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해병대 부대안에 골프장이 있습니다.
지금 운영은 어떻게 하는지 모르지만..
1980년대에는 해병대에서 관리를 하였습니다.
어느날 갑자기 석별 과업이 골프장까지 구보로 변경되었습니다.
22대대에서 골프장까지는 약 7km 정도 되었던걸로 기억합니다. (왕복 14km )
중대기를 앞세우고 골프장으로 열심히 군가를 부르면 구보를 하였는데..
사단의 모든 부대가 다 석별 과업으로 골프장으로 모이고 있었습니다.
도착하고 나서야 이유를 알았습니다.
그 넓은 골프장 잔디에 모래보다 20배정도 큰 마사토같은것들을 제거하는게 석별 과업이었죠.
업자가 작업을 잘못 했는데 높으시분들 골프 치는데 그 돌들이 문제가 되어 사단 전체 병력을 동원한거죠.
한달동안 왕복 14km 구보를 하고 골프장 땡볕에서 쭈그려 앉아서 돌 줍는 추억이 생각나네요.
저희 대대만 그런게 아니라 사단 전병력이 골프장 잔디밭에서..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도 똥별들은 정상적인 놈들은 아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