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공군 오폭사고가 다 끝난 일이고 조종사 실수로 벌어진 일이다, 단순 실수다 라고 생각하는 분들에게 다시한번 상기시키고자 합니다.

전투기 실탄 투하 훈련이 실수라고요?

지나가던 개가 웃을 일입니다.

제가 지난 글에서 몇번이나 이 사고는 사고일수가 없다라고 몇번이나 발제글을 올렸습니다.

https://www.bobaedream.co.kr/view?code=army&No=131790

https://www.bobaedream.co.kr/view?code=army&No=131861

 

공군에서는 사고 조사 결과랍시고 조종사가 위도 좌표를 잘못 입력하는 실수를 저질렀다. 그래서 잘못된 곳에 투하되었다고 합니다.

https://m.news.nate.com/view/20250414n34512

"군 관계자는 "1번기 조종사가 임무 계획서를 보고 등 뒤에서 좌표를 불러주면 2번기 조종사가 해당 장비에 좌표를 입력하는 식으로 좌표가 찍혔다"라며 "비행자료전송장치(ADTC) 등을 압수수색한 결과 저장장치에 오입력된 좌표가 남아 공동 과실로 입증했다"라고 말했다.

조종사 2명은 훈련 전날인 3월 5일 비행임무계획장비(JMPS)에 위도 좌표 'XX 05.XXX'를 'XX 00.XXX'로 잘못 입력했다.

이에 따라 고도값이 훈련 계획 문서에 적힌 값과는 다르게 자동 산출됐지만, 조종사들은 입력 좌표를 다시 들여다보지 않고 고도값만 훈련 계획 문서에 적힌 값으로 수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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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위도 좌표는 북<-->남 입니다. 위도를 잘못 넣었으면 더 동쪽으로 떨어졌어야 맞지요.

그리고 설명 자체도 너무 부실합니다.

잘 모르는 누가 들으면 무슨 유도폭탄이라서 조종사는 보지도 않고 좌표를 넣은대로 지가 알아서 날아가는 유도 폭탄인줄 알게 써놨습니다.

실제 투하 당시 사용한 폭탄은 아래와 같이 무유도 방식의 자유낙하 폭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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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폭탄은 말 그대로 투하 당시의 고도와 속도만을 가지고 투하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투하전 육안 확인이 필수입니다.

 

다만 CCIP 혹은 CCRP라고 하여 정밀한 폭격을 위해 폭격 항공기의 현재 속도와 고도 그리고 지면 고도를 기준으로 예상 폭격 지점을 컴퓨터가 계산하여 조종사의 화면에 표시, 투발하는 기능이 있습니다. 

두가지가 작동 방식이 약간 다른데 

CCIP는 일단 조종사가 투하할 지점을 향해 놓고 폭격할 지점을 정한 다음 상승자세에서 Toss 해서 투하하는 방식이라 설령 좌표가 잘못 입력되었다고 해도 육안으로 목표지점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조종사의 눈이 삐지 않았다는 가정하에 교회나 주변 시가지를 무시하고 폭격을 감행할 확률은 매우 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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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 CCRP는 사전에 미리 지정된 좌표를 향해서 날아간 다음 투하 버튼을 누르면 컴퓨터가 알아서 현재 항공기 상태를 계산해서 가장 정확한 예상 위치에서 폭탄을 투하하는 방식입니다.

ccrp.png

 

아마도 공군의 설명대로라면 이 방식이 가장 유력한 투하 방식중에 하나입니다.

하지만 CCRP 방식으로 투하하더라도 실탄 투하는 육안확인, 지상 관제 확인이 필수입니다.

특히나 당시 훈련은 공군 단독으로 진행하는 훈련도 아니었고 육군과 미군이 합동으로 진행하는 훈련이었습니다.

그리고 애초 훈련 목표가 각 군이 정확한 투하 시간(TOT)를 맞춰서 한번에 화력을 집중하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었기에 공군 혼자 엉뚱한데로 날아가고 이걸 아무도 몰랐다는건 더더욱이 말이 안됩니다.

"군 관계자는 "정상 좌표를 입력했을 때와 오입력했을 때의 고도 차이가 큰데 왜 좌표가 잘못된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느냐에 대해 두 조종사들은 답을 하지 못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산출된 첫 고도값이 자신들의 좌표 오입력이 아닌 전투기의 결함으로 보고 고도값만 수정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조종사들은 이륙 전 최종 점검 단계인 경로 및 표적 좌표 재확인 과정에서도 실수를 알지 못했다."

 

이 설명을 보고 있으면 기가 찹니다. 그냥 이건 사고 조사 결과가 아니라 그냥 "실은 우리 병신이에요" 라고 하는것과 다름없습니다.

한때나마 공군에 근무했던 입장으로 이따위 조사 결과 발표를 보고 있으면 한숨이 아니라 진짜 국민을 무슨 개 돼지로 아나? 그냥 역겹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처벌한 내용이

- 해당 부대의 전대장과 비행대대장이 보직해임되었다, 후에 업무상 과실치상 등의 혐의로 국방부 조사본부로 형사 입건되었다

- 전투조종사 2명이 업무상 과실치상 등의 혐의로 국방부 조사본부로 형사 입건되었다.이후 21일에 자격정지 1년 처분을 받았다. 

이게 다입니다.

입건 말 그대로 그냥 사건 번호가 부여됬다는 소리죠. 그래서 기소된 사람이 있는가? 저는 들어보지 못했습니다.

실수였다 그리고 그냥 꼬리만 자르고 끝이죠. 

실수였으면 그런 실수를 용인하는 시스템을 만들고 운영한 지휘 책임자는 뭐죠? 전투기 운용이 실수 한두번 만으로 민가에 오폭을 하는게 가능하다고요? 심지어 정비사들도 실수를 하지만 그걸 잡아내기 위해 두번 세번 확인하고 또 하는게 당연한데 말이죠.

 

이걸 이상하다고 말하는 제가 이상한건지 도통 알다가도 모르겠습니다.

적어도 제가 근무했던 시절에는 있을수도 없는 일이었는데... 어쩌다가 이지경이 되었는지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