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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째 온도가 많이 내려갔네요


나는 이 추위가 반갑기만 합니다

추워야 풀빵이 잘 팔리기 때문입니다.

풀빵은 천원에 5개.

옛날만큼 인기를 누리지 못하지만 요즘도 찾는이들이 꽤 있습니다.

 


 

 

 

 

 

 

 

 

 

 


 


아이들이 온다는 소리에 자꾸만 눈이 건너편으로 향합니다.

어린이집에서 이곳까지는 걸어서 20분거리.

저기, 아이들이 보입니다.


 

 

 

 

 

 

 

 

 

 


은서는 늘 엄마의 끼니가 걱정입니다.

내가 위암으로 위의 70퍼센트를 잘라낸 후 식사를 잘 못하는 탓입니다.



 


 


 

월요일 아침 어린이집으로 가는 발걸음은 무겁습니다.

 

이렇게 헤어지면 아이와는 금요일에나 다시 볼 수 있습니다.

 

주중에는 이곳에서 먹고 자고 생활을 하기 때문입니다.

 

빠듯한 살림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이 었습니다.

 

 

 

 

 

 

 

 

 

 

 

 

 

위암 판정을 받은 것은 2007년.

처음엔 수술하는 동안만 아이들을 부탁했었습니다

그런데 수술 4개월만에 암이 재발했습니다.

이제 암은 양쪽 난소는 물론 임파선과 복막으로 퍼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나는 어떻게든 살아야 합니다.

오늘도 엄마없는 밤을 맞고 있을 아이들이 있으니까요.

 


 

 

 

 

 

 

 

 

 

 

 

 

 

 

 

 

 

 

 

 

 

 

 

 

 

 

 

 

 

 

 

 

 

 

 

 

 

 

 

 

 

 

 

 

 

 

 

 

 

 

 

 

 

 

다음날부터 나는 풀빵장사도 더 열심히 했습니다.

아이들이 집으로 돌아오는 것은 2월 말.

겨우내 풀빵을 하나라도 팔아야 그 때 더 많은 시간을 아이들과 함께할 수 있을 것입니다.


 

 

 

 

 

 

 

 


 

모처럼 솜씨를 내어 설상을 차렸습니다.

작년에는 아픈 탓에 명절을 변변히 챙기지 못했습니다.

두 아이는 이렇게 해마다 쑥쑥 성장해 나가겠죠.

 

 

 

 


 


 

 

 

 

 

한 술 떠야하는데 점점 뭘 먹기가 힘이 듭니다.

삶이 내게만 불공평한것 같아 억울하기도 했습니다

장애를 안고 살았고, 결혼에도 실패했습니다.

 

그래도 아이들과 열심히 살았는데 암이라니..

 

 

 하지만 포기 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더 이상 불평하지 않겠습니다.

내게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보석같은 아이들이 있으니까요.

나는 어떻게든 내년에도 후년에도 그 다음해에도 이 아이들과 새해를 맞겠습니다.

 

 

 


 

 

 

 

 

 

 

 

 

 

 

 

 

 

 

 

 

 

 

 

 


 

내 귀를 의심합니다.

지난 1년간 나는 정말 열심히 항암치료를 받았습니다.

나을 수 있다는 희망은 처음부터 헛된 것이었을까요.

 


 

 

 

 

 

 

 

 

 

 

 

 

 

 

 

 

 

 

 

 

 

 

 

 

 

 

 

 

 얼마후 풀빵장사를 그만두었습니다.

 

 언제쯤 다시 할 수 있을 지는 기약할 수 없는 일입니다.

 

 그래서 이웃에게 자리를 내어주었습니다.

 

 

 



 

자리를 털고 외출을 한 건 아이들 때문입니다.

참 오랜만에 온 미장원

오늘만큼은 아픈 티가 나지 않아야 합니다.

아이들 재롱잔치 날이거든요

아무리 힘들어도 오늘 하루는 멋진 엄마이고 싶습니다.

 

 

 


 

 

 

 

 

 

 

 

 

살고 싶다는 것은 내게는 소원이나 희망 바램 같은게 아닙니다.

엄마로써 내가 해야하는 최소한의 의무이자 책임.

나는 결코 그 의무를 저버리지 않겠습니다.

 

 

 

 

 

 

결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