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같은 분이 많이 활약해서 이제 모르는 사람 드물 겁니다.
아무리 악녀라도 타국의 낭인들이 살해를 한 사실은 '악녀의 처단'으로 해석하는 것 보다는 '국권의 상실' 쪽에서 해석하여야 하는 면이 더 큽니다. '나는 조선의 국모다' 라고 외치는 사람을 동물에게도 안할 방법으로 욕을 보이고 살해를 했다는 것의 성격은 사적 원한에 의한 한 개인의 사망 사건이 아니라 조선이란 나라의 망해가는 과정에 일어난 역사적 의미가 있는 사건입니다. 이 사건을 되새기고, 분개를 느껴야 하는 이유죠. 창작 작품에서 묘사된 명성황후의 안타까운 죽음이 아니라, 나라를 잃어가는 모습의 참담함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명성황후는 진짜 희대의 악녀'라는 님의 말이 혹여 어떤 사람에게 '죽을만한 짓을 해서 마땅히 죽은거지'라는 정도로 받아들여지지 않기를 바랄 뿐입니다.