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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과학을 비판했다는 이유로 징계 당하는 대학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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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대·성결교단 구성원들도 박영식 교수 징계 비판 "신학적 이유 아닌 정치 탄압"

"박 교수 저서·논문 모두 문제없어…'창조과학'은 학교·교단 공식 입장 아냐"

  • 기자명 나수진 기자 
  •  
  •  승인 2024.04.19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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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앤조이-나수진 기자] 서울신학대학교가 창조과학을 비판했다는 이유로 박영식 교수를 징계위원회에 회부한 가운데, 서울신대와 소속 교단 기독교대한성결교회(기성) 내부에서도 서울신대 이사회(백운주 이사장)와 황덕형 총장을 비판하는 의견이 잇따르고 있다. 이들은 "성결교단은 전통적으로 다양한 신학적 입장을 포용하고 존중해 왔다"며, 박영식 교수 징계 절차가 부당하다고 목소리 높였다. 

특히 황덕형 총장이 '유신진화론 반대 및 창조과학 지지'를 학교 공식 입장인 것처럼 주장하는 데 대해, 구성원들은 뜬금없다는 반응이다. 교단 총회장을 지낸 지형은 목사(성락성결교회)는 4월 17일 기성 교단지 <한국성결신문>에 기고한 글에서 "이사회와 학교 측에서는 교단 신학의 창조론을 지킨다는 것 같은데, 우리 교단의 창조론이 무엇이며 누가 그것을 정하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지형은 목사는, 신학은 당대의 과학과 문화적 상황에 따라 자유롭게 논의할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그는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니라'는 창세기 1장 1절은 과학적 진술이 아니라 신앙을 고백한 내용이다. 나는 태초의 창조가 6000년 전에 일어났다고 해석하지 않는다"면서 "제도 교회는 신앙의 진리, 신학, 과학과 문화를 사려 깊게 분별해야 한다. 신앙의 진리는 목숨을 걸고 지켜야 하지만, 신학과 과학·문화에 대해서는 충분한 자유를 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울신대에서 조직신학을 가르쳤던 이신건 교수(은퇴)도 성결교단이 창조에 관해 공식적인 입장을 밝힌 적이 없다며, 학교가 이를 구실로 징계를 추진하는 것은 잘못됐다고 했다. 그는 4월 17일 <뉴스앤조이>와의 통화에서 "우리 교단에서는 하나님이 어떤 방식으로 세상을 창조하셨는지 공식적으로 표명한 적이 없다. 따라서 구성원들은 '창조주 하나님을 믿는다'는 고백 아래 다양한 신학적 입장을 가지고 있다. 나 또한 '진화라는 현상 자체는 창조론 안에서 이해할 수 있다'고 이야기해 왔지만, 학교나 교단에서 한 번도 문제 제기를 받은 적이 없었다"고 말했다. 

만약 교단의 신학적 입장과 달라 징계해야 한다면, 황덕형 총장도 징계 대상이라고도 했다. 이신건 교수는 "황덕형 총장은 <성결교의학>이라는 책에서 칼 바르트와 레비나스를 인용해 이야기하는데, 이는 성결교단 신학과 전혀 상관없다. 교단의 신학과 다르기 때문에 징계해야 한다는 논리라면, 다양한 신학을 인용해 설명한 황 총장 스스로도 징계를 받아야 하지 않나"라고 꼬집었다.

이 교수는 진화가 창조 신앙과 대립하지 않고, 오늘날 세계 신학계에서도 보편적으로 수용하는 과학적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만약 과학보다 하나님의 말씀과 계시를 우위에 둬야 한다면, 성경 안에 있는 비과학적인 이야기도 계시로 받아들여야 하는가. 이 문제는 성급하게 징계를 내릴 것이 아니라, 충분한 토론과 논의를 통해서 의견을 수렴하고, 교단의 기준을 확립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박영식 교수가 쓴 책과 논문을 검토한 서울신대 전현직 교수들은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뉴스앤조이 자료 사진 
박영식 교수가 쓴 책과 논문을 검토한 서울신대 전현직 교수들은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뉴스앤조이 자료 사진 

서울신대는 박 교수가 저서 <창조의 신학>(동연) 등을 통해 '유신진화론'을 배타적으로 옹호하고, 창조과학 등 다양한 입장을 수용하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있다. 박 교수는 2023년 9월, 학교 측 요구를 받아 성결교단 대표 신학자 이명직·조종남·전성용·이신건 교수 등의 창조 이해를 다룬 논문을 발표했지만, 학교는 이 내용도 문제 삼았다. 반면 서울신대 전현직 교수들은 박영식 교수의 저서 및 논문에 담긴 내용이 교단 신학과 다르지 않다고 했다. 

한국조직신학회장을 지낸 서울신대 최인식 명예교수는 3월 29일 <창조의 신학>에 대해 논평한 글에서 "이 책은 과학주의 시대에 도전받고 있는 창조 신앙을 옹호하려는, 이 시대의 복음주의 교회를 위한 탁월한 창조신학 안내서"라고 평가했다. 최 교수는 "저자는 과학으로서의 진화론과는 대화를 지속하지만, 성서적 창조의 세계관에 도전하는 무신론적 세계관으로서의 진화론에 대해서는 신학적인 비판을 가함으로써 정통 기독교의 창조 신앙을 강력히 변증한다"고 썼다. 

최인식 교수는 4월 18일 <뉴스앤조이>에 문자메시지로 "박 교수의 책은 유신진화론을 옹호하는 게 아니라, 과학과 신학의 대화에서 다뤄지고 있는 여러 이론 중 하나를 소개하는 정도"라면서 "박 교수는 왕성한 학문 활동을 하면서도, 성결교회 공동체의 웨슬리안 사중 복음 신앙고백과 신앙 전통을 새로운 시대에 폭넓게 수용되도록 하는 데 이바지해 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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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 입장을 빌미로 학문의자유를 억압하는 학교가 부끄럽다고도 했다. 그는 "서울신대는 신학적 스펙트럼이 넓고 다양한 담론을 다뤄 온 학교다. 이번 사태로 보편적이지도 않은 창조과학을 교단 신학으로 규정하는 학교로 보일까 우려스럽다. 결국 교회가 배타주의적이고 집단화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학생들 사이에서는 '젊은 지구론'을 이야기하는 교단에 계속 남아있어야 하느냐는 의견이 나올 정도"라고 말했다. 

신학과에 재학 중인 한 학생은 "성결교단은 1907년 시작했지만, 신앙고백서 및 교리문답서가 정리된 건 2021년이다. 교단 출범 당시에는 중생·성결·신유·재림이라는 사중 복음의 전도 운동이 강했다"며 "이제 와서 교단 신학을 이야기하면서 징계를 운운하는 것은 맞지 않다. 만약 교단 신학을 정의하고자 한다면, 교단 신학자들의 토론을 거쳐 총회에서 결의해야 하는 것이지, 총장을 비롯한 몇몇 사람이 정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신학을 공부한 사람으로서 한 사람에게 이렇게 징계를 내리는 것은 인격적으로도, 신앙적으로도 맞지 않다고 본다.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가르치고 학생들과 교류해 온 박영식 교수가 학교를 떠나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박영식 교수에 대한 부당한 징계를 멈춰야 한다"고 덧붙였다. 

대학 온라인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도 박 교수를 지지한다는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한 학생은 "비신자였던 나에게도 종교를 강요하지 않고 기독교는 존중이라는 것을 가르쳐 주셨던 분"이라고 했다. 이 밖에도 "연구에 진심이었던 분을 왜 이렇게 괴롭히는지 모르겠다. 마음이 아프다", "이렇게 하면서 학교가 부흥하기를 바라는 것은 모순이다.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을) 괴롭히는데, 학교가 온전히 서 있을 수 있을까", "신학적 입장이 다르다고 해도 이건 학문의 영역이다. 합리적인 논쟁이 아니라 권력의 횡포로 괴롭히는 건 잘못된 일" 등 의견이 줄을 이었다. 

서울신대 교수들은 구성원 갈등까지 부추기는 박영식 교수 징계를 중단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서울신대 교수협의회는 4월 19일 발표한 성명에서 "학교는 선별된 신학부 교수들에게 개인적으로 전화해 성명서의 내용이나 사용 목적에 대해 명확하게 알리지도 않은 채 '학교의 입장문'이 필요하니 서명해 달라고 했다. 선의로 동참한 교수들의 의도를 왜곡한 채 언론에 공개해 마치 신학부 교수들이 박영식 교수의 징계에 찬성하는 듯한 인상을 주고 있다"면서 "이사회와 대학 본부는 서울신대의 갈등과 분열을 멈추고, 학문적 위상과 교권이 더 이상 추락하지 않도록 올바른 결단을 내려 달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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