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때 티맥스 시리즈를 처음 접한후 언젠가 꼭 산다!! 항시 마음에 품고 살던 1인입니다.
고등학교때 면허 취득후 각종 스쿠터류를 쭉 탔었죠.
그러다 작년 32살 새로운 티맥스 소식에 드디어!! 박스를 내립니다!! 티맥스라니!!!!!!!
 
행복했죠. 너무 행복했을까요?ㅜㅡ 그 행복이 일년을 가지 못했..
4월 13일 금요일 14시 30분경 왕십리 근처 도선 사거리를 지날때였습니다.

친구 티맥1과 rt1200 1,  저를 포함한 3대가 바람 쐬러 라이딩을 가던중
신호가 바뀌어 직진하려는데 좌측 그랜져xg가 꼬리물기로 건너가서 좌측과 정면을 주시하며
직진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우측에서 쾅!!!@
교통사고 날때 그 특유의 플라스틱 깨지는 짜그작 짜그작(?) 소리와 와당탕쾅..

정신을 차려보니 바닥에 누워있는 나...  아 사고났구나... 
3대중 2대가 받쳤고 친구는 다행히 비교적 경상..
장구류는 다 하고있었기에 몸 괜찮나? 머리 들어보고 손가락 팔 움직여 보니 잘움직이고 허리 좌우로 잘 돌아가고
왼다리 잘 움직이고  오른다리 아 안움직인다 골절이구나 하는순간 뚝뚝뚝뚝... 피떨어지는 느낌과
살이 벌어지며 엄청 뜨겁더군요.... 통증이 밀려오고 소릴 지르기 시작했습니다 -_-...
아픈거보다 5월이었던 결혼식.. 아 큰일났다 큰일났다.

(지나가던 오토바이 타시던 분들이 사고수습을 도와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러던와중에 구급차오고 (엄청 빨리옴) 들것에 실려 탑승완료.

구급차에서 병원이동중 살이 많이 벌어져있길래 혹시 절단됐나 싶어
" 절단됐나요? "
" 아니요 아직 절단은 안됐는데 많이 안좋아요 "
" 네.. "
아픈거보다 큰일났다 생각뿐... 그렇게 응급실도착.
 

 


 
도착하자마자
임시조치후 x-ray 피검사 등등등등 뭐를 많이 했던거 같습니다.
결과는
우측 족관절 내과 개방성 골절
        발배뼈 골절
        2-5 중족골 골절
        1 발가락 근위지골 골절
        족부 좌멸창

우려했던 절단은 안됐네요 다행히다 싶었습니다.

" 많이 다쳤나요? "
" 네 발목 아래 뼈라는 뼈는 다 부러졌고 특히 발목은 개방성이라 골수염이 올 가능성도 있고 발가락이 심해요 분쇄골절로
  9조각에 그냥 가루가 났다고 보시면 됩니다 " 
" 그럼 어떡하나요? "
" 마지막 식사 언제 하셨나요? "
" 한 3시간 된거 같습니다 "
" 아 그러면 음식물 역류할수도 있어 수술이 불가능하겠네요 임시로 꿰맬건데 상처부위가 커서 괴사할 확률이 큽니다"
" 네.. "

마취 없이 식염수로 상처 부위 씻어내는데 와... 처음 느껴보는 고통이었습니다.
들리는 얘기로는 20리터? 달라고해서 물총같이 생긴거로 상처에 쭉 쏘더군요.
또 다시 괴성을 지르고 꿰매는건 다행히 부분 마취하더군요.
일부 부분은 마취가 안된곳도 있어 생살에 꿰매는데 컹...
 
 
그렇게 입원후 발이 붓기 시작하여 붓기 빠질때까지 기다림...

약 12일정도 붓기가 안빠져서 매일 드레싱만 했네요.

그리고 슬픈 소식. 괴사진행 ㅜㅜ..................

까만 부분이 괴사되어 피부조직이 죽은거에요..

드레싱할때 검은부분을 도려내고 뜯어내고 하는데 검은부분은 아프지 않은데

안에 새살이 나올때는 무지 아프더군요.

이 와중에 상대차량운전자 연세가 있으신분인데 경찰서에서 신호위반하지 않았다고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며

증거를 가져오라했다더군요.. 사고당시엔 내리자마자 미안하다고 했었는데...

제 바이크에 달려있던 블박은 완전 파손되어 영상이 없었고

친구 바이크에 블박과 다른 차량에서 제공받은 블박으로 신호위반 영상을 확인했답니다.

저는 경찰서에 가진 못했지만 친구 말론

영상 보고 경찰이

"경찰 : 신호위반 맞네 "

"노인 : ...... "

이후 진단서 제출.  12주  나왔네요.
사건 검찰로 송치
가해자가 합의 의사가 없는거 같습니다. 연락한번 안왔으니깐요.
나는 개고생하고 있는데..

이런 생각하면 안되지만 고통에 휩싸여 몸부림 칠땐 가해자도 똑같은 고통

아니 제가 그렇게 만들고 싶었습니다. 휴

 
입원한지 13일만에 피부괴사로 일부만 골절수술 진행
통증때매 화장실 가기가 무서워 참다가 10일만에 처음 화장실 갔고 음식도 먹고 싶지 않았고 멘탈붕괴가 시작됩니다.
결혼식 취소와 어쩌다 내가 이렇게됐나 자책하며 울기도 많이 울었고
대학병원 의사들은 원래 이런건가
내가 유명 연예인이나 대통령이었어도
이런 대우에 이렇게 치료했을까
일상 기억도 흐려지는거 같고 걷는 꿈꾸고 별의별 생각 다하면서
정신적으로도 많이 피폐해져서 힘들었습니다 `,.`//

 

발목 괴사부위 긁어내고 옆구리+허벅지에서
수술전날 제모를 하고 (겨드랑이+허벅지)
그 제모크림과 젤같은거? 일부가 불알에 흘렀는데
후끈후끈해서 죽는지 알았네요 다리 고통을 이겼어요 불알이
화상입어서 불알에 딱지가 생기고 다떨어지니 현재는 보드라운 새불알 입니다.  
입원한지 30일만에유리피판술(피부+지방+근육+혈관이식술) 진행.
피판술 하고서는 피부 생착때문에 의사들이 잡아준 한 자세로  1~2주동안 꼼짝도 못합니다.
기저귀를 차고 용변을 해결해야하기 때문에 두려워 물, 두유7개, 빵3개, 방울토마토2개로 버텼습니다.
그간에 상대방 동부화재에서 담당자분 나오셨는데 참 안타까워하시더라고요.
이것저것 설명해주시고 친절했습니다. 제 보험사인줄.. 붙잡고 울고 싶었습니다 -,.-


 
발목에 희생당한(?) 옆구리입니다.
상처가 꽤 크더군요 드레싱 및 실밥제거
의사는 안아프다고하는데 아팠어요
옆구리는 울퉁불퉁한 상태로 살아야한다네요ㅜㅡ
 
그리고 생착은 성공적으로 됐답니다!!
이식한 부위에 털자국이 있길래
장난으로 드레싱할때

" 여기 부위 털 자라나요? ㅋㅋ"
" 네 자랍니다 "
" 헉 "
발목에 털이나다니 발목에 털이나다니!!!!!!!!!!!!!!!!!!!

매일매일 하던 드레싱도 2일에 한번으로 바뀌었고
많이 달려있을땐 9개까지 달려있던 진통제와 각종 수액들도 점점 줄어
2개로 줄었네요. 휠체어도 타고, 입원한지 두어달만에 통깁스.
사고 충격파 및 움직임이 없어 혈전이 생기고 간수치도 높아지고
관련 주사, 약들 먹고있고
일부  피판술한부분이 닫히질 않아서 드레싱 받으며 지내고 있습니다.
너무 답답해서 퇴원하고 집으로 왔고요 2달 반만에 집에 도착 ㅎㅎㅎ
신혼집은 방치되고 있는건 안비밀 주륵.
이번주 목요일 5일날 한양대에 정형 외래갑니다.
경과가 좋지 않으면 골반뼈 이식해야한다고 했었는데
잘됐으면 좋겠네요 ㅜㅜ

병원에서의 두달은 저에겐 지옥같은 시간이었습니다. 
다치고 들어오고 나가고 죽고 이런것들을 보며
참 사고란게 한순간이고 일상이 무너지는거도 한순간이더군요.
일상의 소중함을 뼈저리게 느끼고 화남 미움 스트레스 돈 이런게  무슨 의미가 있나?
속성 해탈했습니다. 건강이 최고에요.
여러분 모두 안전운전 하시고 다치지 마셔요
일상의 소중함 다쳐보니 느끼네요.
행복하세요!


ps.검찰에서 가해자가 형사합의가 안됐으니 형사조정합의가 열린다고하는데
    합의 의지가 없는 상대방인데 의미가 있을까요?
    어떻게해야 좋을지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