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오토바이 한 대가 제 눈에 목격됩니다.
근데 오토바이 번호판 상태가 보통 심각한게 아닙니다.
알 수 없는 물질을 글자부분에만 발라놔 눈을 뜨고 아무리 봐도 무슨 글자인지 모르겠습니다.
흔한 꼼수의 방법 중 하나인 접착제 성분을 발라 먼지 등에 의해 자연적으로 오염이 된 것이면 정말 근접거리에서 눈을 크게 뜨고 보면 글자의 형태라고 보이는데, 이건 젤리도 아니고 부피가 있게 발라놓아 형태 조차 보이지가 않습니다.
측면에서도 한번 보시겠습니다.
측면에서 보니 글자가 '나'? 로 보입니다. 눈으로도 그렇고 휴대폰카메라로 촬영된 그렇고 'ㄴ'이 보이는 것 같습니다.
근데 차마 이 차량을 그냥 지나칠 수 없었습니다. 적당한 오염이라면 시일이 걸리겠지만 구청이나 시청에 신고해서 시정 조치를 할텐데 이건 당장 조치가 필요해보였습니다.
그래서 마침 차량에 키가 꼽혀있기에 금방 운전자가 나올 것이라 예상하고, 운전자를 한번 기다려보았습니다.
잠시 후 운전자가 모습을 보였습니다.
(상단 영상 참고)
작성자 - "(손가락으로 대상차량을 가르키며) 이거 오토바이 차주분 되세요?"
위반자 - "네"
작성자 - "요거 번호판 시정좀 하시죠?"
위반자 - "예?"
작성자 - "요거 번호판 좀 닦고 가시죠"
위반자 - "네"
작성자 - "번호판 닦으세요 지금"
위반자 - "예.. 왜요?"
작성자 - "(왜요?라는 말이 어이가 없어서) 예?"
(이후 위반자는 휴지로 번호판을 열심히 닦음!)
그 결과 번호판은 아래와 같이 깨끗하게 시정되었습니다.
숨겨진 글자는 '나'가 아니라 '가'였습니다.
위에 사진을 다시 한번 올려봐도 '나'로 보이는데 어떻게 실제 글자가 '가'인 것인지 아직도 의문이지만, 위반자에게 한번만 더 이러고 다니다가 또 저에게 적발되면 형사입건 될지도 모른다고 강력하게 경고했으니 제발 잘 알아들었길 바랍니다.
* 글 작성자분은 길거리에서 괜히 선량한 오토바이 운전자들한테 시비걸고 다니는 사람이 아님을 알려드립니다.
* 배달원분들 "고객을 위해 빠른 배달을 하려고 교통법규를 위반하는거다"라고 말도 안되는 변명하시죠? 고객을 위해 번호판이나 배달통 등 차량부터 청결하게 관리하고 그런 소리 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