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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0년 있었던 실사격 시험에서 약 70km 거리의 표적을 정확히 타격하며 뛰어난 성능을 뽐냈던 미 육군의 M1299 ERCA 자주포 개발 프로그램이 폐기되었다고 합니다.

 

https://www.defensenews.com/land/2024/03/11/us-army-scraps-extended-range-cannon-artillery-prototype-effort/

 

기사 내용상으로는 이미 지난 가을 프로그램이 중단됐다고 하네요. 중단된 이유로는 기술적 문제가 언급됐는데, 58구경장 주포의 마모가 예상보다 심했다고 합니다.

 

ERCA를 대체할 차기 자주포 프로그램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는 것으로 봐서, 아무래도 당분간은 M-109를 마르고 닳도록 사용할 모양입니다. 

 

M-109는 현재 A7형까지 진화한 상태인데, 같은 M-109라고 해도 반자동 장전장치와 전기구동장치 등이 적용돼 우리네 K-55A1과 유사한 수준으로 개량되어 있습니다. 가장 큰 차이는 차체로, 브래들리 기반의 신형 차대로 교체됐습니다. 식별점으로는 보기륜이 6개이고, 무한궤도의 폭이 더 넓습니다.

 

우리로써는 상상하기 힘들지만, 미국은 완성직전의 무기개발 프로그램을 곧잘(?) 폐기하곤 하는데요. 2000년대 들어서 자주포만 벌써 세 번째입니다. 

지난 2002년, XM2001 크루세이더 자주포가 과다한 개발비용을 이유로 취소됐었고, 그 뒤를 이은 XM1203 NLOS-C 역시 2009년 예산부족을 이유로 취소됐었습니다. 

단, 크루세이더는 2000년대 초반 미군에 불어닥쳤던 럼스펠트발 경량화 광풍에 쓸려나간 것이고, NLOS-C는 母계획인 FCS 프로그램 자체가 취소되면서 같이 날아간 사례이긴 합니다. 

이번에 기술적 요인으로 ERCA까지 취소되면서 결과적으로 M-109 패밀리를 더 볼 수 있게 됐습니다.

 

사족, 미군은 천조국의 명성에 어울리지 않게 포병전력에 대한 투자가 '비교적' 소홀한 편인데요. 

공군이 쎄서 그렇습니다. 비슷한 이유로 미군의 야전방공 전력 역시 매우 빈약합니다. 공군이 쎄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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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109A7 팔라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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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M2001 크루세이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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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M1203 NLOS-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