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장의 추억-------------   

 

 

 

당신이 핑크빛 하이힐을 신고 거리를 걸을때....

나는 흙묻은 군화를 신고 행군을 떠나야했고....



당신이 비싸고 좋은 청바지를 입고 맵시를 낼때....

나는 땀과 진흙이 묻은 접투복을 입고 연병장을 기어야했다...



당신이 나이트에서 화려한 조명 아래 춤을추고 즐거워할때....

나는 화생방 훈련 가스실에서 숨이 막혀 괴로워했고....



당신이 조명을 받으며 춤을출때....

나는 라이터 불을켜고 당신에게 편지를 써야만했었고...



당신이 노래방에서 멋지게 노래를 부를때....

나는 철모를 쓰고 목이터져라 군가를 불러야했고....



당신이 화장을 하고 거울을 볼때...

나는 시커먼 위장크림을 바르고 얼굴을 감춰야했다....



당신이 카페에서 칵테일을 마실때...

나는 유격장에서 흙탕물을 마셔야했고...



당신이 자명종 소리에 단잠을깰때....

나는 기상나팔 소리에 선잠을 깨어야햇고....



당신이 베낭을 매고 여행을갈때...

나는 군장을 매고 훈련을 떠나야했고...



당신이 레스토랑에서 음식을 남길때...

나는 허기진 배를 채우기 위해 동기들과 싸우고...



당신이 저녁별을 보며 사색에 빠질때...

나는 새벽별을 보며 보초를 서야만했다...



당신이 사랑의 소중함을 알았을때...

나는 부모님의 소중함을 알게되고...



당신이 다른남자한테 한눈 팔때...

나는 당신만을 생각했고...



당신이 다른남자와 즐겁게 통화할때....

나는 통화중인 수회기를 들고 있어야만했고...



당신이 다른 남자품에 안길때...

나는 먼지로 쌓인 모포를 덮으며 당신을 생각하고...



당신이 다른남자한테 사랑을 맹세할때...

나는 조국을 위해 목숨을 바칠것을 맹세했다...



2년 2개월 이라는 시간을 이겨내고 제대를 하고
난 비로소 이 모든것을 한장의 추억으로 남기리라.......

 

 

신교대 있을때 종교활동중 책 가장 뒷장에 있던 글이네요

제대 한지가 15년이 넘었지만 아직 기억이 나서 한번 글을 올려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