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에는 두대의 RB520이 있었습니다.

 

 

 

한대는 1988년식의 차량으로

초기형태 마스크를 장착한 것이 특징이었습니다.

 

광주에서 헌혈버스로 출고되었으며,

몇년 후 충청도의 한 병원 검진버스로 변신했다가

 

지금은 제주도의 멋있는 훈남께서

캠핑카로 개조하여 새 주인이 되셨습니다.

 

2014년, 다음 모 카페에서

해당차량을 처음 보고나서야

국내에 아직 면허가 살아있는

RB520이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2년동안

 

차주분을 만나기 위해

인터넷도 뒤져보고, 로드뷰를 통해

RB520 배기구 끝자락이라도 찾아보겠다는 심정으로

그렇게 시간을 보냈는데....

헛되지 않고 이 차량과 차주님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그와 동시에

 

 

 

"이 작은 제주도에

RB520이 한대 더 살아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는데요"

 

 

 

그것은 1991년

에어로 시티가 나오기 직전에 출고된

끝물 연식의 차량이었습니다.

 

 

(2009년 경주의 RB520)

 

우연히 지인분의 로드뷰를 통한 제보로

처음엔 이렇게 하늘색 바탕으로 칠해져 있던 사실을 알았습니다.

경주 어느 유스호스텔 주차장에 주차되었던 모습인데요

 

사이드 미러의 생김새나

결정적으로 제주차와 동일한 남바인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2010년에는 이런 형태로 다시 색을 입혔고

오래 못가 그 모습을 감췄습니다.

 

열심히 인터넷을 찾아보던중

이 차를 판매하신다던 전 주인분의 오래전 게시글을

보게 되었고 다행스럽게도 

거기에 적힌 전화번호를 통해 연락이 닿아서

16년 이 당시 차주분의 연락처까지 알게되었습니다.

 

 

 

그렇게 사전 연락을 드려

약속된 날짜에 비행기에 몸을 싣고

제주도를 당일치기로 다녀왔습니다 ㅎㅎ

 

관광지? 그런거 구경할 생각도 없이

오직 이 차만을 보기 위해서였지요 ㅎㅎ

 

 

제가 기억하고 있는

전형적인 RB520의 모습이었습니다.

 

이런 형태는 자가용도 심심치 않게 보였지만

좌석버스에서도 오래오래 보였던 기억이 납니다.

 

 

 

당시 현대자동차에서

개발한 RB 시리즈들은 미국의 고속버스 디자인을 참고했었다고하는데요

그래서인지 버스의 위쪽부터 헤드램프까지

이미지가 동글동글한 것이 특징이기도합니다. 

 

 

 

 

만도 에어컨이 주력이던 이 시기에

금성 에어컨을 사용했었군요;;

보기 드문 비범한(?) 차량입니다.

 

 

최근에서야 알게된 사실입니다만

저 사이드 미러의 형태가 순정이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보통 RB의 사이드 미러는 ㄷ자 형태로 되어있는데

에어로 시티 출시 직전엔

과도기로 이런 형태로 나왔었다고 하네요

 

저거 찍을 때만해도 개조인줄 알았을 정도로

91년에 출고된 RB의 숫자는 드물 지경이었다고 합니다.

 

 

다시 전체적으로 돌아와서..

 

그간 해당차량을 관리함에

부품수급이 어려우셨다고합니다.

그래서 부품은 트럭 부품으로 호환하기도 했고,

필요한 부분은 직접 만들어서 유지해왔다고 하는데요

 

부품수급은 그렇다치고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 밖에 없던 부식문제는

당시 차주분의 시름을 깊이 깊이 남겨놓을

정도였다고 합니다.

 

제주도의 공업사를 여러 곳 들러

재도색을 의뢰해봤지만

모두 거절당했고.....

 

결국 미대생을 섭외해

색을 입혀보기도했지만

끝내 완성하지는 못했다고들었습니다.

 

그 후 어마무시한

제주도의 해풍에 지금 차량의 모습은

녹이 상당히 슬어있다고 전해들었습니다.

 

 

 

 

 

 

 

 

 

이 차의 연식 구별은

뒷모습을 통해서도 알 수 있는데요

 

90년부터 번호판 양쪽에 번호판 등이 생겼습니다.

(그 이전엔 번호판 위에 한개만 있었습니다.)

 

그리고 차량의 아래, 왼쪽부분엔

원래 ㄱ자모양의 방열구가 있었습니만

 91년식부터 방열구가 없어졌습니다 ^^

 

 

예전에

전직제주시민의발님의 목격담이 생각나네요

 

탱크소리내면서 지나갔다고...

네..저도 들었습니다 그 탱크소리 ^^

 

 

아쉽게도

용도가 캠핑카의 용도로 사용하려다보니

그대로 남아있는건 데시보드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내부는 사정상 찍지 않았고

운전석만 기록에 담았습니다.

 

 

 

 

 

 

 

 

 

폐차되지 않고 오래 다니기를 빌고 빌었는데...

 

http://www.bobaedream.co.kr/view?code=truck&No=74378&bm=1

 

얼마전에 올라온 이 글을 보면서

이대로 폐차되는게 아닌가 걱정했습니다만

 

천만 다행으로 RB520을 사랑하시는 또 다른 제주도민께서

이 차량을 매입하셨다고 들었습니다.

 

앞으로 특별 관리에 들어가서

새로운 모습으로 재탄생될 것을 믿고 있습니다.

 

http://blog.naver.com/jw96306/221129741029

 

 

이 차량을 멋진 모습으로 

다시 포스팅 할 수 있는 기회가 왔으면 좋겠네요 ㅎㅎㅎ

 

 

 

네!

제주도엔 아직 두대의 RB520이 살아남아있습니다.

 

 

아래 마지막은 이 차의 15년전

대구의 중고 시장에서 찍혔던 모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