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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저는 9월 15일 대구 전기차 급발진 추정사고의 택시 승객입니다.

그에 관련된 영상이 9월  21일 보배드림에 올라왔다고 지인이 알려줘서서 이 글을 씁니다.


보배드림을 안 지는 십 수년이 넘었고, 가입은 몇해전에 했습니다.

글을 써본적은 없고요, 주로 베스글을 자주 보는 편이며 대부분 회원님들의 의견에 공감하는 편입니다.


이 영상에 이어서 오늘(9월 26일) 대구mbc와 kbs에서 뉴스로도 보도되었습니다.

저는 kbs, mbc, sbs, jtbc에 제보를 했는데 kbs, mbc 두군데에서 취재를 했고, 뉴스에도 나왔습니다.

KBS MBC 두 방송사 감사합니다.


아래는 그날의 좀 더 자세한 상황입니다.



2023년 9월 15일 0시45분쯤 전기택시(현대 아이오닉5)를 탔음.

택시가 좀 가다가 울렁거리더니

기사가 다급하게 "어 큰일났다, 큰일났다" 하면서 당황해 함.(경찰 말로는 이때 1차 추돌이 있었다고 하나 나는 폰 사용 중이어서 인지하지 못함)

앞을 보니 상당히 빠른 속도로 택시가 달려감.


조수석 뒷좌석에서 반쯤 일어나 기사한테 "시동버튼을 눌러요"소리쳤고 기사가 몇번을 눌러도 소용이 없었음.(몇초간 꾸욱 누르지는 않았음)

나는 엉거주춤 일어선 상태라 순간적으로 기사의 다리를 보았는데 개구리 뒷다리처럼 팔자로 벌어졌고 발이 엑셀쪽에 위치하지 않은것이 보였음.

그럼에도 차는 무서운 속도로 달리고 있었음.

당연히 말로만 듣던 급발진으로 확신이 되었기에 안전벨트를 단단히 매고, 앞좌석 목받침대 기둥을 양손으로 잡고, 고개를 숙이고, 몸을 웅크리고 있었음.

(이때의 공포감은 표현하가 어렵고요 )

수십초의 시간이 지나고 쾅 하는 소리가 나면서 수 십 번의 충격과 차가 전복되어 몇바퀴 돌았음. (몇초간 뺨을 수백대 맞는 느낌 )


끝까지 정신을 잃지 않았고, 거꾸로인 상태에서 창쪽을 보니 에어백이 터졌고 사람들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렸음.

그 상태에서 안전벨트를 풀고 사람들과 119에 의해 구조됨.


지금 현재는 4번척추 압박골절로 12주 진단 나와서 대구 모 병원에 입원 상태임.

(각종 타박상과 머리 어지럼증 그리고 다른 부분들은 차츰차츰 확인할 예정임)


인사사고 유무를 떠나서 한밤중에 택시가 시속 150km/h로 신호를 무시한채 1분 이상 대구시내를 질주한 자체가 공포였음.

(속도 추정치는 경찰 확인 결과 1차접촉 후 1분 좀 넘는 시간동안 2.5km를 달리다 2차사고가 났다고 해서 계산해보니 속력이 그정도 나옴. 사고당시 속도는 시속 188km/h였음)


급발진여부는 택시와 현대자동차가 다툴 일이나 시내 한복판에서 택시가 시속 150km로 1분 이상 달리는 사고가 또 일어나지 말라는 법도 없고, 이번에는 다행히 인사사고가 없다하나 큰 인사사고가 예상이 됨.

또한 본인도 사고 여파로 인한 부상 치료가 급하지만 사고 전 큰 추돌이 예상되는 1분여의 시간 트라우마로 아직까지 잠을 잘 못 자고 있음. 


시내 한복판에서 택시기사가 승객을 태우고 신호 무시하며 그것도 비오는 한밤에 시속 188km/h까지 가속페달을 밟다 사고가 났는지, 

차량 결함으로 이런일이 생겼는지는 반드시 밝혀내야 하겠지요.

근데 저는 첫번째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 상황에서도 택시기사는 침착했고, 승객이 시키는대로도 행동하였고, 긴 시간 차들을 피해서 달렸습니다.

또한 제가 엉거주춤 일어섰을 때 기사의 다리위치도 확인하였고요.


철저히 규명되었으면 합니다.

그래서 저도 방송국 전화인터뷰에 응하였고요.

그래서 다시는 이런 위험한 일이 일어나서 무고한 사람들이 희생되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해서 이 글을 쓰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