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곰사업의 일환으로 러시아로부터 들여온 공기부양정(무레나-E)이 시운전 도중 승무원의 조종 미숙으로 선체가 일부 파손됐다. 23일 해군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쯤 해군 모부대 요원들이 인천 인근 해상에서 러시아제 공기부양정을 시운전한 뒤 귀환하다 부대 정비고에 부딪혀 선체에 가로.세로 1m의 구멍이 뚫렸다. 이에 따라 당초 오는 25일 인수할 예정이던 공기부양정은 수리가 완료되는 한 달 뒤쯤 해군에 정식 인도될 예정이다. 이날 사고는 해군 조종장교가 러시아 승무원과 동승한 채 해상 기동을 한 뒤 시속 8노트의 느린 속도로 접안하다 일어났고사고 원인은 단순한 조종 미숙 때문이라고 해군은 설명했다. 이번 사고로 동승했던 러시아 승무원이 머리에 작은 부상을 입었지만 러시아측에 보험을 들어둔 상태이기 때문에 선체 수리비 등의 부담은 없다고 해군은 덧붙였다. 러시아어로 ‘바닷뱀’(무레나)을 뜻하는 이 함정은 최고 55노트의 속도로 낮은 수심은 물론 갯벌에서도 운항할 수 있고 대당 가격은 434억원에 이른다. 정부는 노태우 정부 당시 러시아에 제공한 경계협력차관을 군사물자로 대신 상환받는 ‘불곰사업’을 이행해왔고 해군의 경우 러시아제 공기부양정 3척을 인수받을 계획이다. CBS정치부 홍제표 기자 enter@c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