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 오전에 버스 위협운전 블랙박스 영상을 올리는데 기사님의 음성이 들어가도 되는지에 대해 글을 하나 올렸습니다. 정말 감사하게도 많은 분들이 시간을 내서 답변을 해주셨어요. 어떤 분은 올려도 된다고, 어떤 분은 굳이 하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모두 다 귀한 시간 내주셔서 조언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거두절미하고 결론부터 말하자면 주변 경찰 지인들께 여쭤본 결과 굳이 영상은 올리지 않는 게 좋겠다는 결론이 나왔습니다. 사건 구역을 담당하시는 경찰서에 직접 유선 문의를 드렸는데도 똑같은 답변이시더라고요... 20대 젊은 혈기에 굳이 긁어 부스럼을 만들 뻔했는데 감사하게도 좋으신 분들께서 조언을 해주신 덕분에 현명하게 행동하는 방법을 하나 배워 갑니다. 저는 정말 운이 좋은 사람인가 봅니다.
너무 억울한 나머지 한문철 변호사님의 사이트에 제보는 일단 남겨놨습니다. 어디까지 적어도 될지, 경찰관님께서 말씀하신 부분이 제가 지금 올리는 글도 포함인지는 모르겠지만 저도 너무 답답한 마음에 이렇게 적어봅니다.
영상은 올리지 못해도 제가 직접 그린 약도라도 봐주시고 회원님들의 고견 다시 한 번 여쭙고 싶습니다. 우선 제가 있던 차선은 일차선 도로였고, 전방으로 정지선이 2개 있는 상황입니다. 저는 약도에 그려놓은 대로 첫 번째 정지선 앞에서 제 머리 위(제 전방 보행자 횡단보도 위) 차량신호 4색등이 적색 신호인 것과 '적신호 시 진입금지', '신호 준수', '정지선 준수' 이 팻말을 보고 정지했습니다. 그러니 뒤에서 샹향등과 클락션이 쏟아지더군요. 솔직히 비켜줄 수도 없는 일차선 도로에서 버스가 상향등과 클락션으로 위협한 건 처음이었고, 순간 제가 틀린 줄 알았습니다. 그래도 제 판단을 믿고 계속 정지해 있었고 기사님께서 추월해서 가시더라고요.

그런데 뒤따라오던 기사님마저 상향등과 클락션으로 위협하시고 나중엔 차에서 내리셔서 운전석으로 오시더니 굉장히 짜증내는 말투로 "아저씨, 저기 앞에 신호 보여요? 이건 저 신호에요."라고 하시면서 가라고 하시는 겁니다. 도로에서 내려서 운전석으로 와서 시비를 거는 건 정말 한문철의 블랙박스 리뷰에서나 보던 일이지 제가 겪을 줄은 몰랐어요. 사실 글을 쓰는 지금도 그 생각을 하니 벌벌 떨립니다. 동승하고 있던 여자친구는 러시아에서 와서 슬슬 한국 도로에 적응을 하고 이제 면허를 딸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이번 일로 매우 겁을 먹고 면허를 포기했습니다. 또 버스만 보면 무섭다고 하더라고요... 차라리 저만 힘들면 괜찮은데 여자친구가 무서워하니깐 정말 너무 참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도 기사님들 생업이시니 사과와 재발 방지만 약속만 해주신다면 그냥 넘어가 드리려고 버스 회사에 전화를 했습니다. 첫 번째 기사님께선 죄송하다고 하시길래 그냥 넘어갔지만 두 번째 기사님께는 애초에 버스 회사가 전화를 계속 피했습니다. 시청 교통과에 전화해서 전화 연결을 부탁도 해보고 해서 간신히 전화해서 기사님께 전화 달라고 말씀드렸어요.
어찌저찌 전화 연결이 되고 기사님께 "경찰서에 전화해봤는데 정지하는 게 맞다고 합니다"라고 말씀드렸지만 계속해서 본인이 맞다고 하시면서 저보고 다음에 거기 갈 일 있으면 똑바로 보라고 하시며 본인이 맞으니 그냥 신고하라고 하시더군요. 기사님께서는 '횡단보도가 적색 신호라면 위의 4색등이 적색이든 청색이든 제가 진입해서 우회전해야 한다'고 하십니다. 제 생각엔 그 다음 정지선이라면 기사님의 말씀이 맞습니다. 하지만 제가 있던 정지선에서는 진입하면 안되는 것 아닌지요? 일단 이렇게 설명드렸더니 경찰서에선 제가 맞다고 답변 주셨습니다만, 혹시 몰라 만에 하나 제가 상황 설명을 제대로 못했거나 경찰관분께서 잘못 이해하셨을 수 있으니 이에 대해 회원님들의 고견 여쭙고 싶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부족한 글 봐주신 모든 회원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다들 안전운전하시고, 회원님들께 항상 행운이 함께하기를 바라겠습니다. 다시 한 번 정말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