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통의 겨울은 너무나도 가혹했다... 엄청나게 쏟아붓는 눈과 칼바람 손발이 얼어서 너무 아팟다 훈련간 휴식에도 조교들은
동상걸린다고 계속 뜀걸음 토끼뜀을 시켰다 1주차 2주차 기본제식과 총검술등 이거저거 배우다보니 좀 군인티가 나기 시작했다
사격도 해보고 수류탄도 던져보고 훈련은 전투다 각 개 전 투 !!! 이런것도 했다.. 화생방 하면서 조상님도 뵙고 행군도 완주했다
행정반에서 훈련병 6명을 불렀다 그중에 나도 포함되었고 왠 대위가 우리를 슥 보더니 연병장으로 집합시켰다
야 뛰어 대위 입에서 한마디가 나왔고 으린 연병장 한바퀴를 돌고 다시 행정반 앞에 섰다 대위가 지랄을 한다 이쓉새끼들이
누가 서랬어 서라고 할때까지 뛰라고 씨밸늠들아!!! 아오... 뛰고 뛰고 뛰고 뛰고 뛰고 또 뛰고 존나게 연병장 뺑이를 쳤다
몇바퀴를 돌았을까 대위가 우리를 멈춰세웠고 몇몇의 이름 교번을 확인후 내무실로 복귀 시켜줫다..
씨발 뭐하는거야 이게 개 좆갔네 하면서 내무실로 복귀했다 훗날 이게 얼마나 더 좆같은 일이었는지 알게 되기까지는
얼마 안걸렸다 모든 훈련이 끝나고 자대배치 받는날이 되었고 703특공 사단직할 헌병 제주도전경 (5명인가? 뽑아갔다)
51연대 52연대 37연대 각각의 자대로 호명되었고 연명잘을 뺑이치던 우리들중 4명은 사단직할 수색대대로 배치되었다
수색대대가 뭔지도 몰랐고 뭐하는곳인줄도 모르는 군알못 찌질이였던 나는 아 저기가 내가 26개월 생활할곳이고나 하며
병신경 안쓰고 잇었는대 옆에있던 동기가 내등을 두드리며 꼭 살아서 전역해라... 라고 위로해줬다
우리 4명은 닷지에 몸을 싣고 한참을 달렸다 어느덧 비포장도로에 진입했고 비포장길을 한없이 달려갔다 어두워져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그냥 산길을 달리는구나 생각만 했다 얼마가 지나자 검문소 비슷한곳에 도착했고 이게 위병소
였다 하자해서 더블백을 챙겨 정렬 상사 한분이 오셔서 각중대로 배치 인솔인원들이 대려갔다 난 혼자 덩그러니 중대를
배치받았다... 무서웠다 겁이났다.. 중대 행정반에 들어서자 마자 와 씨발.. 여기는 다 조교들이구나 생각이 들었다
낄낄대며 웃는 병장들 걸리면 뒤졌다 라고 신호를 보내는 상병들.. 와 드디어 후임이 들어왔다 하는 눈빛의 일 이병들
중대장에게 이것저것 설교를 듣고 우리는 다시 모였다 사단 수색대대 기초훈련.. 백룡탕 입수.. 니들은 이재 백룡인이
되었다!!! 대대장님 악수 음 이런거였나 소대로 복귀한후 진짜 군생활이 시작되었고 걸래 빠는법 침상닦는법 고참들
이름 군번 외우기 미친듯이 할일이 많았다 우리 중대는 개같았던게 일 이등병은 PX금지 TV금지 독서금지 금지 금지 금지
죄다 금지였다 소대배치후 2주쨰였나 개구리마크 달고있던 병장새끼가 날부르더니 건빵을 한봉지 쥐어줬고 먹으라고 시켰다
난 아무생각없이 건빵을 뜯어서 먹었고 그날 진짜 뒤지게 맞았다.. 맞으면서 내가 씨바꺼 왜 맞는거야 이생각 뿐이었고
다음날 바로윗 고참에게 이유를 알게됬고 군대온걸 진짜 1억만번 후회했다... 그렇게 줘털리며 생활하던때 중대장이 불렀다
혹한기 훈련이 있는대 너는 신병이라 훈련참가를 니가 결정해라 라고한다 내가 못하겠다면 훈련에서 빼주겠다고 하신다
오 개꿀!!! 이라고 잠깐 생각 했지만 빠지면 저 고참새끼들이 날 가만놔줄리 없었고 꼭 하고싶습니다!!!! 라고 말해버렸다
고참들도 피하고 싶어하는 강원도의 혹한기는 진짜 말그대로 혹한기였다 발가락을 다 잘라버리고 싶었고 이 병신같은 군화
물이 질질새서 발이 항상 젖어있었다 양말을 갈아신어도 얼마 못버텼고 쫄따구엿던 나는 하지 말아야 하는 선택을 하고
말았다 훈련간 잡일하느라 너무 고단해서 전투화를 신고 잠이 들었고 다음날 기상과 동시에 전투화하고 내 발이 한몸이 된걸
알게되었다...... 분노에찬 분대장이 누굴 엿먹일라고 이 씨발새끼야 라며 조나게 때렷다... 결국 전투화를 찢어냈고 동상으로
의무대로 보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