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내 일 아니면 잘 안돕는것이 대세여서 조심스러웠는데 진짜 곤경에 빠진 사람을 보니 그냥 지나칠 수가없어서 도왔더니 하루종일 기분이 좋았네요

어제 오후 5시반쯤 퇴근길에 대전 엔씨백화점 골목을 가는데 한 승용차가 앞에서 멈추더군요

근데 차가 다 서고 1.5초쯤 뒤에 왠 어르신께서 천천히 뒤로 누우시는걸 봤습니다.

딱봐도 이상한 기운을 감지했는데 그 주위에 아주머니 두분이 계시더군요 사람 만나는게 일이라 분위기나 눈치는 꽤 있는 편이라 잠시 차에서 지켜봤는데 아주머니들이 그 어르신을 옹호하는 분위기더라구요.

그 순간 저 청년이 곤경에 빠진것을 알았습니다.

차에서 내려서 어쩔줄을 몰라하더라구요...

물어보니 처음 사고가 난건데 어르신이 멈춰서 빵빵해도 안비키시길래 기다렸더니 와서 부딪히시고 넘어지더랍니다.

문제는 블랙박스가 없었고 그 주위에도 방범용 cctv도 없었습니다.

다행히 뒤에서 가던 제가 유일한 목격자였고 아줌마들이 어르신 다친거면 병원을 보내드려야 된다 어쩐다 하길래 우선 경찰부터 부르시고 보험은 천천히 하셔도 된다고 청년에게 진정을 시켰습니다.

알고보니 그 아주머니들과 어르신은 아는 동네 주민이셨고 제가 없었다면 그 청년은 뒤집어 쓸 상황이였더군요.

첨엔 계속 병원 어쩌구 하시다가 제가 봤다고 말씀드리니 어르신을 향해 갑자기 옘병을 하네 하시더라구요 ㄷ ㄷ

경찰 부르면 진술도 해줄테니 걱정말라 일렀더니 가슴을 쓸어내리더라구요

사고장면을 보고 그냥가야하나 고민하다가 몇년전에 저도 억울한 일을 당했는데 목격자분이 없어서 손해본 기억이 있어 그냥 지나칠수가 없었습니다.

곤경에 빠진 사람을 돕고나니 하루종일 기분이 좋더군요..

제가 시간적으로 조금 손해를 볼지라도 남을 돕는다는 기쁨 참 오랜만이였습니다.

다른 분들도 조금 피해를 보실 수 있겠지만 서로 돕다보면 더 아름다운 세상이 되지 않을까 하여 끄적여 봅니다 ㅜ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