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에 살때였네요

 

참고로 기계치입니다 그래서 운전면허 딸 가능성이 없을것이라 해서 면허딸 생각을 안하다가 형님의 강압으로 어쩔수 없이 면허에 도전했는데.........1종보통을 선택했고 학원 화물차들이 길거리에서 운행하는 정상적인 차 였다면 결코 면허에 합격할수 없었을것입니다 .......................다름아닌 클러치 조작이 너무 어려워서

 

근데  우리같은 기계치들을 위해서인지 모르지만 불행중 다행히도 그 학원차들은 클러치조작이 개판이여도 시동이 꺼지지 않게 조작을 해 놨습니다 학원강사가 그렇게 이야기 했음

 

원래 출발할때 클러치를 서서히 띠면서 악셀을 클러치간격에 맞쳐서 잘 밟아줘야 시동이 꺼지지 않고 출발을 하는데 그 학원차는 출발할때 클러치를 확 띠고 악셀을 서서히 밟아도 시동이 꺼지지 않은거죠

 

그래서 의외로 한번에 면허를 땄고

 

면허 딴지 며칠 안되어서 바로 운전할줄 아는 친구를 불러서 중고 소형승용차를 샀습니다

 

차를 인수 받아서 외진곳으로 친구가 끌고 가서는 거기서 연수를 받는데 제일 힘든것이 출발이더군요 계속해서 시동이 꺼졌습니다 친구도 같은 지역에 사는 애가 아니라 멀리 떨어져있었는데 마침 시간이 나서 며칠 같이 있었는데 나중에 자기집으로 돌아가면서 어떻게 운전을 할지 걱정이 된다고 하더군요....출발조차 저리 못하니.......그놈의 클러치조작 감이 안잡혔습니다

 

 

 

차를 산지 20여일쯤되었나???............솔직히 운전대 잡는게 여전히 무서웠습니다 시동 꺼트리는 경우가 많이 줄었지만 여전히 운전은 많이 미숙했죠

 

근데 직장에서 단체로 인천으로 얼마동안 일하러 가야할 일이 생겼습니다

 

인천에서 일하고 있던분이 있는데 우리팀이가서 좀 도와줘야할 상황이였죠 마침 우리일이 좀 한가한 상황이라서

 

차를 총 세대가 가기로 했는데 어찌하다보니 내차까지 가게 되었습니다

 

출발 시간은 새벽 3시경이였죠

 

차의 형태는 우리는 현장위치를 모르니 맨 앞에는 그곳에서 일하는 인천분이고 그 다음은 내가 운전을 잘못하니 중간에서 가고 내 뒤에는 다른분들이 따라오는 형식이였죠...앞뒤로 엄호해주는

 

처음에 내가 인천분한테 분명히 얘기를 했습니다 내가 운전도 많이 서툴고 무엇보다 고속도로 운전은 처음이니 천천히 가달라고

 

알았다고 하더군요....................근데 문제는 이사람이 운전할때 엄청 밟아대는 사람이라는거죠 오래전임에도 당시에 150키로 이상 보통 밟는다더군요

 

내 차에는 형님 한분이 탔습니다

 

시내에서 고속도로 톨게이트까지는 괜찮았습니다

 

근데 문제는 톨게이트를 벗어나니 앞차가 갑자기 쏜살같이 내빼는겁니다

 

나는 나름대로 죽어라 따라간다고 밟아대지만 도저히 앞차를 따라갈수가 없더군요 아마 내 차는 100키로 정도 되었을겁니다 초보운전에 어두운 새벽이고 더군다나 고속도로 첫 진입이기에..........나로서 그 100키로는 엄청난 속력을 낸거죠

 

근데 앞차는 순식간에 시야에서 사라져버렸고 나는 쫓아가야한다는 강박관념에 미치겠고.........

 

 

그렇게 심리적으로 압박을 받는 상황에서 갑자기 귀가 이상해졌습니다................윙하니 울리면서 원래 있던 주변소음들 차에서 나는 소리등등...........그런것들이 갑자기 들릴듯 말듯 엄청 약해졌습니다 귀만 이상해진게 아니라 눈도 이상해지더군요

 

차선이 하나도 안보이는겁니다 정확히 어떤 현상이였는지는 설명할수가 없는데 하늘이랑 도로랑 차들이랑 ,도로 중앙분리대는 보이기는 하는데 완전 정상적으로 보이는건 아니고 약간 이상하게 보이는데 차선은 아예 안보이더군요

 

너무 무서워서 옆에 형에게 도움을 요청하는데...................깊이 잠들어버렸더군요 불렀지만 자느라못들었습니다 나중에 들어보니 출발하기전까지 잠을 전혀 못잔 상태였다고 하더군요 개인적인 사정으로 그래서 너무 피곤해서 금방 잠들어버린거죠

 

형님 깨우는것을 포기하고 그 상태로 한참을 갔습니다 깨우는데 정신을 팔 여력조차 없었죠 잘보이지도 않고 귀는 윙하면서 이상하고........그나마 다행이라면 새벽시간대라 차들이 별로 없었다는거죠

 

그렇게 진땀을 흘리면서 가다보니 인천분 차가 앞에 보였습니다

 

근데 이상한것은 그 차를 보고나서 금방 귀 멍했던증상도없어지고 차선도 보이기 시작하더군요 그리고서 모든것이 정상으로 돌아왔습니다

 

어렵게 인천에 도착해서 나중에 그 이야기를 나눴는데

 

인천분은 나름대로 천천히 간다고 하는것이 고속도로 타자마자 120정도 밟았고 한참가는데 내가 안따라오니 속도를 확줄여서 합류한거고

 

뒤에분이 내 차 상황을 말해주는데............내가 두차선을 물고서 주행을 했다고 하더군요 주변 차들은 내 차 피해서 도망가고...

 

이때를 생각하면 지금도 아찔하더군요

 

 

그 일 있고 나서 얼마후에 명절이 돌아왔는데

 

대형마트에 추석선물을 사려고 갔는데 그 마트 주차장이 지하가 아닌 건물 윗쪽에 있는데 차가 건물위 주차장으로 올라가는데 경사가 엄청 심한편이였습니다

 

부산을 가면 산이 많아서 급경사 도로가 많던데 청주는 그렇지 않아서 경사진도로라고 해봐야 그닥 각도가 심하지 않죠

 

그에 비하면 마트 경사는 엄청 심했고 거기다 아직도 초보고 경사심한곳에서 출발을 한번도 못해봤는데 명절이라 차들이 많이 밀렸습니다

 

건물 모서리를 돌면 경사가 심한곳을 직선으로 쭉 올라가야하는데 모서리 돌기전에 정체 되었다가 정체가 풀려서 모서리를 지나 급경사를 올라가는데....................중간에서 딱 정체로 차가 서버렸습니다

 

이때 생각이 없었던게 경사진곳 아래에서 기다렸다가 앞에 차들이 다 빠지고 나서 출발하면 됐을텐데 거기까지 생각을 못했습니다

 

중간에 서서는 미치겠더군요 이제 겨우 출발할때 시동꺼지는것을 마스트했는데 .................이 경사에서는 도저히 출발을 못할것 같았습니다 용기문제가 아니라 이 상황이 실전이 아닌 연습상황이였데도 여기서는 도저히 출발을 못할것 같았습니다

 

그 이후에 여러지역으로 이사도 아니면서 많은 대형 마트를 다녀봤지만 그곳처럼 경사가 심한곳은 드물었습니다 일반 대형마트 건물윗쪽 주차장 올라갈때보다 그곳은 유독 경상가 심합니다

 

정체가 풀려서 앞에 차들이 다 빠져나갔음에도 출발을 하지 않고 있으니 뒤에서 빵빵거리고............나는 속으로.... 차를 세워놓고 다른 사람한테 도움을 청할까?....아님 뒤에차에 살짝 대서는 출발해볼까? 별의별 상상을 다 해봤는데 그 당시는 도움을 청할수도 없는것이 사이드브레이크 당기고 풋브레이크를 때면 차가 뒤로 밀렸고 기어를 1단으로 놓고 시동 끄면 되는데 그때는 그생각도 안났죠

 

한참을 갈등을 때리다 결국에는 두눈 꼭 감고 사고나면 할수 없다 하는 생각으로 클러치 띠면서 악셀을  밟았죠

 

처음에는 3미터정도 뒤로 쭈욱 밀려나더니 악셀을 죽어라고 밟아대니 거기서 더이상 안밀리고 제자리에서 헛발질 하더니 위로 올라가더군요

 

다행히 뒷차와의 충돌은 면했습니다

 

차 밀린 거리봐서는 충돌 했을것 같은데........뒷차가 뒤로 살짝 빼준건지 그건 잘 모르겠네요 정차할때 내차와 거리가 많지 않았거든요

 

 

이런 경험들을 보고 욕하는 사람들도 있겠지요..........저런 사람들이 면허를 따니 위험한거라고

 

근데 불행중 다행인게 지금까지 운전하면서 큰 사고는 딱 한번 경험했고 그나마도 나는 피해자였습니다 가해자차가 심하게 망가졌고 내차도 망가졌지만 신께서 도우셨는지 사람은 다치지 않았습니다

 

인사사고는 단 한번도 없었죠

 

과속이나 신호위반같은걸로 딱지 단 한번도 끊은적 없습니다

 

운전도 경력이 쌓이니 기계치여도 많이 늘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