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선 경기 광명시장이 지난 24일 광명시 시청로 광명실내체육관에 설치된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분향소 앞에서 ‘시설물을 치우라’며

 

삿대질을 하고 고성을 지르는 등 시민들과 마찰을 빚은 것으로 25일 드러났다. 시민들이 동영상으로 남긴 장면을 보면, 이 시장은

 

매우 화가 난 표정으로 분향소에 있는 시민들에게 반말을 하며 소리를 지르고 있다. 당시 광명실내체육관에는 지난 22일부터 시작

 

된 오리문화제와 평생학습축제가 열리고 있었는데, 이 시장은 축제 장소를 한 바퀴 돌아보다 한 부스에 분향소가 설치돼 있자 갑자

 

기 이런 행동을 했다.

 

분향소를 설치한 이승봉(52) 광명시민단체협의회 위원장은 “23일 노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을 듣고 축제 기간이라 시민들이 많이

 

모일 것 같아 부스 한 칸을 치우고 분향소를 마련한 것”이라며 “분향소 설치 허락을 받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시장이 ‘사기꾼’이라

 

고 하는 등 막말을 해서야 되겠냐”고 말했다. 현장에 있던 한 시민은 “정치를 떠나서 사람이 죽었는데, 시장이 직접 나서서 애도를

 

방해하는 것은 인간적인 도리가 아니지 않느냐”며 눈살을 찌푸렸다.

 

 

이에 대해 이효선 시장은 시민들에게 반말을 한 점을 인정하며 “시민들도 나에게 반말을 하는데 시장이라고 반말을 하면 안 되느

 

냐”고 말했다. 그는 이어 “주최 쪽의 허락도 받지 않고 함부로 분향소를 설치한 것은 분명 잘못”이라며 “고귀한 죽음을 정치적으로

 

이용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승봉 위원장은 “당연하게 해야 할 일을 시장이 직접 나서서 도와주지 못할망정 철수하라고 요구하는 것은 시장으로서 자격이 없

 

다”며 “광명실내체육관에 있던 분향소는 24일 축제 폐막과 함께 철거했으며, 현재는 경기 광명시 철산동 철산역에 분향소를 차려

 

조문객을 맞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