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김보형기자][넓은 실내와 승차감은 기본..일반 버스보다 5000여 만원 비싸]

"요즘 버스는 조용하고 승차감도 좋아서 오래 타도 괜찮던데요"
대형 세단만 럭셔리한 시대는 지났다. 좁고 불편했던 버스도 이제 옛날 말이다. 삶의 질이 향상되면서 높은 승차감을 원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고 체격도 과거에 비해 커져 고급대형버스를 원하는 수요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고급대형버스와 일반버스를 명확히 구분하는 기준은 없다. 하지만 고급대형버스는 길이가 12m, 높이 3.5m로 일반 버스에 비해 모두 30cm이상 커서 실내가 넓은 게 특징이다.

배기량도 12리터 이상으로 10리터 정도인 일반버스보다 힘이 좋다. 반면 연비는 오히려 고급버스가 높다.

기아자동차는 지난 17일 '2010년형 뉴 그랜드버드'를 출시했다. 뉴그랜드버드는 조명등(형광등)과 무드등(LED램프)을 일체화해 내관을 고급스럽게 바꿨고 전면부도 통유리를 적용해 운전자의 시야를 보다 넓게 확보했다.

승객석에 우드그레인(나무결모양)을 적용한 시트와 1인용 에어컨을 탑재해 장거리 여행객들의 편의성을 높인 것도 장점이다. 또 기능적으로도 공기저항을 줄이는 프론트 스포일러를 사용해 연비효율도 향상시켰다.

현대자동차의 고급버스인 '유니버스'도 빼놓을 수 없다. 현대차가 독자 개발한 425마력의 파워텍 엔진에 차량자세 조절장치(VDC)를 장착해 고속 커브길 주행 시에도 차량의 차선 이탈을 막아준다.

특히 엔진룸 흡자음재와 진동저감형 냉각팬 등을 설치해 버스에서 흔히 느낄 수 있는 소음을 줄인 것도 장점이다.

대우버스는 한 술 더 떠 3억 원짜리 'BX 럭셔리 리무진'도 판매하고 있다.


20인승으로 주로 VIP 행사시 의전용으로 쓰이는 이 버스는 승하차시 차체를 10cm가까이 높이거나 낮출 수 있으며 버스 내에 회의가 가능하도록 탁자도 설치돼 있다. 가격이 비싼 만큼 수요가 한정돼 주문이 들어올 때만 생산하고 있다.

전체 대형버스 판매량 가운데 고급버스가 차지하는 비중도 2004년에는 11.2%에 불과했으나 최근에는 꾸준히 증가해 2007년에는 23%까지 증가했다. 작년에는 경기 상황이 악화되면서 판매량 자체는 감소했으나 비중은 오히려 늘었다.

특히 고속버스 회사들이 구입하는 신규차량은 대다수가 고급대형버스다. 고속철도와 속도경쟁을 펼치기 어려운 고속버스 회사들이 승객들의 편의성을 경쟁력으로

삼고 속속 고급대형버스를 들여오고 있기 때문이다.


한 고속버스회사 관계자는 "고급대형버스는 일반 버스보다 5000여 만 원 가까이 비싸지만 운전자나 승객들의 편의성을 고려해 사용하고 있다"면서 "운전자나 승객들 모두 승차감에 만족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