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기지 확장에 반대하는 주민들을 제압하기 위해 경찰, 정부가 돈주고 산 용역깡패,

 

그리고 군인들이 경기도 평택 들판에 투입됐다.

주민들이 땅을 사고, 건물을 지어 자식들을 공부시켰던

 

대추분교는 굴착기 팔놀림 몇번에 허무하게 무너져내렸다.

이 장면을 지켜보던 할머니는 오열한다.

"어떻게 만든 학교인데... 아이고... 아이고..."

이날은 어린이날을 하루 앞둔 5월 4일이었다.

주민들이 피땀흘려 갯벌을 매립해서 만들어 놓은 비옥한 토지는 철조망이 쳐졌다.

철조망 이쪽은 한국땅이지만, 저쪽은 이제 미국땅이 되었다.

수백명이 경찰에 연행당했다. 주민들은 곧 정든 고향에서 쫓겨나갈지도 모른다.

그곳에 피묻은 성조기와 찢겨진 태극기가 높이 휘날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