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회원님들.


2019년6월2일 오후 8시경 울산에서 발생한 교통사고입니다.


편도 이차선 도로에 2차로를 완전히 막고 역으로 불법 주차해 둔 트레일러 샷시입니다.


운전자는 과속도 하지 않았고 정상주행을 했음에도 충격 직전까지 트레일러 샷시를 볼 수가 없었습니다.


위 사고로 조수석에 타고 있던 분은 사망을 하였습니다.


블랙박스 동영상을 보시면 알겠지만 트레일러 샷시를 정방향과 역방향으로 세운것은 하늘과 땅 차이 입니다.


거의 보이지가 않습니다.


위 피해차량의 운전자는 제 아버지이고 조수석에 동승하셔서 사망하신 분은 어머니 입니다.


제가 이렇게 글을 올린 이유는 2가지 입니다.


1. 트레일럿 샷시의 역방향 주차가 얼마나 위험한지를 알리기 위해서 입니다. 정방향 주차는 그나마 반사판이라던지 보호가드가 있습니다. 그래서 작은 불빛으로도 사물을 감지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차량이 트레일러 밑으로 빨려들어가지도 않습니다.

하지만 역방향 주차는 그냥 흉기입니다. 반사판 이런거 전혀 없구 일반 승용차 높이가 평판의 높이와 비슷해서 그냥 빨려 들어가 버립니다. 동영상을 보시면 주위에 정방향과 역방향 트레일러의 구분의 잘 나타납니다.


2. 사고후 경찰조사 관련입니다. 정말 이부분은 저를 화나고 비참하게 만듭니다. 경찰은 무조건 안전운전소홀이라는 명분으로 아버지를 업무상 과실치사로 형사처벌 받아야 된다고 합니다. 제가 회원님들에게 여쭤보고 싶은 부분입니다. 동영상을 보시면 앞에 사물을 거의 인지할수 없습니다. 불가항력이는 표현도 쓰고 싶습니다. 제가 운전했더라도 피할수 있었을까 싶습니다.

밝은 대낮도 아니고 밤에 그것도 보이지도 않는 사물을 피해야 한다는 논리를 전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실제 그곳에서 같은 상황을 만들어서 실험해 본것도 아니고(그런거 전혀 없습니다.) 무조건 사망사고 났으니 안전운전소홀이라는 논리는 무슨 논리인지요.

만약 그렇다면 공동책임으로 불법주정차를 방치한 지자체 공무원 및 해당국도 관리청도 업무상 과실치사 아닌가요? 자기 업무를 제대로 했으면 거기 트레일러는 없었겠죠. 그럼 사망사고는 일어나지 않았을거니까요.


어머니가 사망하셨고 그 고통을 하루하루 이겨내고 계시는 아버지까지 죽이려 드는거 같습니다.

제가 무조건적인 편들기는 하지 않겠습니다. 제가 납득이 갈 만한 근거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회원들이 동영상을 보시고 한번 판단해 보십시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PS :

1. 많은 분들이 샷시에 대해서 궁금해 하시는데 샷시는 우리가 아는 콘테이너를 싣고 다니는 부분입니다. 보통 화물차는 앞머리를 구매해서 샷시를 붙혔다 땠다 합니다. 앞머리는 일반적으로 아는 보험을 가입하고 샷시 부분은 번호판이 발급이 되는데 보험은 가입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샷시는 보통 소유주가 개인이 아니고 물류회사나 공단 등 큰 업체 소속이 대부분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법상 샷시는 지정된 장소에 보관토록 되어 있다고 합니다.


2. 2019년 7월10일 오전7시13분 추가글 남깁니다.

어제밤 잠을 거의 자질 못했습니다. 회원님들이 주신 댓글 하나하나 잀었습니다. 댓글을 읽는데 눈믈이 나오더군요. 아버지 어머니 생각이 절로 났습니다. 회원님들의 댓글이 늘어갈수로 힘이 되는데 한편으론 아~ 이걸 원한건 아닌데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많은 경찰 및 관계자 분들이 우리 사회를 위해 힘쓰고 계시고 노력하고 계십니다. 결코 그분들을 폄하해서는 안된다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물류 종사자분들도 마찬가집니다. 우리나라 경제의 대동맥을 담당하시는 분들입니다. 그분들 또한 싸잡아서 폄하되어서는 안됩니다.

제가 맨처음 글을 올린건 언급했듯이 1) 트레일러 샷시의 역주행 주차의 위험성과 2) 동영상으로 봤을때 아버지가 과연 그 상황을 피할수 있었을까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즉, 아버지가 가해자가 아니라 피해자라는 아들로서의 판단이 과연 혈육에 의한 일방적 생각인지가 회원님들의 판단으로 궁금했던것이지 결코 누구를 비난하거나 욕보이기 위함이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회원님들 댓글중에 이런말들이 많습니다. '트레일러 기사 죽..'   경찰에서 그 기사를 기소방침이라고 전했을 때 제 아버지가 혼잣말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 저 기사도 참... 한 가정에 가장일건데 참..."

솔직히 현재 좀 혼란스럽습니다. 너무나 과도한 비난이 제가 한 행동에 부담이 됩니다. 아직 정해진게 아무것도 없으니 과도한 비난보다는 앞에서 말씀드린 것에 대한 회원님들의 진심어린 댓글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진심으로 관심가져주시는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