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겹도록 아름다운 어느 부부의 피난길



이 사진은 1950년 9월 경남 김해에서 병중의 아내를 지게에 지고 피난을 가는
한 지아비의 모습을 담았다. 부인은 시각장애인인 듯 하다.
나는 이 사진을 찾고는 부부애의 극치로 마치 성화(聖畵)를 대한 듯,

한동안 눈을 뗄 수 없었다.



이 사진은 그 무렵 드문 컬러사진으로 1951년 3월 1일 전주 교외의 피난행렬이다.
젊은이들은 전쟁터로 갔는지 노부부가 손자를 앞세우고 피난길을 떠나고 있다.
할아버지의 지게 위에는 쌀가마니와 이불이 지워졌고 할머니의 등짐에는

밥그릇, 숟가락, 바가지 등 가재도구가 담긴 듯하다.



1951년 8월 20일,서울 영등포 역 플랫폼에서 한 아낙네가

두 아이에게 참외를 깎아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