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로 움직이는 마을버스가 내년부터 실용화될 전망이다.

레오모터스(대표 이정용)는 대구시와 성서 5차산업단지 16만㎡(5만평)부지에 전기버스 제조공장을 설립키로 합의하고 다음주 MOU를 체결한다.

내년초 완공될 레오모터스의 대구 전기차 공장은 25인승 전기버스를 연간 3000대까지 양산하게 된다. 전기버스에 장착되는 대용량 모터와 콘트롤러, 배터리 하우징 생산라인도 갖출 예정이다. 이미 파워트레인 개발이 끝난 25인승 전기버스는 오는 5월 시제차량이 완성되는 즉시 교통안전공단의 자동차 성능테스트에 들어간다. 회사측은 신형 전기버스가 120kw대용량 모터와 리튬폴리머 배터리를 장착해 1회 충전시 주행거리 70km, 최고속도 80km로 마을버스 운행에 전혀 무리가 없다고 밝혔다. 전기버스 시판가격은 동급의 일반버스보다 약 1.5배 높은 7500만원 내외로 예상된다.

레오모터스는 전기 이륜차에서 1톤 트럭까지 다양한 전기차 플랫폼을 개발했지만 국내시장에 시판할 첫번째 전기차량은 마을버스로 타깃을 정했다. 이정용 레오모터스 사장은 “마을버스는 짧은 구간에서 정기적으로 운행하기 때문에 전기차를 투입하기에 최적의 시장이다. 해외에서는 전기버스가 성공리에 운행되고 있어 우리나라도 전기버스 도입을 시작할 때가 도래했다”고 말했다.

 

전기버스는 경제성이 뛰어나고 매연, 소음, 진동문제에서 자유로운 장점 덕분에 이탈리아, 프랑스 등 유럽의 주요 관광지에서 활발히 운행 중이다. 대구시는 2011년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 대비해 주요 스포츠 시설과 인근 전철역을 잇는 셔틀버스 구간에 무공해 전기버스를 우선 투입키로 결정했다. 서울시도 지난해 현대자동차·대우버스와 공동으로 화석연료를 사용하지 않는 전기버스 도입을 추진키로 했다.

레오모터스는 서울, 부산, 대구 등 대도시의 마을버스 교체수요를 감안할 때 내년부터 연간 1000대 이상의 전기버스 시판이 가능할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한편 대구시는 계명대를 중심으로 하는 지능형 차량 연구시설에 대규모 전기차 조립공장까지 유치해서 친환경 자동차 산업의 주도권을 잡는다는 계획이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