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의 한 전문대가 5억원짜리 2층 버스를 스쿨버스로 도입키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


경산시 자인면 대경대학은 최근 독일의 세계적인 버스 브랜드인 ‘네오플란’의 수입업체와 5억원에 2층 버스 1대에 대한 매매계약을 맺었다고 19일 밝혔다. 이 버스<사진>는 길이 12.44m에, 높이 3.9m짜리 크기로 51인석이며, 현재 대경대의 이미지에 맞는 도장 작업을 벌이고 있다. 가격은 일반 버스(시가 약 1억2000만원·41인석)의 4배가 넘는다.


국내 2층 버스는 서울 2대와 부산 4대, 제주 2대 등 모두 8대가 있으며, 대부분 지자체의 관광투어용으로 활용되고 있다. 대경대의 버스 도입으로 대구·경북지역에서도 2층 버스가 첫 선을 보이게 된 것이다.


대경대 측은 오는 21일부터 당분간 등·하교용 스쿨버스로 활용하고, 대학 본연의 교육적 용도에 맞게 교양수업에 활용하거나 지역민들을 위한 다채로운 활용 방안 등을 강구 중이다. 대학 한 관계자는 “버스 내 1층에 빔 프로젝션과 좌석별 모니터, 이동식 컴퓨터, 인터넷, 세미나용 탁자 등이 설치돼 있어 지역 문화 유적지 코스 체험과 이동식 토론, 학부모를 대상으로 한 대학 체험 행사, 외국인 유학생들을 위한 한국문화탐방 행사 등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학부모들을 비롯해 대학 안팎에서는 “학생유치를 위한 이벤트로는 너무 과하지 않느냐”는 반응이다. 대구의 한 대학 관계자는 “대학들이 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한 투자보다 학생들을 끌어 모으기 위한 이벤트에 혈안이 돼 있는 모습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경대 측은 “오는 2008년이 개교 15주년이어서 이를 기념해 학생들에게 색다른 자긍심과 새로운 교육을 시도하기 위해 마련한 것”이라며 “최대한 교육의 원래 목적에 벗어나지 않도록 체계적이고 구체적인 활용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학은 지난해에도 1억여원을 들여 대구의 한 고급호텔에서 입학식을 열었다가 눈총을 받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