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중 버스기사 실신..손님이 운전해 사고 막아>

연합뉴스|기사입력 2007-12-09 14:55 |최종수정2007-12-09 23:05

실신한 버스기사 대신 승객이 운전해 참사막아
(울산=연합뉴스) 장영은 기자 = 결혼식 하객들을 수송하던 관광버스 운전기사가 고가도로를 달리다 갑자기 실신해 2차 사고가 우려됐지만 운전석 뒷좌석에 타고 있던 손님이 재빨리 버스 운전대를 잡아 제동, 안전하게 정차시키면서 대형사고의 위험을 막아냈다.

울산 남부경찰서에 따르면 9일 오전 10시32분께 울산시 남구 무거동 경부고속도로 언양-울산 방향의 신복로터리 왕복 2차선 고가도로에서 경주에서 결혼식 하객을 싣고 울산시내 방면으로 달리던 경북75다xxxx호 관광버스 운전기사 공모(53)씨가 갑자기 가슴 통증을 호소하며 실신했다.

고가도로 오르막길에 진입한 관광버스는 공씨가 쓰러진 뒤에도 그대로 달려 가드레일이나 앞뒤에서 운행중이던 차들과의 충돌로 전복될 위기에 처하는 등 2차 대형사고가 우려됐다.

하지만 운전석 뒷좌석에 있던 승객 차모(31)씨가 운전기사가 쓰러진 것을 보고 재빨리 뛰쳐나와 버스의 운전대를 대신 잡았다.

버스는 순식간에 일어난 이 같은 상황에 이리저리 흔들렸고 함께 타고 있던 결혼식 하객 20여 명도 위험한 순간에 모두 놀라 의자를 잡은 채 꼼짝달싹 못했다.

차씨는 잘못하면 결혼식 하객들이 모두 큰 위험에 빠질 수 있다는 생각에 운전대를 부여 잡고 주위의 다른 차량과 부딪히지 않게 힘겹게 몰면서 운전석 아래의 브레이크를 밟아 버스를 멈추려고 시도했다.

결국 속도가 늦춰지기 시작한 버스는 20㎝ 가량 높이의 가드레일에 살짝 부딪히면서 멈춰섰고 안전벨트를 한 손님들은 모두 다치지 않고 안전하게 하차할 수 있었다.

사고가 발생한 당시 버스가 달리던 고가도로는 경사진 오르막길이어서 버스의 속력은 낮았지만 차씨가 재빠르게 대응하지 않았으면 자칫 큰 위기로 이어질 뻔한 아찔한 상황이었다.

운전기사 공씨는 곧바로 119구급대에 실려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

남부경찰서 무거지구대 관계자는 "고가도로 위에서 달리던 관광버스의 운전기사가 갑자기 실신해 버스 승객들이 큰 위험에 처할 수 있었는데 한 손님의 재빠르고 재치있는 대응으로 2차 대형사고의 위험을 막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yo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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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우 1종대형면허 없었어도 저렇게 버스를 운전하고 멈추는것이 가능할수 있는지?
 
그리고 대형면허가 없었을경우 무면허로 처벌받나요?
 
또 가드레일에 긁혀서 입은 피해는 누구한테 받아내며 어떻게 되는거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