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행군이 쓸모가 있을까요? 뭐 멋있어 보이고 폼 잡기는 좋습니다. 그럼 보병이 20키로 30키로 행군 했다고 칩시다.

 

그 상태에서 전투력을 발휘 할 수 있을까요? 역사에서 보면 그런 부대가 있기는 합니다. 하지만...그건 언제까지나 현대전이 벌어지기 이전에 상황입니다.

 

한국전쟁만 되어도 보병이 행군만으로 전선을 밀어내는건 불가능해 집니다. 

 

이유는 탄약 소모량 때문입니다. 식량과 물같은 경우 인간은 꽤 잘 버팁니다. 물은 일주일. 식량은 한달까지 보급이 없어도 살 수 있다고 합니다. 살 수 있다는거지. 전투가 가능하다는건 아니지만요.

 

한국전쟁때 중공군이나 북한군은 빠빼샤같은걸 들고 다녔고, 소총에다가 수류탄, 후기에 가면 박격포를 들고 다녔다고 합니다. 아마도 60미리급이겠지요. 근데 문제는 처음 참전했을때는 수류탄만 들고 행군을 해서인지 쾌속진격이 가능했지만, 중화기가 배치가 되면서 점점 이런 쾌속진격이 잘 안보입니다.

 

당연하다면 당연한게 미군의 화력에 대응하기 위해 중화기를 배치했더니... 보급이 안드로메다로 가 버린거죠.

 

무거운 탄약을 나를려면, 당나귀, 말 아니면 트럭으로 날라야 하는데, 무거운걸 짊어졌으니 당나귀와 말이 사람처럼 장거리를 갈 수 가 없었고, 트럭도 무거운걸 싣고 장거리를 가려면 연료도 있어야 하고, 수리부속도 있어야 하고, 번거로운일이 생깁니다.

 

결국 중공군은 공세기간이 겨우 일주일 정도였습니다. 이 이상 공세가 불가능했던것은 보급이 안되었기 때문이고, 최전선에 진출한 병력은 식량이 없어서 기아에 시달리는 상태였기 때문에 국군이 한대 팍 치면 꺼꾸러졌던 겁니다.

 

이건 심지어 미군도 마찬가지였는데... 미군과 한국군이 신나게 북진을 할때 같은일이 벌어집니다. 트럭으로 보급을 해야 하는데, 한국은 땅이 좁아도 길은 꼬불 꼬불해서 직선거리는 아무 의미가 없고 실주행 거리가 중요합니다. 이게 좀 깁니다.

 

그래서 곳곳에 보급기지를 만들어야 했고, 이게 진군 속도를 안드로메다로 보내 버린겁니다.

 

말하고자 하는게 뭐냐면, 전투부대만 신나게 진군 해봤자. 보급이 따라가지 못하면 아무 소용 없다는 겁니다.

 

이런건 이미 1차세계대전에서 독일군이 바보짓을 벌인 역사가 있습니다. 

 

보급이 따라가지도 못하는데 보병만 신나게 달려나갔죠.

1차세계대전은 대부분 프랑스 영토에서 벌어졌는데, 이건 독일군이 보급같은건 신경 안쓰고 전투부대만 쾌속 진격했기 때문입니다. 독일보병은 신나게 전진을 했지만, 후에 보급이 안됐습니다. 트럭도 숫자가 적고, 말은 장거리 보급을 하기에는 너무나 문제가 많았죠. 

 

기차는 이미 있었지만, 기차는 정교한 계획이 있어야 합니다. 철도 점유율도 따져야 하고, 열차가 나를수 있는 보급량 그리고 기차역에서 각 부대로 보급품을 나를 수송부대도 있어야 하죠. 이게 엉망이었던 겁니다.

 

최전선에서는 총알 달라고 아우성인데 보급은 안되고, 식량도 보급이 안되니까. 다급해진 독일군 부대들이 아군 보급차량을 습격하는 지경에까지 이릅니다.

 

그러니까... 보급계획이 없는 저런 행군 훈련은 뻘짓이라는 겁니다. 한국군의 전시행정이 저런거지요. 과거 미국 남북전쟁에서나 써먹을법한 전술인겁니다. 지금은 21세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