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시대를 풍미했던 베스트셀러가 뒤안길로 사라지면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도 점차 잊혀져 가고, 그 뒤를 잇는 새로운 모델이 사람들의 관심을 끌게 됩니다. 그러면 이전의 베스트셀러를 차지했던 차량은 본업에서 점점 퇴역하면서 동시에 현역이라는 의미도 점차 퇴색되기 시작하죠. 허나, 이러한 퇴역차량들은 아직도 예비역이라는 것을 부인하는 듯 민간용으로 꿋꿋이 살아남아 여전히 위력을 과시할 때가 있답니다. 가끔씩 의식하면 놀랄 때도 한두번이 아니고요. 전국을 뒤져보면 조금의 발자취라도 발견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저는 아직도 운행이 가능하다는 전제하에 현역이라는 의미를 부여하고 있기 때문에, 퇴물상태로 방치된 차들에게는 약간 거리감을 두곤 한답니다. 여기 나온 BS105 88년형 모델 또한 그렇고요. 경주에 있는 태광산업에서 운행중인 BS105입니다. 외눈박이가 아닌 점이 좀 아쉽기는 하지만, 그래도 어릴 때 시내버스로도 자주 보던 차량인 만큼 저로서는 아주 반가운 차량임에는 틀림없죠. 80년대 중반에 시내버스를 많이 보셨던 분들에게도 상당히 반가운 차량이리라 짐작됩니다...^^;; 부산에 있는 태광산업에서는 AM937과 FB500을 쓰더군요. FB500도 요즘은 레어급이 되었죠. 지금의 BS106 Hi-power와 같은 리어마스크를 갖추기 전에는, 종전의 외눈박이 BS105처럼 저 위치에 리어램프가 달려 있었답니다. 초기형 BS105의 리어램프를 좌우로 잡아당긴 듯한 형상을 하고 있군요. 90년대로 넘어가면서 저 리어램프는 하이파워처럼 2등식 램프로 바뀌게 됩니다. 후기형 BS105는 부산의 구포마을버스(대일교통 15번)에 있다가 사라졌고, 대구에 있던 105도 올해 초에 전멸했습니다. 대구의 경산버스에서 보유하고 있던 직행용 BS105 역시 지금은 로얄시티로 전량 대차되었고요. 현재로서는 이러한 통학용이나 통근용으로 된 차량 이외에는 현업에서 뛰는 차들을 찾기는 사실상 어려울 듯 싶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