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공세에 대해서 나름 추정을 해보자면.

 

러시아군이 탱크와 기갑장비를 대규모로 소모한게 점점 확실해지는 것 같습니다.

 

대평원이나 사막에서의 전투는 차량이나 기갑장비 위주로 전투가 펼쳐지는데, 웬만한 국력이 없으면, 탱크를 동원하는게 힘듭니다. 이유는 탱크는 막대한 유류소모와 각종 소모품을 끊임없이 교체를 해줘야 하는데, 이동거리가 늘어난 만큼 군수 수요는 무지막지해집니다. 과거 독일이 쏘련을 침공했을때, 탱크 엔진에 들어가는 공기필터가 없어서 기갑부대가 정지해 버렸죠.

 

또 다른 예를 들자면, 롬멜이 북아프리카에서 벌였던 기동전을 생각해보시면 될 듯합니다. 당시도 사용할 도로가 한정되어 있었고, 차량에 장착된 기관총으로 치고 빠지는 전투가 자주 벌어졌습니다. 차량을 대규모로 사용해서 군수 부담도 높았으며, 기갑이나 차량등 부품이 허구한날 모자랐다고 하죠. 수송차량의 소모가 엉청났다고 합니다.

 

말인즉슨, 기갑장비를 대규모로 사용한다는 것은 예상치도 못한 수요가 갑자기 생길 수 있고, 막대한 군수부담으로 작전능력 하락등 문제를 일으킵니다.

따라서 탱크가 주연이긴 한데, 군수부담때문에 보조적으로 필요한것이 장갑차입니다. 보병전투차, 차륜형장갑차, APC, 장갑형 험비등등이 꽤 나름 쓸만한 듯 합니다. 또한 서방은 SUV를 많이 생산하고, 기술이 좋습니다. 이런 SUV들은 험지돌파능력이 있기 때문에 써먹을만 할 겁니다.

 

테러와의 전쟁으로 서방은 탱크가 없을지언정, 무지막지하게 장갑차류를 뽑아놨기 때문에 숫자가 만만치 않을 겁니다. 어찌나 나름 쥐어짰는지, AIFV도 보이던데...유럽에서 사용된 거라면, 이건 한국군의 K200보다 더 오래된 물건입니다. AIFV는 튀르키에도 가지고 있는 물건이라서, 튀르키예가 개입한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지만, 설마요.

 

이 물건은 네덜란드, 벨기에, 필리핀, 튀르키예등에 대략 4000대가 뿌려진 물건입니다. 미제죠.

 

하여간 우크라이나는 보병전투차, 장갑차, 장륜형장갑차, 험비, SUV를 동원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탱크도 소수 끼어 있지만 장갑차류보다는 소수일 겁니다. 

 

이런건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둘다 드넓은 벌판에서 소수의 병력을 동원해 교전하고 있는 상황에서 일방적으로 우크라이나군이 유리해집니다. 차량에는 중기관총을 탑재할 수 있기 때문에 보병으로는 상대할 수 없지요.

 

또한 기갑차량은 탱크류보다 군수부담이 훨씬 덜합니다. 궤도 타입은 군수부담이 좀 있기는 하지만, 장륜이나, 험비의 장거리 이동능력은 상당하지요. 

 

거기다 브래들리나, 스트라이커 경우는 이 전쟁에서 예상외의 특출난 활약을 하는거 같습니다. 서방의 보병전투차는 2차세계대전에서의 미디엄탱크수준으로 화력과 방어력이 높아져 버렸는데, 거기다 병력까지 싣고 다니죠. 스트라이커도 중동에서 손실이 컸다고는 하지만, 기본적으로 M113정도는 되는 물건입니다. 결국 미디엄 탱크가 장거리 기동으로 전장을 헤집고 다니는 겁니다. 이런 물건에 어설픈 전력을 투입해봤자 상대가 안될 겁니다. 러시아는 지금 기갑, 기동장비가 후달리는 겁니다.

 

평원이라는 전장 환경때문에 교전거리가 멀어져 버렸고, 중기관총을 탑재하고 장거리 기동이 가능하며, 군수부담이 적은 이런물건들이 러시아를 괴롭게 하는것 같습니다. 이런 물건들은 내구성이 매우 높아서 잘 퍼지지도 않습니다. 무게가 가볍기 때문에 탱크처럼 애로사항이 꽃피지 않는거죠.

 

또한, 주요전선에서야 러시아군이 드론병을 배치했다고 하지만, 러시아영토까지 이런 병력을 배치한건 아닐테고, 또한 주요전선에 투입한 병력을 빼내기도 쉽지 않은게, 교전중인 부대를 전장에서 빼내는게 쉽지 않다고 합니다. 전투중인 부대는 마치 자석처럼 밀고 땡기고를 한다고 합니다. 따라서 이런 부대에서 병력을 차출하는 과정 자체가 쉽지 않은 일입니다. 또한 이동거리를 생각하면 갑자기 차출하는건 힘들지요. 장비를 다 짊어지고 이동해야 하니까요.

 

러시아군은 장갑차부족으로 기동력 열세이고, 따라서 사방에서 찔러대는 우크라이나군을 상대 못하고 쩔쩔 매는거죠. 어설픈 전력을 투입해봤자, 중기관총 화력에 녹아버리는것 아닌가 생각 됩니다. 

 

그리고 군수보급은 서방제 SUV로 감당하는것 같습니다. 기갑장비가 대부분이라면 이런 차량으로도 가능하겠죠. 아니면, 우리가 모르는 트럭을 대규모로 지원했을 수 도 있구요. 서방에는 트럭, SUV 이런건 중고시장에 널리고 널렸으니까요.

대규모 보급 부대로, 주둔지와 보급기지를 오가면서 보급을 하는게 아닌가 생각 됩니다. 지금 당장은 탄약 배달이 가장 많고, 식량도 배달하고, 유류는 이동거리를 봤을때 조금이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탄약이 많이 필요한 이유는 러시아군이 일단 보병이 많을텐니까, 소수의 부대로 제압하려면, 화력을 쏟아 부을거라고 생각됩니다.

 

러시아는 서방보다 차량생산능력이 떨어지고, 기갑차량이든, 탱크든, 차량이든, 요즘 엔진은 칩이 들어갑니다. 따라서 생산도 어렵죠. 칩은 러시아에 못 들어갑니다. 물론 밀수는 하겠죠.

 

중국이 러시아한테 차량공급을 한다고 해도, 중국은 SUV제작 능력이 후달리기 때문에 공급이 힘들 뿐더러, 중국이 괜한 전쟁에 끼기도 싫을 겁니다. 

 

이런류의 작전은 만슈타인이나, 모델의 주툭기인데요. 이걸, 지금의 독일군이 구현했을리도 없고, 이런 어마 어마한 반응속도와 신속성은 정말, 미군을 보는것 같습니다. 이런게 가능한 군대는 미군밖에 없다고 믿는 쪽입니다.

 

모델은 자살로 사망했고, 만슈타인의 경우 미군이 전후에 엉청난 심문을 해서, 전술을 쏙쏙 빼간걸로 유명합니다. 만슈타인은 전형적인 기회주의자 타입이지만, 전술 하나만큼은 절묘하기 그지 없는 인간이라고 봅니다.

 

모델은 전선에 배치된 부대에서 일부부대를 차출해서 구멍을 메우는 재주가 특이했다고 합니다. 이런 재주는 만슈타인도 특출 났습니다.

 

이게 뭐 별거냐고 생각하실 수 있을테지만, 이걸 구현할때 소요되는 행정력과 정찰, 또는 전술적 판단을 생각해보면, 정말인지 신기한 일입니다. 

 

1. 적의 주력을 판단해서, 주력을 회피한다. (정찰부대를 투입해서 정찰한 다음 정보부대대가 사진을 통해 분석.)

2. 적의 옆구리를 찌른다, (전투중인 부대에서 정예병을 차출한다음 장거리 기동을 시킨다.)

3. 전투를 벌여서 승리를 한다.(전투가 벌어지면 사상자가 발생할텐데, 이건 어쩔 것이며, 탄약도 많아야 할텐데 어찌한다는건지. 옆구리라는 것은 당시에는 보통 옆구리 보호를 위해 보병을 배치한다는건데, 화력이 약하다고는 하지만, 숫자는 많았을텐데, 이길려면 화력의 우위가 있어야 함.)

 

1번 과정은 당시에는 정찰기, 기갑정찰, 또는 정찰대가 포로를 생포하는 것인데, 이 과정에서 쉬운거 하나 없습니다. 정찰기는 격추당할 수 있고, 기갑정찰은 시끄러운 엔진을 돌리면서 온동네에 광고를 하고 다니는 판이니 재수없으면 박살날것이고, 정찰대는 그냥 보병입니다. 거기다 포로를 생포해야하죠. 

정찰기에서 사진 찍으면 이 사진을 분석해야 하고, 또한 포로를 잡으면, 심문을 해야 하며, 심문을 통해 기존 정보와 비교도 해보고, 분석을 해야 하는데, 장교가 투입되어서 지도를 보면서 머리를 쥐어뜯는거죠. 첫 단추가 엉망이면 모든게 엉망이 되죠.

 

2번 과정에서는 교전중이거나 병력부족한 부대에서 병력을 차출하는건데, 각 부대 부대장이 눈뜨고 자기병력이 사라지는걸 가만히 보고 있을지도 의문이고, 그렇게 하면 해당 부대는 전력이 약화되어 버립니다.

 

3번 과정에서는 그럼 여기저기서 부대를 조합을 해서 적의 약점을 찌른다고 한다면 과연 승리를 할 수 있을것인가 하는건데 만슈타인은 허구한날 이겼죠. 그것도 병력부족에 시달리면서요.

 

그리고 무엇보다, 전쟁터에서 계획대로 되는게 하나도 없을 가능성이 백퍼인데, 이걸 실시간으로 통제를 하거나, 또는 지휘를 했다는건데 도대체 어떻게?

 

이게 어떻게 구현되었을지를 생각하면 아찔하죠. 줄타기라고밖에 할 수 없습니다.

 

미군은 전후에 이 만슈타인의 비밀을 탈탈 털어갔을 겁니다.

 

이런 기동전은 장교들에게는 로망같은건데, 우크라이나 군이 구현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대대전술단 같은건 병력부족에 시달리던, 독일군이 전쟁 후반에 자주 써먹었던 방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