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으려고. 어린놈이…." 시내버스 기사가 남성 승객에게 욕을 하더니 뺨을 손바닥으로 두 번 때리고 가슴을 세게 밀쳤다. 이에 질세라 메고 있던 가방을 좌석에 내려놓은 승객이 "X발 너 오늘 죽었어"라며 버스 기사를 발로 차고 주먹질을 하며 운전석까지 몰아붙였다.

 

두 사람은 서로 뒤엉켜 몸싸움을 벌이며 "내리려는데 누가 문을 닫아?"(승객) "중간에 사람이 몇 명 내렸는데?"(기사) "나 내리고 나서 또 내렸어, XX놈아!"(승객) 등 욕설을 주고받았다. 겁에 질린 여성 승객들은 급히 뒷자리로 몸을 피했다.

 

 

두 사람의 육박전은 30초 만에 끝났다. 승객은 분이 덜 풀렸는지 기사에게 계속 욕을 해대며 "문이나 열라"고 소리치며 버스에서 내렸다. 지난 12일 오후 9시쯤 전북 전주시 평화동 한 버스정류장에 멈춘 시내버스 안에서 벌어진 일이다.

 

         

이 폭행 장면은 당시 버스에 탄 한 승객이 스마트폰으로 찍은 1분짜리 영상에 고스란히 담겼다. 사건 발생 이튿날(13일) 해당 영상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공개되면서 논란이 커지자 전주시가 조사에 착수했다. 전주시에 따르면 해당 승객이 버스에서 내리는 과정에서 뒷문이 닫히자 기사에게 '문 열어. XX놈아'라고 욕하며 거세게 항의한 게 사건의 발단이 됐다.

 

 

이에 화가 난 기사가 버스를 세우고 승객과 말다툼을 벌이다 몸싸움으로 번졌다. 전주시는 욕설은 승객이, 폭행은 기사가 먼저 한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