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10일.. 제 눈 앞에 늠름한 모습의 이륜차 한 대가 모습을 보입니다.
참으로 위풍당당 멋진 모습입니다. 사람들이 걸어가는 인도상에 시동을 켜놓은채 번호판을 자물쇠로 가려놓고 예쁘게 주인님을 기다리고 계십니다.
혹시 주인님이 아니라 저를 기다리고 있는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일단 모습이 예쁘기에 저도 이 놈을 여러각도로 촬영해줍니다.
자물쇠를 손으로 굳이 들어올리지 않아도 제 눈에 지역명, 글자, 숫자 등 차량번호 전체가 다 보였고 제 휴대폰으로도 차량번호 전체가 다 담겼습니다. (일부만 모자이크함)
마침내 주인님이 나타납니다.
그리고나서 귀가 후 저는 바로 국민신문고로 민원을 신청합니다.
결과는.... 약 8일 뒤...
해당 이륜차량의 사용본거지 관할 지자체에서 과태료를 부과하겠다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이 주인님이 지자체에서 과태료를 부과 받고 일명 금융 치료가 잘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 있었고.. 내심 기대했습니다.
그 후 지난 10월 21일..
제 눈 앞에 오토바이 한 대가 야간에 모습을 보입니다.
이 오토바이에 주인님은 옆에 있는 마트에 가신 것 같아보였습다. 이 오토바이의 주인님도 시동을 켜놓은 습관을 가지고 계신 듯 보였습니다.....
그런데 어디선가 본듯한 이 모습.... 맞습니다..
바로 그 주인님이 금융치료가 아직 덜 된 모습이었습니다.
지난번에는 자물쇠로 차량번호를 어설프게 가려서 차량번호인 2559가 다 노출되어 신고를 당했다고 생각했는지, 이번에는 동일한 모습을 가리고 수법을 지능화하여 자물쇠에 천쪼가리를 덧붙여 지역명과 숫자 5를 완벽하게 가린 모습이었습니다. ㅎㅎ
저는 이번에도 자물쇠를 굳이 들어올리지 않고, 지난번 신고했던 차량과 동일차량, 동일인물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어떻게 알았을까요?
바로.... 제 DB(데이터베이스) 기록에 남겨진 보관자료를 피해갈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이 정도면 오토바이 운전자는 저는 원망할지도 모르겠지만, 지자체로부터 시정명령과 과태료 처분을 받고도 정신을 못차리고 오히려 수법을 더 지능화하여 이제는 지역명과 숫자까지 안보이게 가리고 다닌다?
어쩔 수 없습니다. 경찰과 검찰의 형사치료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수개월이 흐르고 계절이 바뀌었지만, 차량이 가지고 있는 고유한 흔적들은 쉽게 바뀌지 않고, 사람의 습관은 더더욱 바뀌지를 않습니다.
저 어릴때 초등학교에서 지각하면 5백원, 숙제 안하면 5백원 학급비를 걷는다고 말하면, 학급비를 내기 싫어서 열심히 지키려고 노력했던 생각이 납니다.
그런데 다 큰 성인이.. 사회구성원이.. 대한민국에서 위반을 해놓고도 반성의 기미와 재발방지 노력은 커녕 법을 무시하고 법 위에서 살아가려고 하니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과연 이번에는 잘 빠져나갈 수 있을지, 또 어떤 치료가 이루어질지 지켜보겠습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