끄러지는 것이 느껴지는데, 이것이 메이커의 차이인지, 사륜과 후륜의 차이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국도

 특별히 주행상 다른 것은 없고, 맘먹으면 환상의 연비를 기대할 수 있는 곳입니다. 4차선 국도 중에 완만한 내리막길, 예를들면 태백에서, 제천까지의 38번 국도길은 전체적으로 보면 완만하고 선형도 좋은 내리막길입니다. 놀랍게도 여기서는 연비가 25가까이나옵니다. 80~100속도를 왔다갔가 할 때 얘기입니다. 언제는 4차선 도로옆에 예전 2차선 도로가 같이 가는데 그곳으로 60~70으로 와봤더니, 아예 엔진을 끄고 계속 내려옵니다. 저항이 없으니, 밧데리가 잘 안닳고, 또 내려가는 중에 알아서 충전을 하니 그런 것 같습니다. 오색 갈 때 한계령 꼭대기에서부터는 오색에 주차할 때가 시동이 한번도 안걸립니다ㅋㅋ


CVT

 CVT에 대한 얘기를 해야하는데요, 사실 이차의 가장 큰 특징 두가지는 저속에서 엔진이 꺼진다는 것과 CVT라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무단변속기는 처음 타보는데, 좀 이상하긴합니다. 밟았을 때 반응이 다른차랑 완전히 달라서, 사실 계기판을 안보고 운전하면 속도감각을 완전히 잃어버립니다. 그런 의미에서 HUD는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없습니다. 콱 밟다보면 좀빠르네하고 느끼는데 속도는 150으로 올라가버려 재미는 좀 떨어지는 것 같습니다. 밖에서 이차를 볼때는 야~잘나가네 하겠지만 정작 운전하는 입장에서는 영혼없는 고성능 차 같습니다.

 또 놀라운 것은 RPM입니다. 평지에서 시속 100이면 rpm이 100을 갓 넘습니다. 150이면 천이삼백정도 되는 것 같아요. 물론 여기서 가속을 한다거나 오르막 길이면 저 위로 올라갑니다. 속도에서 rpm이 정해져있지 않고, 능력되면 가장 낮추려는 것 같습니다.


유지비

 저같이 운전의 90%는 할비운전을 하면 9만원 만땅에 800~900키로 탑니다. 절대 답답하게 운전한다고는 생각안합니다.

그리고 고장 안날 것 같은 일본차의 막강한 내구성이 주는 신뢰감이 심리적으로 너무 좋습니다. 예전에 볼보, bmw 탈 때는

항상 불안했었죠. 실제로 얼마나 내구성의 차이가 날지는 모르지만, 마음이라도 편하니 너무 편합니다.


결론

장점

*기름 많이 안먹는다.

*생각보다 잘달린다

*조용하다

*왠지 고장이 안날 것 같다.

*아주 재미있는 기계와 노는 기분이다.


단점

*비싸다

*미워하는 일본차다

*나중에 차 바굴 때 와이프한테 댈 명분이 별로 없다.

*성능을 떠나 가속의 느김이 덜하다(재미가 덜하다).


별내용도 없는데 길게만 썼네요. 결론적으로는 전 이차가 맘에 듭니다^^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우리나라의 운전이 재밌는 도로(유명한 도로들 제외)

*38번국도 음성 금곡 ~ 고한

*충남 금산 ~ 주천 ~ 진안

*지리산 정령치길

*전북 남원 ~ 곡성 ~ 구례

*31번 국도 인제 ~ 평창

*59번도로 진부 ~ 정선

*태백 ~ 원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