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중순 첫선...국내 건설기계시장 본격진출 대비하나

상용차 시장에서 세계 최고 점유율을 자랑하는 메르세데스벤츠 상용차부문의 한국 판매법인 다임러오토모티브코리아가 대형 트럭에 이어 중형 트럭을 국내 시장에 첫 직수입한다. 도요타의 중형트럭 '히노'가 스카니아를 통해 위탁 판매된 예는 있지만 수입 중형트럭이 직수입 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어서 향후 벤츠가 국내 건설기계 시장에 본격적인 도전장을 내는 것은 아닌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4일 다임러오토모티브코리아 관계자에 따르면 회사는 내달 중순경 중형 트럭을 국내 시장에 처음으로 직수입키로 했다. 벤츠의 모회사인 다임러오토모티브그룹은 전세계에 총 6개 상용브랜드를 통해 중소형 트럭과 대형트럭, 특수목적 건설기계 등을 판매하고 있다. 특히 트럭시장에서는 연간 35만대 이상을 판매하며 부동의 판매 1위를 지키고 있다. 2007년을 기준으로 시장 점유율은 15% 수준. 2위 볼보트럭은 7.5% 가량의 시장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중형 트럭 시장은 판매대수면에서 연간 판매가 1만대를 넘기지 못하는 대형 트럭보다 시장이 크다. 지난 2007년에 총 1만2144대가 판매됐다. 현대차가 점유율 1위를 고수하고 있으나 2006년 시장에 진입한 타타대우와 지난해 판매가 시작된 도요타 히노가 점유율을 점차 높이고 있어 벤츠의 시장 진출로 경쟁이 보다 치열해지게 됐다.

중형 트럭은 일반적으로 4.5t과 5t이 주종이다. 그간 국내서 100%의 시장독점적 지위를 누려 왔던 현대차는 주로 5t시장에 집중하고 있으며 스카니아가 위탁판매하고 있는 도요타 히노는 4.5t급이다. 벤츠가 수입할 중형 트럭은 주로 5t급이 될 전망이다.

업계는 다양한 건설기계 라인업을 갖춘 벤츠가 중형 트럭 수입을 결정한 것에 대해 향후 다양한 건설기계를 국내에 수입하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경쟁사인 한 외국계 대형 트럭업체 관계자는 "트럭 뿐 아니라 건설기계면에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는 벤츠가 본격적으로 건설기계를 수입한다면 국내 건설중장비 시장에 큰 변화가 일어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다른 트럭업체 관계자는 "건설경기 축소로 인해 안그래도 국내 시장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는데 벤츠가 본격적으로 공세를 시작하는 것이 아닐지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벤츠는 우선 본격적인 건설장비 수입보다는 중형 트럭 시장 점유율 확보에 주력한다는 입장이다. 다임러오토모티브코리아 관계자는 "국내 시장은 기존 건설장비업체들이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데다 최근 환율로 인해 고가의 중장비 수입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장기적으로 건설기계를 수입할 수는 있지만 아직은 구체적으로 골려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우경희 기자 khwoo@asiaeconom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